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복음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한 ‘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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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복음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한 ‘회당’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3.03.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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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2)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그렇다면 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 복음 전파를 위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가장 중요한 일들로는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저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① 이방인의 땅에 세워졌던 유대인들의 회당
② 알렉산더 대왕에 의한 헬라어 보급
③ 톨레미 왕조에 의한 구약성경의 헬라어 번역
④ 로마제국의 도로건설과 법률제도

먼저 ‘이방인의 땅에 세워졌던 유대인들의 회당’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방인의 땅에 세워졌던 유대인들의 회당
복음이 이방인들 사이에서 빨리 전파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유대인들의 회당이었습니다. 솔로몬 왕 때까지는 이스라엘이 통일된 국가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들인 르호보암 때에 나라가 남북으로 갈립니다. 북쪽 왕국은 이스라엘이라고 불렸고 남쪽 나라는 유다라고 불리게 됩니다. 북쪽의 이스라엘은 주전 722년에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을 당합니다. 그리고 남쪽의 유다도 주전 586년에 바벨론에 의해 망하고 말았습니다.
이 때 조국을 떠나 사방으로 흩어진 유대인들이 곳곳에 세운 소규모 공동체를 디아스포라(diaspora)라고 합니다. 회당이 그들의 종교생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독립된 회당을 세울 수 있는 정족수는 성인 남성 10명이었습니다. 10명의 남성이 있으면 새로운 회당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안식일에는 예배를 드렸지만 평일에는 학교로도 사용되었고, 또 유대인들이 모이는 마을회관 같은 역할도 했습니다.

회당의 구성원들
그런데 이 회당이 어떻게 복음전파를 위한 기관이 될 수 있었을까요? 회당의 구성원들을 살피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회당은 다음과 같은 세 부류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① 유대인: 태어난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은 태생적 유대인
② 개종자(proselytes): 회당 예배에 참석하는 이방인들 중에서 할례를 받은 자들
③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경외하는) 자들(God-fears): 회당 예배에 참석하는 이방인들 중 아직 할례를 받지 않은 자들
태생적 유대인은 별로 설명할 것이 없습니다. 그냥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대인들입니다. 개종자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유대인들의 회당 안에 이방인들이 있었음을 말해 줍니다. 유대인들은 당시 주변의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도덕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방인들 중에서 유대인의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회당에 출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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