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간토조선인 학살, 진실 밝힐 때
상태바
[사설] 간토조선인 학살, 진실 밝힐 때
  • 운영자
  • 승인 2023.01.19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이민진 작가의 역사소설 ‘파친코’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OTT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가 한국의 역사에 관심을 기울였고 재일조선인의 불편부당한 삶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다. 바로 ‘간토조선인 학살’이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로 더 잘 알려진 이 사건은 1923년 9월 1일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일대 간토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이 시초가 되었다. 대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타고 일본인 재산을 약탈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고, 일본 정부에 의해 무차별적인 조선인 학살이 이어지면서 역사적으로 알려진 피해자의 수만 6천600여명이 넘는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은 역사적인 기록만 있을 뿐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은 지난 100년 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간토조선인 학살 100주기를 맞이하여 기독교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특별법 제정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과제를 지금이라도 풀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일본 변호사협회와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가적 책임을 촉구하는 권고들이 있었지만 일본정부는 ‘묵살’로 일관해왔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 국민과 정부조차 이 사건에 대한 역사적 관심이 약하다는 것이다. 역사를 정리하고 바로 잡는 일에 앞장서온 기독교계가 간토대지진 100년을 맞아 당시 일본에서 일어난 참혹한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