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다면?
상태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다면?
  • 이상갑 목사
  • 승인 2022.12.21 1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젠가 예수님이 지금 여기에 오신다면 어디로 오시고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시대에 오신다면 재벌가로 오실까요? 아닐 것입니다. 아니면 대통령이나 장관이나 고위 공직자 집안으로 오실까요? 이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유튜브 팔로우가 1억이 넘고, 페북 팔로우도 1억이 넘는 그런 유명한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 집안에 오실까요? 그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1만명 이상이 출석하는 유명한 초대형 교회의 목사나 장로 가문에 오실까요? 아마 그것도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의 모습을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은 왕궁의 최고급 침대가 아닌 구유에 누이셨습니다.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눅 2:7) 구유에 뉘었던 예수님께 경배한 사람들은 누구였습니까? 사회적으로 가장 비천하게 취급했던 목자들이었습니다.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눅 2:8~10) 비천한 신분의 목자들도 접근하기 쉬운 곳으로 오신 성육신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초라합니다. 비천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성육신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 시대에 오신다고 해도 부, 명예, 권력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오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화려한 곳 보다는 어쩌면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노숙자들이 머무는 곳이나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만일 예수님이 노숙자들이 머무는 곳에 뉘었다면 어떤 반응이 있을까요? 아마도 어떤 비천한 사람도 접근 가능할 것입니다. 누구라도 경배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부, 명예, 권력, 인기와 관계없이 순수하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예배자들의 경배를 받으셨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힘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힘 있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끈과 줄을 연결하여 그들만의 부, 명예, 권력을 더 견고하게 하려고 합니다. 심지어는 목사나 장로의 직분을 받은 이들조차도 권력자에게 아부하고 아첨하고 줄서기를 하는 것을 봅니다. 온갖 종류의 명예직을 얻고자 낮은 곳으로 향하기보다는 힘 있는 이들에게 줄서기를 하고 줄대기를 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런데 그들의 중심부엔 예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낮은 곳으로 종의 형체를 지니고 오신 예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화려한 행사와 명함들이 예수님을 가리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화려한 상품 속에 예수님의 성육신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또 호텔에서 식사를 하면서 우아한 하루를 보내기도 합니다. 백화점이나 상점들은 화려한 치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 누구도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면 어디로 오실까 고민하지 않습니다. 만일 예수님이 노숙자가 계신 곳에 뉘었다면 그리고 노숙자의 모습으로 성탄을 보내시면서 오늘 우리들을 보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예수님 보시기에 우린 정말 괜찮은 것일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