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 백석이여!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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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 백석이여! 일어나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1.11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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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목회자 영성대회’ 결산

화광교회 윤호균 목사, 성경 관통하는 희망의 메시지 선포
개혁주의생명신학 목회자들의 가슴에 뿌리 내려 목회 적용
45주년 기념사업 은혜로 참여할 수 있는 ‘이해의 길’ 열려


“백석의 목회자들이여! 기도하고 또 기도하라. 하나님이 백석의 시대를 열어주셨고, 한국교회는 우리가 살려야 한다. 백석이여, 일어나라!”

새해를 기도의 함성으로 가득 메운 ‘2023 목회자 영성대회’ 둘째 날 저녁. 강사로 단상에 올라선 화광교회 윤호균 목사는 원고 하나 없이 1시간 반 동안 성경을 관통하는 뜨거운 메시지를 전했다. 목회자들에게 ‘아브라함의 믿음’과 ‘부활의 신앙’을 강조한 윤 목사는 “예수 밖에 없다. 십자가 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가 내 인생의 마지막이 되게 살아가라”며 목회의 본질은 십자가와 부활, 예수 그리스도에 있음을 역설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목회자들의 실망과 낙담이 팽배한 때에 전해진 윤 목사의 메시지는 ‘기적의 하나님’을 믿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기에 충분했다. 

윤 목사는 “기도가 나오지 않아요. 내일이 보이지 않아요. 가난에 눌려요. 이런 마음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예수님의 이름을 기억하라”면서 “마른 막대기를 살려내는 기적의 하나님이 목회의 기적을 일으키실 것이며 능력의 하나님이 우리의 목회현장을 구원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목회를 할 때 사람을 보고 환경을 보는 실수를 많이 한다. 성도의 숫자로 목회의 성공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숫자를 보지 않는 분”이라며 “육적인 천 명, 지옥에 갈 천 명이 아니라 천국에 갈 수 있는 한 명이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둘째 날 영성집회에서는 윤호균 목사(화광교회)가 설교를 전했다.
둘째 날 영성집회에서는 윤호균 목사(화광교회)가 설교를 전했다.

2023년은 백석의 해

영성대회에 모인 목회자들은 다양하다. 개척 후 큰 부흥을 이룬 목회자도 있고, 10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하는 목회자도 있다. 이제 막 사명을 안고 들어선 신학생도 있었으며, 멀리 타국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도 있었다. 교회의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 주님이 주신 비전을 따라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는 많은 목회자들이 ‘하나님이 언제 나에게 부흥을 허락하실 것인가’ 막연하고 불안한 고민에 휩싸이곤 한다. 윤호균 목사는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시는 분이다. 우리가 꽃의 새순이라고 하더라도 한밤 사이 꽃이 피게 만드시는 분이 하나님이다. 그런 하나님을 믿고 낙심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백석총회는 4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100년 넘은 총회들을 앞서 갈 수 있다”며 “2023년은 백석의 시대, 백석의 해가 될 줄 믿는다”고 선포했다. 

목회의 기적은 수십년 간 수천 명의 부흥을 이룬 화광교회에도 일어났다. 화광교회는 지난해 6개월 동안 18개 나라에 52개의 교회를 현대식으로 건축했다. 교회가 선교지에 지성전을 짓는 형태가 아니라 현지 선교사들을 통해서 그들에게 꼭 맞는 예배당을 선물한 것이다. 그중 30개를 한 성도가 헌신했다. 윤 목사는 “안 된다고 하지 말라. 위기 때 영웅이 나타난다. 우리 목회자들이 이 시대에 믿음의 영웅이 되자”고 당부했다. 

윤호균 목사의 메시지는 백석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한편, 지치고 힘든 목회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기적의 하나님을 믿고 기도와 말씀, 예수그리스도와 부활을 믿고 나아가라는 것. 말씀이 끝난 후 1,500여 목회자들은 두 손을 들고 통성으로 기도하며 성령의 충만을 구했다. 

목회자 영성대회는 백석만의 오랜 전통이다. 신년예배를 마치고 새해를 기도로 시작하면서 목회할 힘을 얻는다. 특별히 올해는 총회 설립 45주년을 맞아 올해 연중 계속될 기념사업을 영적으로 시작한다는 의미와 함께 지난 11월 연합한 ‘백석의 새가족’들과 백석의 신앙 정체성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도 깔려 있었다. 

목회자들 에너지 얻고 돌아가 

백석의 새가족이 된 벧엘교회 안진식 목사는 2박3일 영성대회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 기도의 영성을 체험했다. 안 목사는 “코로나로 목회자들이 날개를 펴지 못하고 움츠러들어 있는데 잠자는 목회자의 영성을 깨워준 시간이었다. 돌아와서 강단에 오르니 설교에 힘이 들어가는 놀라운 역사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안 목사는 “현장에서 부르짖는 기도를 들으면서 목회자들이 서로 은혜를 받았고, 생명 충만, 성령 충만을 안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총회가 목회자들이 새해에 영성을 재무장하는 시간을 마련해 에너지를 충전시켜준 것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목회자 영성대회는 백석의 신학 정체성인 ‘개혁주의생명신학’을 목회자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백석대학교 교수진들이 목회 현장과 접목해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이에 대해 서원교회 김태철 목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목회 적용을 위한 질문을 많이 한 영성대회였다. 총회 전체적으로 영적인 힘을 결집하고 도약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인자한목자교회 양종규 목사도 “이번 영성대회에서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마음에 간직하게 됐다. 더욱 주님께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을 보며 나아갈 것”이라며 “성도들에게도 신학이 학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설명하고 가르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부정에서 긍정으로 영적 변화

영성대회 현장에는 스승과 제자, 담임목사와 부목사, 아버지와 아들, 형제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백석대학교 신학교육원에 재학중인 신학생과 신대원생들도 선배 목회자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명을 새롭게 했다. 

‘선한이웃요양병원’에서 사역하고 있는 원목 심승규 목사와 병원장 심석규 목사 형제도 영성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은혜를 받았다. 심승규 목사는 “새해 사역에 앞서 한자리에 모여 말씀과 기도로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참 귀하다. 영성대회를 통해 목회 현장마다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동생 목사와 함께 참석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영성대회를 준비한 실무자들의 평가도 이전과 달랐다. 준비부터 현장 진행까지 모든 것을 지켜본 상임총무 임요한 목사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자리를 지키며 말씀과 기도에 빠져든 목사님들을 보면서 지난 3년의 팬데믹 기간 동안 영성을 사모하는 마음이 갈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참여해주신 총회 목사님들의 모습에서 올해 목회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원위원장을 맡은 김종만 목사는 “영성대회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을 때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신년 초에 교회 행사도 많다며 부담스러워 하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강당을 꽉 채운 모습과 종일 뜨거운 기도의 열기로 은혜를 받았고, 신년예배 첫 시간부터 영성대회 마지막 폐회까지 모든 행사가 잘 진행됐다고 오히려 칭찬과 격려가 쏟아졌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목회자 영성대회로 시작된 기도의 열기는 오는 16~18일 부산으로 이어진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 교회들이 부산영락교회(윤성진 목사 시무)에 모여 기도영성집회에 참여하며 총회 설립 45주년을 맞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2~4일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열린 ‘2023 목회자 영성대회’는 80년대 기도원을 옮겨놓은 듯 기도의 불이 일었다.
지난 2~4일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열린 ‘2023 목회자 영성대회’는 80년대 기도원을 옮겨놓은 듯 기도의 불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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