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베들레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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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베들레헴 이야기
  • 송용현 목사
  • 승인 2022.12.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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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현 목사
안성중앙교회 담임
송용현 목사
송용현 목사

매년 성탄절이 다가오면 설렘으로 준비했던 ‘성탄절 칸타타’가 생각이 난다. 김두완 장로가 쓴 ‘그리스도의 탄생’이란 곡인데 그 칸타타 곡 가운데 8번째 찬양곡인 남성 4중창 곡이 “베들레헴에 가보세” 라는 찬양이다.

♬ 가세베들레헴성으로 빨리가보세 강보에싸여 구유에누인 아기가보세 ♬
♬ 이스라엘왕되실이 이땅에오늘임했으니 우리를위하여 탄생한구주가임하셨으니 ♬
♬ 가세베들레헴성으로 빨리가보세 강보에싸여 구유에누인 아기가보세 ♬

만왕의 왕으로 오신다는 그분을 맞이한 사람은 세상의 최고 권력자도 아니었고 재력가도 아니었으며 예루살렘 동편 베들레헴 들녘에서 양치던 목자들이었다. 이름 없는 민초와도 같은 삶을 살고 있었던 그들에게 하나님은 천사를 통해서 세상을 구원할 메시야로 오시는 그 분이 아기예수로 오신다는 사실을 말씀하셨고 그분을 맞이할 수 있는 영광을 허락하셨다는 사실은 해마다 대림절을 지내며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전해준다.

사실 베들레헴 들녘의 목자들은 단순한 생계형 목자들이 아니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베들레헴의 목자는 당시 성전에서 제사드릴 때 사용될 제물을 준비하는 목자들이었으리라고 짐작된다.

누가복음의 저자는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가 바로 메시야임을 나타내는 표적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왜 하필 구유일까? 구유는 말이나 소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여물을 담아 놓는 여물통이다. 사람을 여물통에 누이다니? 아기 예수를 마굿간에서 출산한 어머니 마리아가 귀찮아서 여물통에 뉘었을까? 그건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도 성령으로 잉태되어 세상의 구세주로 오신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요셉과 마리아는 쌔근쌔근 잠든 아기를 빈 마굿간의 오래된 여물통에 강보를 깔고 요람처럼 편하게 뉘었으리라.

마리아와 요셉의 행동을 통해 하나님은 구속의 큰 원리를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다. 오래되어 쓸모없게 된 빈 마굿간 그리고 구유, 영혼이 죽어 짐승과 같이 되어버린 인생들에게 하나님은 아기예수를 여물로 아니 먹이로 내어 주신 것이다. 영혼이 죽은 인생은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며 온전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선 먹이를 공급받아야 하는 것처럼 요한복음 저자는 예수께서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다”라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명의 먹이가 되어 우리에게 오신 것이다.

베들레헴이라는 지명은 벧(집)+레헴(떡) 이라는 말이다. 즉, 떡집에는 떡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생명의 떡 되신 주님을 베들레헴 떡집의 떡으로 우리 인생들에게 내어주셨다는 뜻이리라.

우리는 해마다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찬양하고 노래하지만 떡집에 불만 켜 놓았을 뿐이지 팔아야 할 떡은 온데간데없고 비어버린 좌판처럼 휑하기만한 우리들의 교회가 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대림절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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