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선교 현장 경험하도록 선교단체가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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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선교 현장 경험하도록 선교단체가 돕겠습니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02.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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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설명회 열고 청년 선교 인턴십 프로그램 소개
외국어 익히고 현장 경험 기회… 청년 위한 선교비 지원도

저출산 고령화라는 시대의 흐름은 교회도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젊은 열정과 패기로 가득했던 선교계에도 고령화의 파도가 덮쳤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22,259명의 선교사 중 30대 선교사는 7.44%에 불과했다. 오히려 사회 기준으로는 은퇴 연령을 넘긴 60대 이상의 선교사가 24.16%로 젊은 선교사의 3배에 달했다.

50대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무려 절반을 훌쩍 넘는 63.16%50대 이상이라는 결과다. 우리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고령화 현상과 비교해도 빠른 속도다. 당시 조사 결과를 발표한 Krim 홍현철 원장은 “Krim1994년 조사할 당시에는 30대 이하 선교사의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30년 사이에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선교의 다음 주자를 세우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상황의 시급함에 KWMA(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가 팔을 걷어붙였다. KWMA는 지난 17일 청년 선교 인턴십 설명회를 열고 교회 및 선교단체 청년 사역자들을 초청했다. 설명회에서는 OMSIM, IMB, OMF, 청년선교, 콤케드 등 6개 단체가 참여해 각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년 선교 인턴십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OM : 전 세계가 모인 선교선

첫 번째 주자로는 한국OM(대표:조은태 선교사)이 나섰다. 동원사역(Operation MobiliZation)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OM1950년대 열정적인 전도자 조지 버워에 의해 세워졌다. 한국에서는 고 옥한흠 목사가 조지 버워를 만나 감동과 도전을 받고 한국OM 설립을 적극 지원하면서 1990년 시작됐다.

OM을 대표하는 사역은 단연 선교선 로고스호프다. 배를 타고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복음을 전하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60여개국의 크리스천 청년들이 모인 배에서 동고동락하며 교제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은 청년들에게는 귀한 기회다.

조은태 선교사는 배 사역에 지원하게 되면 2년 동안 약 17개국 정도를 방문하게 된다. 그런데 17개국뿐 아니라 배 안에서 60여개국의 세계와 만난다. 영어 한 마디 하지 못하던 사람도 통달해서 올 수밖에 없다“2년 프로그램뿐 아니라 숏텀 3개월 프로그램, 한국 비전팀을 통해 2주간 로고스호프에 승선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OM은 로고스호프 선쇼선을 지원하는 미국 플로렌스 센터에서 최장 90일까지 사역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 사역을 경험할 수 있는 선교제자훈련, 영어를 배우며 선교에 동참하는 선교영어훈련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조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17년 만에 한국대표를 맡기 위해 돌아왔을 때 교회 안에 청년들이 너무 줄어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선교단체와 교회가 힘을 모아 청년들에게 선교의 불을 심어 다시 부흥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SIM : 단기선교 비용 50% 지원

아프리카 내지 선교를 비전으로 세워진 SIM은 여러 단체들과의 통합을 거쳐 이제는 ‘Serving in Mission’이라는 뜻을 지닌 국제선교단체로 자리 잡았다. 1893년 시작돼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선교단체로 현재 70여개국에서 활발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에 청년 선교 인턴십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았던 한국SIM은 한국교회와 함께 청년세대를 살리기 위해 (SIM) 투게더라는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심투게더는 1년간 단기선교에 참여할 청년들을 초청해 훈련시키고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한국SIM국제선교회 대표 김경술 선교사는 올해 모집을 시작해 올해 말부터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매년 훈련을 거친 10명의 청년 헌신자를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국내에서 기본 선교훈련을 거쳐 현장 아웃리치를 가게 된다. SIM 파송 선교사들 중 청년들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또 청년들 역시도 의미 있는 사역을 경험할 수 있는 지역으로 미얀마와 네팔, 말레이시아, 태국 4개국을 선정했다. 현장에서는 한국어 교사, 난민 미술지도, 빈민촌 교회개척 등 다양한 사역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IMB : 해외 선교사와 동행 경험

미국 남침례교 국제선교부인 IMB(International Mission Board)도 한국 청년들을 위해 교단을 초월해 문을 열었다. IMB는 침례교 청년들에게만 기회가 열려있던 1~3년 기간의 단기선교 프로그램 핸즈온과 저니맨을 초교파 청년들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핸즈온은 1년간, 저니맨은 2~3년간 선교지에서 사역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IMB 세계화 팀리더 양스데반 목사는 청년,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IMB, FMB, ETU를 통해 현지 선교사의 멘토링을 받으며 언어 훈련과 선교 사역에 참여하는 단기 선교 프로그램이라고 핸즈온과 저니맨을 소개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이 미화 4천 달러를 모금하고 교회로부터 2천 달러를 지원받으면 1년간의 사역에 필요한 나머지 비용 전액은 IMB에서 지원한다. 한국인 선교사가 아닌 IMB 소속 선교사로부터 훈련받으며 해외 사역과 언어훈련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OMF : 동아시아 현장 사역

OMF선교회는 불굴의 선교사 허드슨 테일러의 후예다. 모두가 해안에 머물러 미지의 땅인 내륙으로 가는 걸음을 망설이고 있을 때, 젊은 선교사 허드슨 테일러는 내륙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잃어버린 영혼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시작된 중국내지선교회(China Inland Mission)는 국제선교단체 OMF(Overseas Missionary Fellowship)로 변신했다.

동아시아,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을 향한 선교에 비전을 둔 OMF는 청년 단기 선교 프로그램도 그에 맞춰 마련하고 있다. ‘Serve Asia’라는 이름으로 대만과 태국 등 여러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단기 선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OMF 단기선교사 선발담당 주나라 선교사는 “Serve Asia에 참여한 청년들은 2주부터 12개월까지 원하는 기간 동안 중국과 동아시아를 위한 선교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 사역 과정을 통해 현장을 경험하며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선교 : 지속적인 릴레이 파송

청년 세대를 위한 선교 운동에 헌신하는 ()청년선교는 2+2 청년 인턴선교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2 인턴선교사는 2명의 청년 선교사(A)를 훈련해 선교지로 먼저 보내고, 6개월 후 다시 2명의 청년 선교사(B)를 같은 지역에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처음 파송된 A팀이 1년의 임기를 보내고 돌아오면 다시 2명의 선교사(C)가 해당 지역으로 파송된다. 그렇게 되면 6개월간 현장을 경험한 B팀이 멘토가 되어 C팀을 이끌어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릴레이 청년 인턴 선교사를 보내 사역이 지속성있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2+2 청년 인턴 선교사 프로그램이다.

인턴 선교사에 참여하는 청년들에게는 청년선교에서 매월 50만 원의 현지 생활비를 지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모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새물결선교회의 십자가의 복음학교 2주 과정과 기초선교교육(카이로스 등)을 이수하거나 이수를 약속하면 지원할 수 있다.

청년선교 박성민 본부장은 코로나 시기 해외 출국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잠깐 파송을 중단했지만 올해부터 다시 재개하게 된다. 하나님 중심의 가치관과 십자가의 복음으로 무장된 매년 1,000명의 2+2 인턴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KOMKED : MK 인턴 선교사

선교사 자녀들을 지원하는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KOMKED)MK들을 대상으로 한 인턴 선교사 프로그램을 모집한다. 이번 과정은 311일 개강하는 강의로 시작해 16회의 선교 교육을 거쳐 선교 현장 아웃리치가 진행된다.

현장 아웃리치를 위한 비용을 KOMKED가 전액 지원하고, 주말에 진행되는 교육 기간 동안 MK들이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장학금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인턴 선교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장기 선교사로 헌신하려는 MK가 있다면 새중앙교회에서 파송 선교사 자격을 부여하고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KOMKED 강평강 팀장은 예전에는 MK라고 하면 대부분 미성년자들이었지만 이제는 한국 선교의 역사가 흐르며 청년 MK들이 절반에 육박한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섬김을 받던 MK들이 이제는 교회를 섬기고 선교지를 섬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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