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낚는 그물 - ‘남숨특좋’(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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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를 낚는 그물 - ‘남숨특좋’(2)
  • 이의용 교수
  • 승인 2022.11.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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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의 감사행전 (24)

체스티 풀러라는 유명한 장군 이야기다. 그의 부대가 전쟁 중 적군에게 완전히 포위된 적이 있었다.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되자, 군사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보고를 받은 장군은 부하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역설했다. “잘 알다시피 우리 부대는 적군에게 완전히 포위가 되었다. 완전히... 그런데 덕분에 문제는 간단해졌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어떤 방향으로든 공격을 할 수 있게 됐다. 적의 전력은 분산돼 있지만 우리는 전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 그의 말에 고무된 군대는 군사력을 포위망 한 곳에 집중해 전쟁을 대승으로 이루었다. 장군은 숨어 있는 곳을 찾아냈다. 

우리는 ‘은혜’, 또는 ‘은총’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은혜란, 하나님께서 값없이 자발적으로 베풀어주시는 사랑의 선물이다. 마치 부모가 자식이 요구하지 않아도 거저 베푸는 것처럼. 은혜는 일반 은혜(common grace)와 특별 은혜(special grace)로 구분된다. 일반 은혜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구별 없이 베풀어주시는 것이다. 즉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신자이든 비신자이든 모두에게 똑같이 주시는 선물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디에나 햇볕과 비를 내리시고, 누구에게나 먹을 양식을 주신다. 특별 은혜(special grace)는, 하나님의 섭리와 선택으로 죄를 용서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구원과 은혜의 길에 인도되는 것을 말한다. 매우 선택적이어서 ‘특별’로 구분한다.  

감사를 낚는 그물 두 번째는 숨어 있는 걸 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특별 은총에 대해서는 자주 감사해 한다. 그러나 일반 은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당연하게 여기고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일반 은혜를 당연히 여기면 감사 색맹이 돼버린다.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어야 감사거리가 보인다. 

얼마 전 이석증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으로 인한 어지러움을 겪으면서 내 몸에 숨겨진 일반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행기가 공중을 날 때 공기 저항이 얼마나 크고 소리가 큰가. 만약 우리가 지구가 공전하고 자전할 때 불어닥치는 바람과 소리를 그대로 느낀다면 어찌될지. 

우리의 심장은 하루에 자그마치 10만 3,689번을 뛴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 몸 속의 혈액은 하루에 1억 6천8백만 마일(1억 2백만 km)을 달린다. 더구나 우리는 하루에 무려 2만3,040번이나 숨을 쉰다. 숨을 더 쉴 수 없게 되면 우리는 죽는다. 숨을 쉰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랍고 고마운 일인가. 하루 종일 감사만 해야 하지 않을까. 


숨어 있는 걸 찾아라, 특별한 시각이 감사를 찾는다

어떤 아이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학교 시험에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대해 쓰라는 문제가 나왔다고 한다. 이집트 피라미드 등 인류의 놀라운 유적 이름을 묻는 문제였지만, 이 아이는 이런 답을 적었다고 한다. “숨을 쉬는 것,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걸을 수 있는 것…” 우리는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삼아주신 특별 은혜는 물론이고, 우리 삶에 숨어 있는 일반 은혜를 날마다 찾아내 감사해야 한다.

감사를 낚는 그물 세 번째는 특별하게 보라는 것이다. 평범한 관점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밖에 볼 수 없다. 새로운 시각이 새로운 발견을 낳는다. 하나님께서는 흰색 글자로 말씀을 하시는데, 우리는 검은 글자만 읽을 수가 있다. 문해력이 중요하다. 코가 긴 피노키오의 모습은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보인다. 피노키오를 제대로 보려면 앞에서, 뒤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에서, 아래에서, 위에서 봐야 한다. 또 크게, 작게, 부분적으로, 전체적으로, 배경을 보면서, 배경을 감추며 봐야 한다. 우리 삶 속에 생기는 많은 일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봐야 감사거리가 보인다. 단편적인 시각이 얼마나 위험한가. 

옛날에 할렐루야 축구팀과 임마누엘 축구팀이 있었다. 시합 전에 승리를 위해 합심기도를 한다. 하나님도 고민하시겠다. 수능 시험 때, 대학 입시 때가 되면 수험생 기도회가 열리는데 하나님도 고민하시겠다. 하나님이 내 편인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내가 하나님 편인가다. 관점을 바꾸면 새로운 감사거리가 보인다. 세상을 특별하게 보자!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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