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의 큰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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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의 큰 은혜
  • 박효진 목사(새소망교회 담임)
  • 승인 2022.11.30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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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25:9~17

다윗과 그 일행이 사울의 핍박으로 인해 피해 다니며 어려운 시절을 보내던 때가 있었습니다. 피난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먹을 것이 녹록치 않고, 여러 가지 면에서 힘들 수 밖에 없없지요. 한편, 마온이라는 동네에는 나발이라는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많은 재산과 가축이 있었는데, 그동안 다윗과 그 일행들이 그 마을을 보호해주었기 때문에 나발의 가족은 많은 부를 누리며 평안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다윗은 소년들을 보내어 나발에게 먹을 양식을 구합니다. 그런데 나발은 모욕적인 말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겠어요?

“나발이 다윗의 사환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 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삼상 25:10~11)

그러자 다윗이 보낸 사환들과 나발의 하인들은 나발이 다윗에 대하여 심히 모욕하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하인 중에서 지혜로운 한 사람이 아비가일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들에 있어 그들과 상종할 동안에 그 사람들이 우리를 매우 선대하였으므로 우리가 다치거나 잃은 것이 없었으니 우리가 양을 지키는 동안에 그들이 우리와 함께 있어 밤낮 우리에게 담이 되었음이라”(삼상 25:15~16)

“담이 되었다”라는 말은 ‘울타리’가 되어주었다는 뜻입니다. 즉, 나발이 그동안 많은 부를 누리면서 평안하게 살 수 있었던 건 다윗의 일행들이 지켜주고 보호해주었기 때문임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아내인 아비가일과 하인들은 알았지만, 정작 나발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나발’이라는 이름의 뜻은 ‘어리석은 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나발만 어리석은 사람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의 울타리임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가 바로 현시대의 나발과 같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신앙인은 인간의 지혜와 힘에 의지해서 사는 존재가 아니요, 하나님이 생명과 능력, 언약의 울타리로 지켜주시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다음의 성경 말씀을 교훈 삼아야 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시 14:1)

이제는 누가 가정과 나라와 총회와 교회의 울타리가 되어 주시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시편 127편 1절 말씀처럼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울타리가 되어 주지 않는다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고 파숫군의 경성함도 헛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가정의 울타리, 교회의 울타리, 나라의 울타리가 상하지 않도록 늘 기도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미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면 그 사실에 감사해야 하지요. 언제나 전지·전능·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 우리 삶의 울타리가 되어주심에 감사하며 오늘도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하루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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