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에 선 한국선교… 변화 대비 없다면 좌초
상태바
변곡점에 선 한국선교… 변화 대비 없다면 좌초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02.09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6월 13~16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서 제8차 NOCWE
강의 줄이고 라운드 테이블 형태로, 10가지 트랙별 심층 논의
전문성 있는 참가자 600명 선정해 한국교회 구체적 실행지침 낼 것

한국선교라는 배의 다음 항로를 결정하기 위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가 오는 613~16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NCOWE는 회의라는 이름으로 열렸지만 강의와 세미나가 주를 이뤘던 여태까지의 행사와는 달리 10가지 트랙으로 논의 주제를 세분화해 치열하고 깊이 있는 토론이 진행되게 할 계획이다. 특히 신청하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지 않고 셀렉 커미티(Select Committee)를 구성해 참가자를 선별해 600명만 초대한다. 소수정예로 모인 참가자들로 알찬 토론을 진행해 선교 현장에 반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해낸다는 각오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KWMA)는 지난달 26NCOWE 트랙 리더 모임을 열고 분야별 토론 진행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NCOWE에서 다뤄질 10가지 주제와 일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미나 아닌 진짜 회의로

강의와 세미나로만 채워져 회의라는 이름은 가졌지만 일방향 소통으로 점철됐던 NCOWE가 달라진다. 모임 기조발언을 맡은 강대흥 사무총장은 “NCOWE가 깊은 논의가 있는 진짜 선교전략회의가 됐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엔 교회나 강당이 아닌 컨벤션센터로 장소를 잡았고 라운드 테이블 형태로 모임을 구성한다고 소개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한풀 꺾이고 전환점을 맞는 시기인 만큼 지난 한국선교를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강 사무총장은 우리나라는 서구교회에서 선교 시스템을 배워서 그것을 반복해왔다. 요약하면 선교사가 선교비를 후원 받아 교회와 병원, 학교를 세우던 방식, 즉 서양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와서 했던 방식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서구에서는 선교사 후보가 거의 동원되지 않는 상황이다. 서구 선교단체에서도 비서구권에서 선교사를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잔 운동은 처음엔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됐지만 이후 필리핀, 남아공으로 넘어갔고 내년엔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선교 대상국으로 출발해 후발주자였던 한국이 호스트가 되어 세계 선교를 섬기게 됐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기존의 한국선교 방식이 옳은 것인지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이번 NCOWE를 통해 한국선교가 이대로 가는 것이 잘하고 있는 것인지, 혹은 새로운 노선으로 틀어야 하는 것인지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34일로 계획됐지만 보다 깊이 있는 논의를 위해 트랙 별로 사전 모임(Pre consultation)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2~3회의 모임을 통해 논의 주제를 미리 충분히 살피고 NCOWE 현장에서는 사전 논의를 바탕으로 유의미한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NCOWE가 끝나고 난 이후 역시 트랙별 모임을 지속하며 건설적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도록 유도한다.

강대흥 선교사는 이번 NCOWE에는 회원단체, 목회자, 선교사, 여성, 다음세대, 선교학 교수, 평신도 리더 등 7개 영역으로 구분해 셀렉 커미티를 통해 참가자들을 초대하게 된다. 한국교회에 제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지침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교 이슈 관통하는 10가지 트랙

한국선교를 진단하고 해부하기 위한 논의 주제는 10가지 트랙으로 구성됐다. 먼저는 유동 선교. 흔히 디아스포라 선교라고도 불리는 이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 전략을 다룬다.

다음 세대 선교 동원에서는 갈수록 선교 헌신이 줄어들고 있는 청년들을 어떻게 선교로 이끌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새로운 선교 생태계와 선교 단체에서는 달라진 선교환경에서 선교단체의 역할과 조직 변화를 놓고 뜨거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교회와 선교 트랙에서는 최근 불이 붙고 있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 선교 운동에 대해, ‘텐트 메이커에서는 자비량 선교와 BAM에 대해 각각 다룬다. ‘전방개척 선교에서는 여전히 유의미한 미전도 종족 선교를, ‘정보화 시대와 선교에서는 발달한 기술을 선교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현지교회와의 협력분야에선 떠오르고 있는 현지교회를 주체로 세우는 동반자 선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여성 선교사, 가정을 통해 여성 선교사 리더십 및 현장에서의 고충과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겪는 가정 문제의 해결책을 고민한다. 마지막으로 자신학화분야에서 이 모든 논의를 한국선교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토론할 예정이다.

 

말씀과 영성에도 집중

10가지 트랙이 세세한 논의 주제들을 다룬다면 모든 일정을 관통하는 네 가지 주제도 있다. 선교와 거룩 한국선교와 세계 기독교 남겨진 과제, 발견할 과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최선 등이 바로 그것.

프로그램위원장 한철호 선교사는 “4일의 시간 동안 각각 한 가지의 메인 주제를 큰 줄기로 삼고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일 오전 있는 주제 강의에서 그 날의 주제에 대한 발제가 있지만 기존의 세미나 형태와는 차이가 있다. 주제와 관련이 깊은 3명의 발제자가 각 15분씩 발표를 맡고 패널 토론 20, 기도회 10분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론과 통계만을 다루는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도록 영성에도 집중한다. 매일 아침 성경강해 시간을 마련하고 선교적 성경읽기 시간을 통해 그룹별로 나눔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저녁 예배에서는 목회자들을 초청해 설교와 함께 목회자의 시선에서 본 한국선교에 대한 의견을 듣게 된다. 모든 하루의 마지막은 기도회로 채워져 한국선교의 방향을 하나님이 주장하시고 이끄시도록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다.

한철호 선교사는 교회, 선교단체, 선교사 등 각 영역에서 실제 선교와 관련된 다양한 사역에 참여하고 있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마음을 여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특히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뉘우치며 새로운 꿈을 꾸기 위해 세대와 성별, 직위를 넘어 기탄없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트랙 토의 진행 방향에 대한 합의도 있었다. 모임에 참석한 각 트랙 리더들은 참가자들이 NCOWE 기간 중 마련된 세 번의 트랙 모임에 원하는 대로 이동하며 참석하는 방안과, 한 트랙을 결정하면 세 번 모두 한 트랙에만 참여해 집중하게 하는 방안을 놓고 토론한 끝에 한 트랙에서 깊은 논의가 이뤄지게 하는 안을 선택했다.

주제 성구는 에베소서 210절로 정해졌다. 강대흥 선교사는 이번 대회는 선교와 거룩을 시작으로 선교를 명하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다시 점검하고 나아갈 바를 정해야 하는 시간이라며 주제성구는 에베소서를 함축적으로 나타낸 말씀이다. 구원의 은혜를 입은 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제성구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