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목자와 양의 그림 통해 “하나님 안에서 살라” 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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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목자와 양의 그림 통해 “하나님 안에서 살라” 권면
  • 이상규 교수
  • 승인 2022.12.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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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 산책(134) - 카타콤과 기독교 신앙의 상징(12)

로마의 카타콤에서 발견된 아래의 두 그림은 양 비둘기 목자의 상징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보여주고 있다. 이 그림은 지금은 이탈리아 라테란 박물관 내부 벽에 설치되어 있다. <그림 1>은 네레오와 아퀼레오 카타콤에서 나온 것인데, 선한 목자와 양의 그림과 함께, GERONTIVIBAS IN DEO 라고 쓰여 있다.

여기서 Geronti는 사람이름, vibas는 ‘살다’(live)라는 vivo의 2인칭 명령형이니 살아라는 뜻이고 In Deo는 ‘하나님 안에서’ 이니 ‘게론티우스여, 하나님 안에서 사세요’ 라고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참 목자이신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라는 격려의 글인 샘이다. 어떤 환경에서 주는 권고인지 알 수 없으나 고난과 환란의 여정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가라는 격려이자 권면인데 아마도 사랑하는 자식에 대한 애정 어린 권고로 보인다. 이 그림은 약 300년 경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유사한 그림과 글귀가 카타콤에서 다수 발굴되었다. 예컨대, AVRELIA VIVAS (O, Aurelius, mayest thou live!) 곧 ‘오, 아우렐리아, 그대가 살기 바라노라’라던가, ERENEAVI BASINDEO(O, Irenaea, mayest thou live in God), 곧 ‘이레이니아, 하나님 안에 살지어다’ 혹은 FAVSTINA DVLCIS BIBAS IN DEO (O Sweet Faustina, mayest thou live in God), 곧 ‘오 사랑스런 파우스티나, 그대가 하나님 안에 살지어다’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 안에 살라(VIBAS IN DEO)는 문구는 신앙을 격려하고 훈계하는 전형적인 사례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림 2>는 중앙에 한 여성이 서 있고, 좌우에 비둘기와 키와 로를 겹쳐 쓴 모노그램(合一文字)이 있다. 주는 평화(엡 2:15) 혹은 그리스도안에서의 평화를 기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그림 역시 카타콤에서 다수 발견된 그리스도의 평화, 혹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평화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그림이다.

백석대 석좌교수·역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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