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주님이 주신 소중한 1년 … 읽고, 쓰고, 배우고, 달리다
상태바
[송년특집] 주님이 주신 소중한 1년 … 읽고, 쓰고, 배우고, 달리다
  • 이인창 손동준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12.21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주자들’ - 2022년을 누구보다 알차게 보낸 이들의 감사 릴레이

누구나 새해를 시작할 때는 크든 작든 당찬 각오로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연말까지 계획을 완수한 이들은 드물다. 자의든 타의든 자신과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요인들은 너무나도 많다. 목표를 달성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보람이 큰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송년호를 맞아 스스로의 달리기를 완주한 이들을 만나봤다.     

 

 

“성경 필사는 마음을 평안케 하는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은혜죠”
-평안교회 하정희 권사

하정희 권사(평안교회)는 2013년 9월 26일 시작한 ‘성경필사’를 지난 11월 7일 마쳤다. 무려 9년이 넘게 걸린 대장정이었지만,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꾸준히 성경을 필사한 결과 올해 말, 아름다운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 권사는 “사랑하는 딸에게 다른 것보다 직접 손으로 쓴 성경을 유산으로 물려주겠다는 일념으로 첫 필사를 시작했다. 매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성경을 쓰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고, 느리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분주한 일정 속에서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쓰자 평온이 찾아왔고, 환경적 어려움을 떠나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행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 

 

하정희 권사의 신명기 필사. 성경 전체를 적는 데까지 무려 9년이 넘게 걸렸다.
하정희 권사의 신명기 필사. 성경 전체를 적는 데까지 무려 9년이 넘게 걸렸다.

“개인적인 어려움으로 마음이 흩어질 때도 있었지만 말씀은 큰 평안을 가져다주었고, 그 자체로 큰 위로가 됐습니다. 특히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삼상2:7)’라는 말씀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됐습니다. 어려운 삶 속에도 다시 저를 일으켜 세워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인내함을 가지고 정성껏 쓴 성경필사가 지난 5일, 성경쓰기운동본부가 주최한 ‘성경쓰기 공모전’ 행사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하 권사는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며, “하나님께 받은 상이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기쁨이 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것도 모두 하나님이 해주신 것”이라고 감사를 고백했다.

성경필사를 완료하면서 거둔 가장 큰 열매는 사랑하는 외동딸의 든든한 신앙고백이다. 하 권사와 같이 자신도 딸에게 물려줄 성경필사를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성경필사 전도사가 되어 주변 사람들도 자신과 동일한 은혜를 받기를 기대하며 성경필사하기를 적극 권면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성경필사를 마치니 마음에 엄청난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무엇보다 말씀을 쓰는 것은 평생에 한 번은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늦깎이 신학생 꼬리표 떼고
이제 사역 현장으로 나갑니다”
-백석대 신대원 최상대 전도사

늦깎이 신학생 최상대 전도사(제일소망교회)는 올 한해 신대원 원우회장으로 활약했다. 그저 제자훈련을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백석대 신대원에 입학해 3년의 과정도 이제 완주한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어 시작한 신학공부인데, 그동안 하나님께서 소명을 생각하는 계기를 주셨습니다. 삶을 가치 있게 살 방법을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시간이 됐고요. 무엇보다 섬김의 기회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2022년 그는 원우회장으로 종횡무진 사역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되어 있던 원우회를 활성화시켰다. 특히 장학제도를 강화한 것은 크게 보람된 일이었다. 회비 납부율을 2배 이상 끌어올려 형편이 어려운 원우들에게 교재장학금을 지원했다. 지역 교회 후원을 이끌어내 복지장학금을 보강했다. 원우회는 올해만 97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최 전도사는 중고 서적, 교회 용품을 공유할 수 있는 ‘백석마켓’이라는 공간도 마련했다. 온라인 밴드를 개설해 기도제목, 사역자 모집, 경조사 소식 등이 전달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700명 가까이 참여하고 있다. 같이 공부하는 전도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아이디어였다. 

최상대 전도사와 원우회원들.
최상대 전도사와 원우회원들.

“신대원 전도사님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나눈 것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크지 않은 장학금에도 전도사님들이 고마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원우회장으로 완주한 그는 무엇을 더 나눌까 고민하고 있다. 연배가 있는 졸업생들과 ‘백석시니어모임’ 중창단을 만들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마련, 선교지 후원 등 활동을 예정하고 있다. 포럼도 결성해 부족한 공부를 보완할 계획이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365일 빠짐 없이 달렸죠”
-주님의길교회 주승재 집사

“매일 최소 6km씩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로 정확하게 1년 하고 145일째네요.”

직장인 주승재 집사(주님의길교회)는 요즘 누군가를 만나면 자신을 ‘달리는 사람’으로 소개하곤 한다. 그만큼 달리기는 그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일부가 됐다. 매일 자신의 SNS에 그날의 달리기 기록을 남기고, 대화할 때면 달리기로 물꼬를 트기도 한다.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이들에게는 달리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전도의 열정이 따로 없다. 오죽하면 주변 사람들이 그의 ‘성’인 ‘주’의 한문을 ‘달릴 주(走)’가 아니냐고 할 정도다.

장교 출신으로 과거 단단한 몸을 자랑했던 주 집사는 결혼 후 하루하루 불어나는 몸을 보며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했다. 

“시간 소모도 적고,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이나 만남의 수고가 없으면서, 같이 양육하는 사람에게 실례가 안 되는 운동을 찾다 보니 달리기가 딱 맞더군요.”

최근 많은 눈이 내린 날에도 주승재 집사는 달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도 오히려 "달리면 따뜻하다"며 더 빠르게 달려 기자를 당황케 했다.
최근 많은 눈이 내린 날에도 주승재 집사는 달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 오히려 "달리면 따뜻하다"며 더 빠르게 달려 기자를 당황케 했다.

처음에는 1~2km 달리기도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거리를 늘려갔다. 그랬더니 따로 식단 조절을 하지 않았음에도 90kg을 넘던 몸무게가 2~3개월 만에 70kg대로 눈에 띄게 줄었다. 더 큰 변화는 생각에서 일어났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으면서 ‘이직’에 도전했고, 보란 듯이 바라던 회사에 입성할 수 있었다. 

“달리기도 하나의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리기뿐 아니라 얼마든지 좋은 습관을 새로 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매일 아침 책 읽기를 시작했고, 운동 전 기도를 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달리는 시간 전체가 기도하는 것처럼 은혜가 넘치더군요.”

주 집사는 지난 500여 일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자의로든 타의로든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수 있도록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매일 달리기는 제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사고를 당했다거나 병에 걸렸다면 최소 며칠은 달릴 수 없었겠죠. 저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겨도 달리기를 멈출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감사’라는 말밖에 안 나옵니다. 올 한해 그야말로 무탈했다는 것이 증명된 거니까요.”

 

“성도들과 바디프로필 찍는
버킷리스트 완성했습니다”
가까운교회 이승제 목사

성탄절을 앞두고 가까운교회 이승제 목사는 페이스북에 사진을 한 장을 게재했다. 제목은 “추운 날씨 뜨끈한 성탄사진 올립니다.” 

사진에서 이 목사는 윗옷을 훌쩍 벗고 성탄 장식 머리띠로 한 채 청바지 차림으로 한바탕 크게 웃고 있다. 여름부터 목표했던 바디프로필을 다른 교인 4명과 함께 찍은 것이다. 

“우리 교회는 교인들이 사는 동네가 서로 멀어서 구역예배 대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집하는 광고가 있어서 저도 신청했습니다. 그동안 11명 교인들이 매일 운동하고 인증사진을 올리고 ‘오운완’ 했죠.”

‘오운완’은 ‘오늘 운동 완료’라는 뜻의 신조어다. 실제로 가까운교회는 성경통독 동아리, 자녀교육 동아리, 감사일기 동아리 등 자발적으로 교인들이 추진하는 모임이 활성화 되어 있다. 그 동아리 중 한 곳이 올해 개설됐고, 담임목사도 회원으로 참여한 것이다. 

동아리 인도자는 뜻밖에도 부교역자 사모. 일반 교회에선 어색하기 짝이 없는 모습일 테지만 가까운교회에선 다르다. 

바디프로필을 찍은 이승제 목사와 가까운교회 건강 동아리 회원들.
바디프로필을 찍은 이승제 목사와 가까운교회 건강 동아리 회원들.

이 목사와 가까운교회는 작년 11월 성도들을 생활 선교사를 세우는 건강한 교회로 본지에 소개된 바 있다. 

특히 이 목사는 평소 “삶과 신앙이 이원화되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삶, 일터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신앙인이 될 것”을 강조하면서, 목회자 자신도 성도들의 행복한 삶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왔다. 

담임목사까지 참여해 이번에 찍은 바디프로필 사진에는 부교역자 부부, 청년, 이승제 목사와 딸이 등장한다. 끝까지 ‘오운완’ 하며 완주해낸 5인이다. 이승제 목사는 신장 건강이 좋지 않아 의사 권유에 따라 근육운동 대신 체중 감량에 집중했다. 그 결과 무려 10kg이나 감량했다. 

“아빠와 바디프로필을 찍어주는 고마운 딸과 올해 버킷리스트를 완성했습니다. 사진 찍는 날 웃통을 벗는 게 살짝 신경 쓰였는데, MZ세대들은 오히려 당당하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