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한 사람이 나라를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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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한 사람이 나라를 지킵니다”
  • 곽인섭 목사(서울백석대학교회담임, 백석대학교대학원 교목실장)
  • 승인 2023.02.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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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기도성령운동② - 기도의 골방으로 갑시다

기도는 원동력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무기들이 실제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기도요, 성령입니다. “이에 블레셋 사람들이 굴복하여 다시는 이스라엘 지역 안에 들어오지 못하였으며 여호와의 손이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 사람을 막으시매”(삼상 7:1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보호해 주시는데,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그렇게 해주셨습니다. 한 사람 때문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사무엘이 어떤 사람이길래 이 한 사람 때문에 민족 전체를 보호해 주셨을까요? 이 말씀 전후에 나타나는 사무엘의 특징적인 모습이 있는데, 바로 기도의 사람입니다(삼상 7:5; 삼상 8:6). 사무엘은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기도하는 한 사람이 나라를 지킵니다.

저는 장례식에 자주 갑니다. 여러 경우가 있지만, 믿음 좋으신 어머니, 기도를 많이 하시던 어머니,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저와 그리고 함께 가는 우리 성도님들의 마음에 특별한 감동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힘 있고 젊은 자녀들이 다 하는 것 같습니다. 일하고, 돈 벌고, 아들과 딸들을 길러내지요. 그러나 아닙니다. 어머니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그 가정이 있습니다. 아무 힘이 없어 보이는 할머니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자녀손들이 자라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독일에서 사역하시는 한 경건한 선교사님께서 자신의 책에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우리나라 교회 역사에서 새벽기도의 무릎을 꿇은 어머니들이 기념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어머니, 누님, ‘사모님’들로 인해 역사가 바뀌고 시대가 변화되었다”(권영진, 엘베 강변 하얀 언덕 위의 친구들 中).
보이지 않지만, 은밀한 중에 기도하셨던 우리 어머님들, 그들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역사를 바꾸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기도의 골방으로 초대하십니다. 기도의 골방에서 하나님과 친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할 때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고, 골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은밀한 중에 계신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하십니다(마 6:5~6). 우리와 친해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목사님께서 이 본문을 가지고 설교를 하시는데, 그 제목을 참 멋있게 잡으셨어요. 설교 제목은 ‘골방에서 기다리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골방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우리의 진심과 하나님의 진심이 오고 갈 수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골방에서 기도하라는 말씀이 예수님의 사랑 고백처럼 들립니다. “너와 참 친해지고 싶다. 너의 마음을 얻고 싶다. 나의 마음을 주고 싶다. 너를 기다리고 있다. 골방에서…” 우리 주님은 온 우주를 지으시고 다스리시지만, 그 작은 기도의 골방에서 특별히 가깝게 만나주십니다. 기도의 골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세요. 그러나 기도의 골방으로 가는 것이 잘 안 됩니다. 바쁠 때 제일 먼저 건드리는 시간이 기도시간이고, 피곤할 때 제일 먼저 빼는 시간이 기도시간입니다. 그리고 웬만한 고난과 위기가 아니면, 기도의 골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힘들어하고 귀찮아하는 존재가 저와 여러분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기도의 골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손을 붙드는 것입니다. 때로는 두 손을 들고, 왜냐하면, 성경에서 손을 드는 것은 하나님께 항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이김은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내가 열심히 수고하지만,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시면 안 됩니다” 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드는 것이 기도입니다. 내 손을 놓고 하나님의 손을 붙드는 것, 이것이 기도입니다.

서아프리카의 국경지대에 모든 부족이 예수님을 믿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토담으로 지은 교회에는 남는 방이 없어서, 마을 사람들은 숲속에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작은 집을 만들었어요. 사람들이 어찌나 기도를 많이 했는지 몇 달 만에 숲에 오솔길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소홀히 하면 금세 잡초가 자라서 길이 사라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기도의 오두막으로 가는 길에 잡초가 자랄 때와 길이 선명할 때, 자신들의 삶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길에 잡초가 자라려고 하면 의식적으로 더 자주 기도하러 갔습니다. 누군가 얼굴에 근심이 보이면, “형제여, 기도의 오솔길에 잡초가 자라고 있는 것 같군요”라는 말을 건넸습니다(이인호, ‘기도하면 달라진다’ 中). 

우리의 기도의 오솔길은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길이 선명합니까? 아니면, 잡초가 무성해져서 길이 보이지 않습니까? 기도의 자리로, 기도의 골방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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