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우상을 부수는 계묘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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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우상을 부수는 계묘년
  • 임석순 목사
  • 승인 2023.01.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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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 / 한국중앙교회 담임
임석순 목사
임석순 목사

2023년은 계묘년 토끼띠해 입니다. 구정이 되면 믿음의 사람조차 모른 채 우상을 섬기게 됩니다.

오늘날 소위 지성인이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도 조상의 묘 자리가 좋아야, 제사를 잘 드려야 자손이 복을 받는다고 몇 억씩 들여서 묘 자리를 옮긴다거나 온갖 음식을 마련해서 정성껏 제사를 드립니다. 또한 새해가 되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토정비결, 운세 등을 봅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도 쉽게 접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복음 안에 있지 않으면 사람들은 누구나 이렇게 우상을 섬길 수밖에 없습니다. 

단 지파는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땅을 정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책임을 회피하다 보니 우상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미가의 집에 있던 거짓 제사장에게 찾아가 자신들의 미래를 물어보고 그 제사장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어쩌다 딱 맞아떨어져서 성공하게 되자 그 제사장을 자신들의 제사장으로 빼앗아 데리고 갑니다. 결국 거짓 제사장과 단 지파는 망하는 길로 접어든 것입니다. 우상은 형상을 섬기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대상을 수단 삼는 것이기에 하나님이 우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블레셋과의 싸움에서 패배하여 4천명이 죽었습니다. 지도자들이 모여 의논한 끝에 법궤를 가지고 가면 승리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삼상 4:1~11). 이전에 그들은 요단을 건널 때, 여리고 성을 점령할 때 언약궤의 위력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3만 명이 죽었습니다. 그들은 법궤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한 것이 아니라 법궤, 언약궤의 위력을 의지하였습니다. 법궤가 그들에게는 우상이 된 것입니다.

우상을 섬기는 마음의 중심에는 항상 자기 자신이 있습니다. 오늘, 구원 받은 백성이라고 하는 우리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수단 삼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우상처럼 섬기는 것에 대해 노를 발하십니다. 그런 자들은 속히 망할 것이라고 그들의 날이 길지 못하고 전멸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신 4:25~28). 또한 여호와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심을(신 6:15)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복음을 가진 자는 우상을 깨뜨리고 하나님을 사랑해서 예배하고 하나님을 사랑해서 찬송하고 하나님을 사랑해서 기도하는 등 하나님과의 사이에 오직 사랑만이 존재합니다. 질병에서 낫게 해달라고, 사업이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얼마든지 그런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응답을 받지 못했을 때 즉 질병이 낫지 않거나 사업이 잘 되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떠나지 않는 사람이 복음의 사람입니다. 그는 오히려 질병이 낫지 않는 지금이, 사업이 안 되는 이 상황이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우상이 될 때에는 하나님과 나 사이에 ‘내’가 들어가 있지만 복음의 사람은 하나님과 나 사이에 ‘사랑’이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가장 부끄러운 일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할 때 하나님은 수단이 되고 우상이 됩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하나님께서는 나를 참으로 사랑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고통 속에서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선하게 인도하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심을 매일 고백하며 우상을 부수는 계묘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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