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은혜롭다”
상태바
“은혜~~은혜롭다”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3.01.04 15:4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31)

“목사님~~ 우리 양소영 집사가요~ 요즘 예수님 믿지 않던 자매들과 결혼한 남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롤 모델이에요.”

5교구를 맡고 있는 박정선 간사가 심방 가던 차 안에서 저와 아내를 보며 했던 말입니다.

양소영 집사는 불신자였구요. 이종우 집사가 이 자매와 결혼을 결정하고, 주례를 부탁해 왔습니다. 토요일 오후, 결혼식 장소는 서울 어린이대공원 쪽이었습니다. 결혼 주례를 부탁 받고 처음으로 주례를 못했던 예식이 바로 이종우 양소영 부부 결혼예식이기도 하구요.

교회에서 대형버스로 일찍 출발해 식사하고 예식 진행한다고 예상시간보다 훨씬 일찍 출발했지만, 트래픽 때문에 도로에 서 있어야 하는 차 안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저 혼자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불러, 그 추운 날 뒤에 타고 달려갔지만 그마저도 예식시간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그날 예식에 오신 목사님께 주례를 부탁하고, 부부와 사진만 겨우 찍을 수 있었구요.

양소영 집사는 이종우 집사와 결혼 전 데이트를 하는데, 후진하는 자기 남편 팔 근육에 반해 결혼을 결정했다나요. 울퉁불퉁 핏줄이 선 그 팔뚝이 그렇게나 매력적으로 보였다구요. 결혼 이후에도 후진할 때면 언제나 팔뚝을 걷어 제치는 이종우 집사가 이젠 웃기기도 하다며 깔깔거리기도 했습니다.

한 교회에서 30여년 목회하다 보니 이러저러한 신앙의 유형들을 보게 되는데요. 보통 여자가 믿음 좋고, 남자가 끌려 다니는 부부는 언젠가 신앙 안으로, 교회 안으로 들어오기 쉬운데요, 반대로 남자가 믿음 좋고, 여자가 끌려 다니는 편이면 세상으로 나가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둘째 딸 이주은, 양소영 집사와 이종우 집사, 첫째 딸 이지우
지난달 여집사 임직예식을 마친 후 촬영한 가족사진.
왼쪽부터 둘째 딸 이주은, 양소영 집사와 이종우 집사, 첫째 딸 이지우

그런데 이종우 양소영 부부는 달랐습니다. 부천에 살다가 광명으로 일산으로 서울로 이사를 다니고, 딸 둘을 낳고 큰 딸이 중학교 2학년이 되고 둘째가 6학년 졸업반이 될 때까지도 한결같이 교회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구요. 권찰, 구역장, 그러다가 교구를 섬기는 교구장으로 교회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불신자에서 교회에 다니는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교회와 멀리 떨어지기도 했지만, 거리와 관계없이 언제나 한결같이 교회 곁에 서 있는 양소영 집사가 간간히 들려주는 신앙 스토리는 늘 은혜 가득합니다.

홀로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하던 순간, 너무 너무 힘들어서 어딘가 도망가고 싶은 신앙의 도망자였던 순간에도 주님은 늘 양소영 집사와 함께 했고, 그 은혜를 체험한 자매는 서서히 은혜로운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이제는 불신자 자매들과 결혼한 남자들이 ‘내 아내도 양소영 집사와 같은 신앙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하고 고백하는 자리에 있다고 하네요.

언제나 모이면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웃게 하고, 가벼운 농담이라도 신앙적인 은혜로 반전시키는 재주가 있는 양소영 집사가 얼마 전, “목사님~ 저도 목회수첩요~” 하고 깔깔거리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게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글도 맨 처음 제목은요… ‘목회수첩 출연 요청으로 쓴 글~’ 요렇게 하려다 말았습니다.

요즘 이종우 양소영 부부는 ‘은혜롭다…’라는 마음으로 우리 부부 곁에 있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강현진 2023-01-04 16:31:18
아멘~ 늘 감사합니다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