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호감도 3위, 감소 폭은 불교 천주교 두드러져
상태바
개신교 호감도 3위, 감소 폭은 불교 천주교 두드러져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12.07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리서치, ‘주요 종교 호감도 및 종교 효능감’ 발표
감정온도, 불교 3.3점·천주교 5.5점·개신교 0.2점 줄어
‘종교가 삶에 영향’ 개신교인 83%→72%로 크게 감소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주요 종교에 대한 호감도가 전년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신교, 천주교, 불교 신자들은 현재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해 호감도가 크게 낮아진 것이 특징이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종교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주요 종교 호감도 및 종교 효능감’에 대한 결과를 지난 7일 공개했다.

종교 호감도 조사는 감정온도 방식으로 측정됐다.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이면 0점,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이면 100점, 긍정도 부정도 아니면 50점으로 평균을 내는 평가 방식으로 진행됐다.

종교별 호감도에서는 개신교가 불교, 천주교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올해 호감도 하락폭은 불교와 천주교가 컸다.

작년 11월 기준 불교 호감도는 50.4점이었지만 올해 11월 기준에서는 47.1점으로 호감도 3.3점이 감소했다. 천주교는 50.7점에서 45.2점으로 5.5점 줄어 폭이 가장 컸다. 개신교는 전년도 31.6점에서 31.4점으로 비슷한 수준에서 감소했다. 원불교는 28.8점에서 27.5점, 이슬람교는 15.6점에서 15.5점으로 수치를 보였다.

개신교 호감도만 놓고 분석해 보면 부정적(0~49점)이라는 응답이 전체 62%로 긍정적(51~100점)이라는 응답 20%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보통(50점)은 18% 선에 그쳐 부정과 부정 격차가 크게 갈리는 것이 특징이었다.

남녀 개신교 호감도와 관련해서는 남성 30.3점, 여성 32.6점으로 작년과 비슷했다. 연령별로 보면 30~50대 호감도는 소폭 상승했지만 18~29세와 60세 이상에서는 소폭 하락한 점이 특징이었다. 60세 이상 호감도가 줄었지만 전 연령대에서 보면 60대 이상 호감도 가장 높았다(35.3점). 18~29세 호감도는 26.9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에선 각 종교를 믿는 일반 신자와 성직자에 대한 호감도도 물어봤다.

조사 결과는 불교와 천주교 신자 호감도는 47.8점, 46.7점으로 비슷했으며, 개신교 신자 호감도는 32.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슬람교 신자는 19.4점이었다.

성직자에 대한 감정 온도에서는 천주교 신부가 48.1점으로 가장 높았고 승려가 45.9점, 목사가 33.1점 순이었다.

자기 종교 호감도, 공통적으로 감소

이번 조사 결과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결과는 자신이 현재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한 호감도가 모두 낮아졌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작년보다 자기 종교를 좋아하지 않게 됐다는 응답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수치상으로는 천주교 신자의 호감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천주교 신자의 자기 종교에 호감도는 65.5점으로 일년 전 75점보다 무려 9.5점이나 하락했다. 불교 신자는 전년 73.4점에서 68.2점으로 5.2점 낮아졌다. 개신교 역시 71.2점에서 64.5점으로 7.7점이나 감소했다.

자기 종교에 대한 호감도가 하락하고 있는 점을 반영하듯 ‘종교가 내 삶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를 묻는 부정적 응답이 증가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10명 중 6명은 ‘종교가 영향을 주지 않는다’(별로+전혀, 63%)고 응답하고, ‘영향 준다’(매우+그런 편, 33%), ‘모르겠다’ 4%였다.

‘종교가 내 삶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전년도 37%에서 33%로 4% 감소했다. 영향을 준다는 응답의 경우 천주교와 불교 신자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각각 62%와 45%를 기록했지만, 개신교 신자는 83%에서 72%로 무려 11%가 줄어든 결과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종교가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을 종교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개신교 신자가 여전히 가장 많았다. 하지만 그 비율의 감소 수치는 심각할 정도로 높다.

종교 효능감 전년과 동일 76%

한편, 종교가 자기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보는 것과 달리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 인식은 여전했다.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작년과 같은 76%나 됐으며, 성별 연령, 종교에 관계 없이 70%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었다. 또 ‘앞으로 종교가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예상할 때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 56%로 가장 많았고,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답변이 21%, ‘영향력이 작아질 것’이 17%, ‘잘 모르겠다’가 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종교를 믿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에 대한 종교의 효능감 질문도 포함됐다.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 안정감을 얻는데’ 79%,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데’ 75%, ‘인간관계를 맺는 데’ 74%, ‘소속감을 갖는 데’ 70%, ‘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데’ 70%가 응답하며 종교가 도움이 된다고 반응했다.

물론 종교가 있는 사람은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 종교 효능감을 더 높게 평가했다. 종교가 없다는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종교가 안정감, 인간관계, 소속감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했다. 종교를 믿는 것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의 경우 ‘종교가 없는 사람’ 43%로, ‘종교가 있는 사람’ 87%와 큰 차이를 보인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