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똥 세 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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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똥 세 번 했어요”
  • 이찬용 목사 부천성만교회
  • 승인 2023.03.22 17: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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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 이야기 (240)

“목사님!! 제가요 목사님 사무실 띵-똥 세 번이나 했는데요. 문이 열리지가 않았어요~”

약간 신경질이 섞인 목소리로 올해 다섯 살 난 김은별, 김은율 쌍둥이 중 은율이가 제게 한 말입니다.

“그랬어~ 미안해~~ 목사님이 그때 사무실에 없었으니까 문을 못 열어줬지~”
“그래도 제가 세 번이나 띵-똥 했다구요!”
“그랬구나~~ 그래도 목사님이 사무실에 있었으면 친군데 우리 은율이하고 은별이가 왔으면 당연히 문 열어줘야지 없었으니까 문 못 열었지~”
“그랬나~~ 히히!! 그런데 목사님 망고 있어요?”
“그럼 있지?”
“망고 주세요~”
“그래 줄게요” 해서 제 사무실에 쌍둥이 형제가 들어왔구요.

제 사무실은 금방 녀석들의 안방이 되어 버렸습니다.

“목사님~~ 이건 뭐예요? 이건 뭐할 때 쓰는 거예요?”

망고 달라고, 먹을 거 달라고 한 건 이미 잊어버린 지 오랩니다. 저 혼자 있으면 사실 며칠이 지나도 냉장고 문 한 번 열어보기 힘든데, 녀석들 덕분에 냉장고 문을 여니 마침 포도가 있었구요. 그 포도와 망고를 꺼냈습니다. 조금 먹더니 이제 엄마한테 가야 한다나요.

“그럼 너희들 먹던 거 싸 가지고 가요~~ 너희 혼자만 먹을 거야? 아빠 엄마랑 헝아 누나랑 같이 먹을 거야?”
“같이 먹을 거예요.”

지난 주 저녁집회가 끝난 뒤 강단 의자에 앉아 있는데, 녀석이 왔습니다.

“우리 은별이 왔네~~”

갑자기 깊은 한숨을 내쉬며, “목사님~ 근데요~~ 뭐 먹을 거 없어요?”

“왜?”
“아직까지 저녁을 못 먹어서요~ 배가 아주 많이 고파요~~”
“내 사무실에 있는 것 줄까?”
“그럼 좋죠~~”

사무실에 있는 간식들을 보며 은별이는 입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저는 종이봉투에 이것저것 싸고 있었습니다. 입에 잔뜩 뭔가를 넣고는~ “그건요~ 저 잘 안 먹는데요~”

“그래도 헝아랑 누나는 먹잖아~~”
“그래요! 알겠어요~~”

제 친구들은요~~ 이런 녀석들입니다.

제 사무실을 자기 집 안방처럼 생각하는 녀석들, 제 사무실에 있는 게 자기 집 냉장고에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녀석들~~ 저는 이런 친구들에게 자그마한 먹을 걸 상납하구요. 이 친구들은 제게 몇 배 더 큰 기쁨과 웃음을 주곤 한답니다. 요즘 사무실에 먹을 게 부족해 보여서요. 다시 뭔가 채워놔야겠습니다.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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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2023-03-23 14:55:54
할렐루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