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며 ‘기도하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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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며 ‘기도하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11.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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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크리스천(25) ‘생명을 구하며 화재 진압하는’ 박원열 소방관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 뜨거운 불길과 시야를 가리는 새까만 연기 속에서도 주저함 없이 화마(火魔) 속으로 몸을 내던진다. 촌각을 다투는 화재 현장에서 누구보다 빨리 뛰어들고 마지막까지 생명을 구한 뒤 빠져나와야 하는 소방관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문구다. 재난 현장에서 매일 고군분투해야 하는 소방관에게 한 번의 출동은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사고의 현장을 접하며 뚜렷한 소명의식이 없다면 도저히 버티기 어려운 일일 터. 수원소방서에서 6년 차 소방관이자 화재진압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원열 씨(31·예수마을셀교회)에겐 매일이 이러한 일상의 연속이다.

수원소방서에서 6년 차 소방관이자 화재진압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원열 씨는 다.
수원소방서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방관 박원열 씨(우)는 “생명을 살리며 ‘기도하는 소방관’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자신의 희생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마음에 소방관을 꿈꾸기 시작했다. 대학생 시절, 교회 수련회를 통해 예수님을 만난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과 사랑을 따라 생명을 살리는 소방관의 삶을 꿈꿨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의 사랑처럼, 자기를 희생하면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값진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했고, 크리스천으로서 육체와 영혼을 살리는 소방관이 되겠다는 소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원소방서에 근무하기 전 그는 전국에서 ‘화재출동 1위 소방서’로 손꼽히는 화성소방서에서 4년 동안 근무했다. 그렇다 보니 수많은 사고 현장에 투입됐고, 화재 건수가 많을수록 위험도도 올라갔다. 올해 초 함께 근무했던 소방관이 순직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 역시 건물에 깔려 죽을뻔한 위기를 겪을 정도로 아찔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정말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정말 위험한 순간이 너무 많았기에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임을 느낀다. 처음엔 사명감을 안고 시작했다고 할지라도 함께 일하던 동료 소방관들의 순직이나 부상, 사건 현장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으며 힘들어하는 소방관들도 많이 있다”고 전했다.

불길에 뛰어드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생명을 살리겠다는 그의 첫 다짐은 이제 동료를 향한 사랑으로 흘러가고 있다. 언제 출동 전화가 울릴지 몰라 밥 한 끼도 긴장하면서 먹어야 하는 소방관의 삶 속에 든든한 위로자로 서고 싶은 마음이다.

“크리스천 소방관이라고 할지라도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주일을 지키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신앙이 무너진 소방관들도 많이 있고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의 힘듦을 들어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소방관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생명을 살리며 ‘기도하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수원소방서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방관 박원열 씨는 “생명을 살리며 ‘기도하는 소방관’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한 건의 사고에 생명이 달려있기 때문에, 믿음이 없는 소방관이라고 할지라도 출동을 앞두고서는 벽에 걸린 십자가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고 소방차에 오른다고 한다. 그는 같은 소명을 가진 소방관 동료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그들의 영혼을 살릴 수 있는 소방관을 꿈꾸고 있다. 

앞으로의 다짐을 전한 그는 “먼저는 24시간 근무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 믿음을 지키고, 함께 수고하는 동료들을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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