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정전 70년과 삼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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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정전 70년과 삼일절
  • 오성훈 목사
  • 승인 2023.03.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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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훈 목사 /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3월이 시작될 때마다, 1919년 3월 1일을 기해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던 독립만세운동을 삼일절로 기념합니다. 하지만 역사와 민족에 대한 관심이 옅어지면서 다음세대에게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아쉬움과 우려가 큽니다.

당시 삼일만세운동으로 곧바로 독립을 얻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운동은 시대를 앞서간 한민족의 위상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지 않았습니다. 성경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기미독립선언서는 일본에 대한 미움이나 원망보다는 자기 건설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더 나아가 전 세계가 위력이 아닌 도의로 충만한 새로운 시대, 즉 하나님 나라를 꿈꾸었습니다.

일제강점기는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적인 항복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더 큰 민족적 아픔인 분단시대가 찾아왔습니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전쟁이 미완의 정전협정으로 멈춘 지 올해로 꼭 70년이 되었습니다. 이 전쟁으로 남과 북은 형제가 아니라 원수가 되어, 지금까지도 서로를 주적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70년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완전수이며, 회복의 수인 7의 10배수인 ‘칠십’은 신구약 성경에 57회 등장합니다. 특히 예레미야 선지자는 포로로 끌려갔던 바벨론에서 70년이 차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될 것을 예언했습니다(렘 29:10). 그 예언은 결국 바사 왕 고레스를 통해 성취되었고, B.C. 586년에 완전히 훼파된 솔로몬 성전이 꼭 70년만인 B.C. 516년 스룹바벨 성전으로 재건되었습니다.

성경의 70년을 우리 민족의 상황에 문자적으로 적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특히 구약학자들은 이런 접근에 대해서 큰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전 70년을 맞는 올해에 한반도가 더 이상 전 세계에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지않고, 복음 통일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해야만 한다는 절박성과 긴박성을 여기에서 찾고자 노력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당연한 책무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포로귀환과 예루살렘 성전 및 성벽의 재건, 그리고 유다 백성들의 영적 회복을 위해 스룹바벨, 에스라, 느헤미야와 같은 인물들을 사용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준비된 사람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북한선교는 제2의 독립운동이며, 피 흘림 없는 복음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사역하는 이들은 제2의 독립투사들입니다.

또한 북한 선교는 복음회복운동입니다. 내가 먼저 복음을 깊이 체득해야만, 진정한 선교정신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달리신 그 십자가가 바로 내가 죽어야 했던 자리임을 깨달아야만, 민족을 위해 자신을 내놓을 수가 있습니다. 결국은 진정한, 원색적인, 피 묻은 진짜 복음의 회복이 분단의 빗장을 푸는 열쇠입니다.

오늘은 제104주년 삼일절입니다. 이 아침에 하나님의 눈으로 북한을 바라보며, 아버지의 품으로 북한을 끌어안으며, 하나님의 손과 발이 되어 북한을 섬기는 통일세대가 일어날 것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오성훈 목사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오성훈 목사 /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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