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일이라도 주께 하듯 하는 것이 ‘하나님나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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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일이라도 주께 하듯 하는 것이 ‘하나님나라운동’
  • 곽인섭 목사(서울백석대학교회담임, 백석대학교대학원 교목실장)
  • 승인 2022.12.29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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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하나님나라운동① - 세상 모든 분야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는 것을 추구합니다. 예수님을 믿어 우리 속에 생긴 영적 생명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뻗어 나갑니다. 말씀과 성령의 역사로 내 안에 회복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영적생명, 새생명이 삶의 모든 분야로 뻗어가는 것이 하나님나라운동입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영혼 구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실현하려는 하나님나라운동입니다.”

먼저 하나님나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성경적으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첫째, 하늘보좌가 있는 하나님나라, 둘째, 예수님을 믿어 내 마음에 임하는 하나님나라, 마지막으로, 삶 속으로 뻗어가는 하나님나라가 있습니다.

하나님나라운동의 대표적인 말씀이 로마서 12장 1절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로마서 1장부터 11장은 구원의 진리에 대해, 12장부터는 삶의 문제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구원의 진리가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우리 삶의 전체입니다. 우리 삶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산 제사로 드리는 것이 영적인 예배입니다. 그런데 ‘영적’이라는 표현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신령한(spiritual), 그리고 합리적인, 타당한(reasonable)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 속에 생긴 예수생명이 우리의 삶 전체로 흘러가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이 바로 신령한 신앙이라는 것입니다.

영국의 노예무역제를 없애는 데 쓰임받은 윌리엄 윌버포스(1759~1833)를 아실 것입니다. 그는 21세에 하원의원에 당선, 그리고 24세에는 가장 중요한 선거구였던 요크셔에서 당선된 전도유망한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런데 25세에 ‘회심’을 하고, 정계를 은퇴하려는 결심을 합니다. 이때 노예무역 폐지를 위해 윌버포스의 은퇴를 막아선 사람이 대학 동기인 윌리엄 피트입니다. 그리고 어메이징 그레이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송을 지은 존 뉴톤 목사님도 자신을 찾아온 윌버포스에게 정계에 남아 세상을 변화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우리 삶의 각 영역으로 예수생명이 흘러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나라운동을 실천하기 위해서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 가까운 일’입니다.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2~23)” 종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무슨 일은 주인이 시키는 하찮은 일들입니다. 그것들을 주께 하듯 하는 것이 하나님나라운동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 ‘네 형제’라고 하십니다. 가까운 사람입니다. 가까운 사람과의 불화는 예물을 제단에 드리는 것, 즉 예배드리는 것보다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멀리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가까운 사람들, 가까운 일을 주께 하는 것이 하나님나라운동입니다.

하나님나라운동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다음세대입니다. 현재 우리의 삶 곳곳으로, 옆으로 흘러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세대, 아래로 흘러가는 하나님나라운동도 매우 중요합니다. 영적 후배 한 명 기르기는 성경에 자주 나오는 메시지입니다. 모세와 여호수아, 엘리야와 엘리사, 바울과 디모데가 그러합니다. 하나님나라운동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곳에서, 가까운 사람들, 가까운 일을 주께 하듯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맡겨주신 귀한 영혼들, 자녀손들, 후배 집사님, 권사님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기도해 주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을 통해서 하나님나라가 옆으로, 그리고 아래로 퍼져가게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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