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흩어진 한인 청년들 복음으로 무장해 전도자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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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흩어진 한인 청년들 복음으로 무장해 전도자로 우뚝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11.28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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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기획 – 한국교회, 미래를 품다 (36)
한인 디아스포라 다음세대 섬기는 코스타(KOSTA)
코스타는 매년 서른 번 넘는 집회를 통해 전 세계 1만 5천여명의 유학생들에게 영적 필요를 채워주고 있다.
코스타는 매년 서른 번 넘는 집회를 통해 전 세계 1만 5천여명의 유학생들에게 영적 필요를 채워주고 있다.

집 떠나면 고생이란 말이 있다. 하물며 이역만리 타국에서 몇 년씩 생활하는 유학생들의 고충은 어떨까. 누군가는 배부른 투정이라며 유학길을 부러워하겠지만, 낯선 타지에서 여러 난관에 부딪히며 외로움과 맞서 싸우는 유학생들의 삶은 사실 광야길이다. 신앙에 의지하고 싶어도 한인교회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코스타(KOSTA)는 이처럼 영적 갈급함이 큰 유학생들에게 친구같은 존재다. 지난 36년간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전해온 코스타에는 하나님의 뜨거운 기름부으심이 있었다. 국제총무 유임근 목사는 치유와 회복을 경험한 수많은 젊은이들이 주의 자녀로 헌신했으며 타민족 코스타가 생겨나 열방의 청년들을 섬기고 있다고 간증했다.

코스타 국제총무 유임근 목사는 오대양 육대주에 흩어져 전도자의 사명을 이어가는 코스탄들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코스타 국제총무 유임근 목사는 오대양 육대주에 흩어져 전도자의 사명을 이어가는 코스탄들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영적 갈급함에 응답하다
지금까지 세계 선교 역사에서 어느 나라도 해외로 유학을 떠난 자국민까지 찾아가 복음을 전한 예는 없습니다.”

지난 25일 화상통화앱 줌으로 마주한 유 목사의 고백에는 사역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였다. 이날도 코스타 집회를 열기 위해 며칠째 뉴질랜드에 머물던 차였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지친 기색은커녕 시종일관 기쁨이 묻어났다.


1986년 미국에서 약 200명의 한인 유학생들을 위한 작은 수련회로 시작된 코스타는 현재 매년 유럽과 일본 중국 태국 홍콩 등 전 세계 29개 지역에서 서른 번 넘는 캠프를 개최할만큼 몸집이 커졌다. 갈수록 유학을 떠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국가는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유학생을 보면 잘됐다’ ‘돈 많겠다며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들도 나름의 어려움이 있죠. 공부 목적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해외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경제적 문제와 인종차별을 겪습니다. 또래 친구들에 휩쓸려 한순간에 잘못된 길로 빠지기도 쉽고요.”

코스타는 이런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함으로써 영적 필요를 채워준다. 34일간 진행되는 캠프는 찬양과 말씀, 기도에 충실한 예배로 진행되는데 설교자들이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고 하용조 목사를 비롯해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김동호 목사(높은뜻숭의교회), 김하중 전 주중대사 등 한국교계를 이끈 영적 거장들이 자리해 은혜를 도모해왔다.

유 목사는 일반 집회에서는 강사들이 무대 위에서 잠깐 말씀을 전하고 가기 때문에 대화 한번 나누기 어렵다. 그렇지만 코스타에서는 설교자 모두가 수련회 시작부터 끝까지 참석하면서 수시로 청년들의 고민을 상담해준다설교자들은 믿음의 동역자이자 멘토로서 아이들에게 삶의 동기를 부여하고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귀띔했다.

이와 함께 전문 직업을 가진 평신도 사역자들의 간증은 학생들의 가슴에 짙은 호소력을 남긴다. 뮤지션·법조인·의료인·교육인 등 일터에서 굳건한 신앙을 지켜가는 이들의 간증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들은 저마다의 비전과 소명을 점검한다.


선배 신앙인들을 지켜본 다음세대 친구들이 각자의 처소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법을 깨달아 갑니다. 그래서 코스타는 목회자나 선교사만을 헌신자로 여기지 않는다고 강조해요. 모든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학교나 직장에서 사명자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죠.”

코스탄들은 소그룹 모임과 교제를 통해 귀한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기도 한다.
코스탄들은 소그룹 모임과 교제를 통해 귀한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기도 한다.

상처입은 치유자, 코스탄
다음세대가 하나님을 모르는 다른 세대가 되지 않도록 코스타는 팬데믹 기간에도 각종 소셜미디어와 메타버스로 비대면 캠프를 이어갔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다시 대면 사역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덕분에 해마다 15천명 넘는 학생들이 꾸준히 코스타로 모인다. 이제까지 거쳐간 강사진 또한 무려 1천명에 이른다. 결코 적잖은 규모이기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리라 예상되지만 놀랍게도 코스타는 100% ‘자원봉사로 이뤄진다. 다시 말해 대접받으려는 자는 코스타의 문을 절대 두드릴 수 없다. 이는 코스타가 양질의 강사를 확보하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유 목사는 코스타는 다음세대에 소망을 둔 수많은 후원자들의 기도와 물질 동역으로 진행된다개척교회 목사나 오지의 선교사는 본인의 형편도 넉넉지 않은데 불구하고 기꺼이 사비를 턴다. 현지 한인교회들 또한 교단을 초월한 연합으로 집회 장소를 대관하는 일부터 숙박비, 그리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일까지 발 벗고 나서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기적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 사람을 고용하고 전략을 세워도 힘든 일이 코스타 안에서는 쉽게 이뤄지고 있다. 그야말로 이 시대 성령님의 역사라며 부모세대의 헌신이 자녀를 살린다는 믿음으로 천국의 잔치를 열어주자는 것이 바로 코스타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생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뿌리째 변화되는 것만큼 감격스러운 열매가 있을까. 유 목사는 자칭 코스탄으로 불리는 코스타 출신 유학생들이 새로이 거듭남을 목격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가령 자살을 기도하던 친구가 삶의 의지와 희망을 찾을 때, 혹은 마약이나 낙태를 경험하고 상처로 얼룩진 청년들이 치유 받아 세상으로 발을 내딛을 때다.

이 가운데는 사회 각 분야서 크리스천 리더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거나 목회자, 선교자 등 주의 종을 결단한 청년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도 코스타 마지막 날 선교 헌신을 통해 하버드 학위를 내려놓고 선교사로 결신했다.

유 목사는 코스탄끼리 친해져서 믿음의 동역자가 되거나 평생의 동반자로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경우도 있다제일 감사한 건 코스탄들이 다음 집회의 스태프로 섬기면서 받은 은혜를 흘려보내는 것이다. 춥고 배고픈 유학생활로 울어본 적 있는 코스탄들은 상처입은 치유자가 되어 받은 은혜를 다시 이웃에 흘려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때는 코스타의 가장 큰 재산이 강사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 세계를 돌며 섬겨보니 코스탄이 더 귀한 자산이라는 확신이 든다오대양 육대주에 흩어져있는 코스탄들이 각자의 처소에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또 전도자로 쓰임 받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이들이 네트워크를 이루면 어마어마한 선교 동력이 된다고 자부했다.

한편, 코스타는 한민족을 넘어 타민족 청년들을 위한 집회도 지원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몽골, 러시아에서 코스타를 모태로 삼은 차이스타(CHISTA) 자스타(JASTA) 모스타(MOSTA) 러스타(RUSTA)가 태동한 것이다.

유 목사는 타민족 가운데서도 다음세대를 세우는 신앙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들을 일으켜 세워 한국교회를 부흥시키려던 사역이 열방으로 확대돼 무척 기쁘다하나님이 코스타를 활화산처럼 타오르게 하셔서 민족 복음화는 물론 세계선교의 놀라운 진원지가 되게 하실 것을 꿈꾼다고 전했다

코스타에 참석한 청년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코스타에 참석한 청년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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