“우리에게 손이 둘인 이유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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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손이 둘인 이유를 아시나요?”
  • 이의용 교수
  • 승인 2023.03.29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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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의 감사행전(37)

어느 기독교 대학 식당에는 특별한 주문 버튼이 있다고 한다. 식대가 부족하거나 없을 때 이걸 누르면 무료로 주문이 된다. 그런데 그 버튼을 누르는 걸 아무도 눈치챌 수 없게 돼 있다.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너도나도 이걸 이용하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이 올 수도 있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우선, 정말 어려운 학생들만 이 방법을 이용한다. 그리고 특별 주문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학교가 보전해준다. 그럼 학교는 무슨 돈으로? 재학 중 이 특별 버튼으로 도움을 받은 졸업생들이 몇 배, 수 십 배로 기부금을 보내온 돈으로!

대학생 선교 활동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 대학생 중에는 하루 두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로봇 등 자동화 기기의 등장으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어들고 취업도 어려워지면서 청년 빈곤은 극심해지고 있다. 게다가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높아져 가계가 어려워지니 부모에게 손 벌리기도 어려워졌다. 이러다 대출받은 학자금은 어찌 갚을 것인지…

그래서인지 요즘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를 1천원에 제공하겠다는 대학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어느 대학은 아예 무료로 제공하겠단다. 정말 꼭 필요한 일을 시작한 것 같다. 먹는 것처럼 기본적이고 중요한 게 어디 있겠는가. 한편으로는 우리의 경제 사정이 점점 어려워져가고 있음도 실감하게 된다. 북한 주민들은 어떨까? 형제 간에 아무리 사이가 나빠져도 굶게 놔두는 건 죄악이다. 지금 우리는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방치하고 있다. 서독은 비록 이념은 달랐어도 꾸준히 동독 주민들을 돌봐주었다. 그래서 통일을 이룰 수 있었다.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을 외면하는 것은 그들의 마음에 높은 장벽을 쌓는 일인데…

“15년 전, 저는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고 아내까지 떠나버렸습니다. 저는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끼니를 구걸했지만 늘 쫓겨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잔뜩 독이 올라 식당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분노에 가득찬채 저는 마지막으로 ‘할머니 국숫집’에 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허겁지겁 국수를 다 먹어갈 무렵, 할머니는 국물과 국수를 다시 듬뿍 넣어 주었습니다. 그걸 다 먹고 난 저는 국수 값 낼 돈이 없어 도망을 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가게 문을 뒤따라 나온 할머니가 저에게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그냥 걸어가, 뛰지 말고.. 다쳐, 괜찮아!’ 도망가던 저는 할머니의 그 말 한마디에 그만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었습니다”

수 년 전 SBS TV가 용산의 삼각지 뒷골목 ‘옛집’이라는 허름한 국숫집을 소개했는데, 나이가 지긋한 한 남자가 담당 피디에게 전화를 걸어와 그같은 사연을 이야기하며 울먹였다는 후문이다. 탁자 4개뿐인 그곳에서 주인 할머니는 25년을 한결같이 국숫값을 2천원에 묶어놓고 면은 얼마든지 달라는 대로 주고 있다고 한다.

 

 “오늘이 제 생일이거든요!”
이른 아침, 어느 커피점. 남루한 옷을 입은 여인이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세고 있었다. 동전으로 커피값을 받은 직원이 말했다.

“저기 있는 빵도 하나 가져 가세요. 제가 사는 거예요. 오늘이 제 생일이거든요! 좋은 하루 되세요!”

그 여인은 연신 고맙다고 하면서 빵 하나를 들고 나갔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신사가 말했다.

“생일에 빵을 사 주다니 멋집니다! 생일을 축하해요!”

그 말을 들은 옆의 직원이 거들었다.

“가난한 사람이 오는 날은 언제나 이 친구의 생일이죠. 하하하”

신사가 꽤 큰 지폐를 커피값으로 내며 말했다.

“거스름돈은 당신 거예요.“

“하지만 이건 너무 많은데요?”

“괜찮아요. 오늘은 제 생일이거든요!”

‘로마의 휴일’ 등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오드리 햅번. 생전의 그녀는 국제아동기금 순회대사로 세계 각지를 돌면서,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아동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헌신적으로 벌여왔다. 그녀가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더 나이가 들면 손이 왜 둘인지 알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당신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라는 것을“

우리나라 연예인 중에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면서 봉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교수, 판검사 같은 이들의 인사를 검증할 때 사회봉사와 기부의 실적도 함께 다루면 좋겠다. 목사, 장로 임직할 때도...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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