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결혼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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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결혼하셨나요?
  • 신지영 교수
  • 승인 2023.03.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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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부부생활과 자녀양육’②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먼저 당신에게 이 질문을 하고 싶다. ‘당신이 결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당신은 결혼관계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당신이 이 사람과 결혼을 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미혼의 청년들의 기도제목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정해주시는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게 해달라는 것이 들어있다. 그러나 완벽한 배우자상을 그리면서 기도를 하고 있지만, 정작 결혼에 대한 마음을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채,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채 결혼에 임하는 사람이 있다. 그 중의 한 예가 있다면, 결혼을 하게 된 계기가 자신의 부모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또 어떤 이는, 남들이 다 하니까 자신도 결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이는 상대방을 너무 사랑해서 데이트하고 나서 각자 자기 집으로 가야하는 작은 헤어짐이 싫어서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며, 어떤 이는 자신의 어떤 목적을 함께 채워줄 수 있는 상대방을 선택하기도 한다.

당신이 결혼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이 너무 지나쳐서 성인이 된 자녀에게도 어린아이처럼 통제하거나, 학대하거나, 부담을 지우거나 할 경우에 자녀들은 부모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신의 부모와 같지 않을 듯한 배우자, 자신을 존중해주고, 사랑해주고, 보살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대상을 찾는다.

상대방을 사랑할 만큼 자신이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결핍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은 그 대상에게 끌림이 형성된다. 자신의 부모로부터 벗어나고 결혼으로 도망쳐간다고 해서 드디어 자유와 해방이 이뤄지고, 자신은 새로운 가정에서 잘 살 것 같은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다. 그러나 그 이후 부부생활에서 어떤 이는 배우자가 자신이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며, 더욱이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내면의 부모의 이미지를 배우자에게 덮어씌우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당신에게 있다 해도 절망할 일은 아니다. 그것은 마음먹고 의식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럴 때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새로운 시작이 일어나게 되는 이 때는 하나님이 주신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때 진정한 변화와 성장이 있기 위해서 당신과 나는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모르던 내 마음, 그동안 꼭꼭 숨겨져 있던 내면의 마음에 빛이 비춰지면, 처음에는 두렵고, 더럽고, 보기 싫어 덮어두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용기를 가져서, 그 빛에 비추어 보여지는 대로 청소를 해나가자. 그런 당신을 주님은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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