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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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어른들
  • 이찬용 목사(부천 성만교회)
  • 승인 2023.02.08 14: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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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35)

지난주 주일과 월요일은 성인식 예배와 여행이, 화요일과 수요일은 독서마라톤 여행이 강원도 속초에서 연거푸 있었습니다.

성인식 예배와 여행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친구들이 자신들 스스로 직업도, 성에 대한 가치관도, 비전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리 교회의 프로그램입니다. 성인이 되어도 가장 친하게 지낼 평생 친구는 통계적으로 ‘고등학교 교회 친구’일 확률이 높다는 말을 들었는데, 30여 년 목회해 보니 ‘그 말이 맞다’ 싶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런 교횝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재미지게 놀 수 있도록 교회 재정이 아닌 자신들의 사비로 정성껏 아이들을 대접하는 어른들이 있는 교회 말입니다."

독서마라톤은 여름방학, 겨울방학 시작부터 끝나는 날까지 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교회에서 초등학생과 중고등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요즘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기도 했구요. 방학하면 아이들 대부분이 학원 잠깐 다녀오고 집에 있게 되는데요.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들 방학에도 안심하도록 교회에서 돌봐주는 겁니다. 교회에서 점심을 해결해 주고, 교사들이 특강도 해주고, 학습지도도 해주게 되는데요. 그 기간 중에 교보문고에서 하루종일 책읽기, 동네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여행도 스케줄에 들어가 있습니다.

시간 나면 함께 하려고 하지만 제가 목회하면서 쉽지 않은데 이번엔 기회가 되었구요. 강원도 속초로 떠난 성인식 여행, 독서 마라톤 여행에 우리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주일과 월요일에 있었던 성인식 여행은 전 중고등부 부장 정석승 집사님과 이제 새롭게 부장이 된 오석태 집사님이 중심이 돼서 거의 어른 10여 분이 아이들 도우미로 나섰습니다.

전체 50여 명쯤 되는 것 같은데요. 그 아이들을 데리고 회로 정성껏 대접하기도, 다음날 아침엔 대게 40Kg을 사비로 쪄와서 아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혹 대게를 못 먹는 친구들이 있다고 따로 고기도 정성껏 준비했더라구요.

화요일과 수요일에 있었던 독서 마라톤 여행은 100명이 넘는 인원이었습니다. 속초 먹거리 타운에서 조별로 흩어져 식사하고, 콘도로 아이들이 들어가는 걸 본 후 장로님들은 속초 중앙시장으로 저와 함께 향했습니다.

사실 거기 벌꿀 아이스크림이 맛나 보여서 그걸로 100개 사주려고 했거든요. 100개 포장해 달라니까, 사장님이 놀란 투로 “6000원씩인데요?” 하는 겁니다. “그냥 주세요” 했더니, “포장이 안 됩니다. 가는 동안 물이 되어 버립니다” 하더라구요. 발길을 돌려 과일가게로 향했구요. 딸기 10상자를 주문했습니다. 거기 상점에 있는 딸기를 다 달라고 해서 싹쓸이 했구요, 과일가게 사장님이 20년 만에 “이런 손님들은 처음 본다”고 놀라더라구요.

가기 전에 전화로 꽈배기 10상자를 주문했었거든요. 그 사장님은 20분만 시간 주시면 준비하겠다 하셨는데, 찾으러 가니까, 아버지를 포함해 온 가족에게 빨리 오라고 해서 만들었다며 고맙다 하시더라구요.

우리 교회는 이런 교횝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재미지게 놀 수 있도록 교회 재정이 아닌 자신들의 사비로 정성껏 아이들을 대접하는 어른들이 있는 교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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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2023-02-08 17:19:35
아멘^^ 목사님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