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골]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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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골]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 양병희 목사
  • 승인 2023.02.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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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 / 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전에 친구와 식당에 갔는데, 위생상태가 좋지 않고, 음식도 맛이 없고, 바닥에 쥐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음식값을 지불하고 그냥 나온 적이 있다. 수개월이 지났다. 그 건물 외벽에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새 주인이 경영합니다” 호기심에 다시 들어가 보았다. 지저분하던 식당이 깨끗해졌고, 음식 맛도 좋아졌다. 분위기도 다르고 친절했다. 똑같은 건물인데 주인이 바뀐 것이다. 그렇다.

신앙의 변화도 우리 안에 주인이 바뀌는 것이다. 내가 주인으로 살던 삶이 하나님이 주인으로 바뀐 것이다. 내 안에 하나님이 주인이 되시고 나는 종으로 신분이 바뀌는 것이다.

성경의 인물 중에 야곱이 대표적이다. 야곱이 이스라엘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라. 이사야 41장 8절에 나의 종 이스라엘이라 했고, 나의 택한 야곱이라고 했다. 야곱이나 이스라엘 모두 하나님의 자녀이다. 그러나 얍복강을 건너기 전 야곱은 성공했으나 환란자이다. 거부가 되었지만 근심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 철저히 자기중심적이고, 인간적인 방법을 버리지 못한 모습이다.

이제 얍복 나루만 건너면 그리던 고향 땅이다. 그런데 장자권을 빼앗긴 형 에서가 20년 동안 400인의 군사를 거느리고 분노하며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야곱은 자신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형을 원망했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야곱이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

하나님은 얍복강 나루터에서 야곱을 깨트리신 후, 승리자 이스라엘이 되는 복을 주셨다. 하나님은 더이상 야곱이 아니라 승리자 이스라엘이 되게 하셨고, 형과의 뒤틀린 관계도 회복시키셨다. 변화는 상대가 아니라 내가 변하는 것이다. 형의 장자권을 빼앗고 마음을 아프게한 가해자라고 깨닫는 시간, 다시는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란 승리자가 되게 하셨다.

신앙은 내가 변화되는 것이다. 내가 변할 때 상대도 변화된다. 내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임을 깨달을 때, 나와 네가 다름을 받아들이고, 우리 사회도 갈등과 분열에서 포용과 화합으로 변화될 수 있다.

주여! 제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였음을 고백합니다. 더이상 야곱이 아닌 이스라엘이 되게 하소서(창 32: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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