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보물 쌓는 기업가로 선한 나눔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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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보물 쌓는 기업가로 선한 나눔 이어갈 것”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11.2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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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으로 사람을 세우는’ 기업가 프리마코프 정문현 회장

캐나다 최대교육기업…캐나다·북미 45개 대학 운영
장남 잃고 ‘정요셉장학재단’ 설립해 기부활동 확장
선교사 및 목회자 자녀에 10년 동안 31억 원 지원

흔히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교육은 미래의 사회와 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므로 향후 1백 년을 바라보고 정책을 세우고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 이처럼 교육은 곧 나라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자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이란 일념으로 교육사업에 뛰어든 이가 있다. 아울러 “사업을 통해 번 돈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사용하겠다”라는 그의 선한 동기에 따라 하나님은 물질의 축복까지 더해주셨다.

활발한 사회적 공헌활동을 기반으로 아낌없는 나눔과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는 프리마코프(Primacorp) 정문현 회장의 이야기다. 북미에서 2개의 종합대학, 40개의 전문학교, 3개의 예술학교를 운영하며, 캐나다 최대교육기업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를 지난 10일 극동방송 조스테이블(Joe’s table) 카페에서 만났다.

정 회장은 “전적인 하나님의 도움과 인도하심으로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 나 같은 사람이 예수를 믿어 구원받은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어 천국에 갈 수 있도록 하나님이 주신 재산을 선교를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소명을 밝혔다. 또한 “대학 운영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길 바라며, 하나님이 건강을 주신다면 죽을 때까지 이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최대교육기업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정문현 회장을 지난 10일 극동방송  조스테이블(Joe’s table) 카페에서 만났다.
캐나다 최대교육기업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정문현 회장을 지난 10일 극동방송 조스테이블(Joe’s table) 카페에서 만났다.

‘신앙’이 나눔과 기부활동의 원동력

받은 ‘물질’을 선한 통로로 사용하겠다는 그의 서원은 나눔의 삶을 통해 드러난다. 목사의 아들로 자란 그는 사회공익재단 ‘코람데오(Coram Deo)’를 설립해 발달 학습장애 학생과 형제자매, 탈북민 신학도들, 특수교육과 학생들, 어려운 목회자와 선교사 자녀에게 10년 동안 총 31억여 원을 지원했다.

그동안 그의 장학금을 지원받은 학생들은 캐나다 메트로 밴쿠버지역에서만 공식적으로 961명에 달한다. 또 재단 이름으로 미국 킹스칼리지를 비롯한 북미 지역 대학교 등에 25억 여 원을 기부했다. 교육사업 외에도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업과 소셜 엔터프라즈, 부동산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의 모든 공익사업과 나눔은 그가 가진 신앙이 큰 원동력이 됐다. 정 회장은 “내가 청소년 시절이었던, 1968년 아버지의 교육학 학위과정을 위해 미국에 이민 왔다. 그렇게 학자의 길을 걸을 줄만 알았던 아버지가 갑자기 목회자가 되겠다고 하니 많이 반대했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신앙적인 환경은 제가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운을 뗐다.

처음엔 아버지에게 대항하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학자의 길이 아닌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아버지의 모습에 한편으로 자극을 받았다. 대학교 시절에는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게 되면서 성경이 허구가 아닌 실제 역사임을 받아들이게 됐고 예수를 구세주이자 하나님의 아들로 믿게 됐다.

그는 “어릴 때는 부모의 말도 잘 듣지 않았는데 제 삶이 바뀌니 부모님도 의아하게 여기실 정도였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처음엔 선교사가 되려고 했지만, 아버지는 물질로 선교사를 돕는 보내는 선교사가 될 것을 제안하셨다. 그 말이 싫지 않았던 저는 이를 위해 기도하게 됐고, 이후 하나님은 사업가로서 길을 열어주셨다”고 회고했다.

예수를 같이 믿게 된 친한 친구가 선교사로 파송되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보내는 선교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제 친구는 선교사의 삶을 결단하고, 타국에 선교활동을 위해 떠났지만, 그의 아버지는 모든 학비와 생활비를 끊어버릴 정도로 반대하셨습니다. 그 시기 저는 직장인으로서 돈을 벌면서 그 친구의 선교비를 모두 대주며 후원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 직장생활이 제게 맞지 않다고 느꼈고 월급쟁이로는 선교사들을 계속 후원하기 힘들 것 같단 생각에 하나님께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사업가로 성공했지만, 한순간에 내리막

간절한 그의 바람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1977년 미국 UCLA에서 수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와 하버드에서 MBA를 공부한 그는 이후 14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뛰어난 사업수완을 발휘하면서 부동산 사업, 금융사업, 물류보관 등의 사업을 펼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면서 7~8년 동안 사업이 계속 커졌고, 30대 초반에 2000만 불 매출을 달성하면서 미국에서 젊은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계속 많은 돈을 벌어들였고,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집을 나서면서 ‘하나님의 도구로써 선교사를 돕고 늘 겸손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저를 치켜세우니 어느 순간 교만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선교사를 돕는 하나님의 도구로서 쓰임받기를 기대했지만, 자신도 록펠러와 같은 억만장자 기업가가 되어 예수를 잘 믿는 거부로 이름을 떨쳐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교만한 마음이 생겼다. 그러자 이전까지만 해도 실패 없던 그의 삶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잘나가던 사업체가 1991년 무리한 투자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를 계기로 큰 교훈을 얻었다. 그 어떤 일도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이룰 수 없다는 것.

‘교육사업’ 비전 받고 사업 재기

그렇게 위기는 그의 인생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 실패 앞에 방황하기보다 다시 그를 일으켜 세우실 하나님을 바라보았고,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전3:12)’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재기할 수 있었던 것.

정 회장은 “실패를 계기로 하나님이 제게 좋은 교훈을 주셨다는 마음으로 회개했고, 3년 정도를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다가 1995년 캐나다의 작은 대학을 인수했고, 선을 행하는 도구이자 사람을 변화시키는 도구가 ‘교육’이라는 생각에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사업이 계속 확장돼 지금의 다양한 학교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사업을 통해 그는 재기에 성공했지만, 예기치 않은 시련이 한 번 더 그에게 찾아왔다. 2012년 9월, 32살이었던 사랑하는 장남을 불의의 사고로 잃게 된 것이다. 자폐증과 간질을 앓았지만, 유난히도 순수하고 사람들을 좋아했던 큰아들의 죽음은 그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을 터. 충격적 사건 앞에 절망할 수도 있었었지만, 그는 아들을 잃은 깊은 슬픔을 ‘나눔’으로 승화시켰다.

장남을 기리며 정 회장은 ‘정요셉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장애인을 위한 자선사업과 사회복지 사업에 앞장서게 됐다. 이후 정요셉장학재단의 사역은 사회공익재단 ‘코람데오’로 확장됐다.

“큰아들은 자폐증을 앓았는데 말은 어눌했지만, 유난히도 밝고 천진난만했고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잘했습니다. 그런 아이의 장점을 살려 커피숍을 차려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아들을 떠올리며, 아들의 이름 ‘조셉’을 따서 장애인을 고용하는 커피숍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또한 그는 캐나다와 미국, 한국 등 6곳에 장애인 고용의무 프랜차이즈 카페 ‘조셉스테이블(Joe’s table)’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코람데오’에서 목회자 및 선교사 자녀를 위한 장학재단을 운영하며 현재까지 35억 원의 장학금을 1000여 명에게 지원했다.

아울러 지체장애인 전문병원과 연구기관에 15억을 기부했으며, 벤쿠버 종합병원과 브리시티컬럼비아대학에 3억 5천 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9월 그가 단장으로 있는 밴쿠버 시온선교합창단에서는 농맹인타운 설립을 위해 1억 4천만원 기부하는 등 끝없는 나눔 활동을 펼쳤다. 어쩌면 나눔의 선한 통로가 되는 그의 손에 하나님이 물질을 계속 더 해주시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프리마코프(Primacorp) 정문현 회장과 그의 아내.

이후 사업이 계속 확장돼 현재 캐나다에서 그는 40개의 직업학교, 2개의 종합대학 그리고 3개의 예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명문 문과학교인 ‘킹스칼리지’를 인수해 젊은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1938년 설립된 ‘킹스칼리지’는 국제대학생선교회(CCC) 총재인 빌브라이트 목사가 크리스천 리더 양성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1999년 인수한 복음주의 학교다.

현재 ‘킹스칼리지’는 학교 졸업생 95%의 취업률을 자랑할 정도로 비전이 있는 학교다. 특히 아마존과 골드만삭스, 로스, 랄프로렌 등 미국 내 주요 대기업에서 인턴을 할 수 있도록 학교가 직접 연결해 주고 있다. 특히 ‘글로벌 로테이션’으로 대학교 1학년부터 세계 각국으로 나가 이론수업과 각국 기업에서 직접 이론과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의 선한 꿈은 교육사업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일로도 확장되어 가고 있다. 코람데오 산하 ‘코람데오 파운데이션’에서는 개발도상국에 각종 구호활동 및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까지 1,150만 명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향후 계획으로 정 회장은 “지금은 무엇보다 하늘나라 보물을 쌓는 일이 최고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은 나눔을 위해 우선 사용하고자 한다. 또 하나님이 건강을 주시는 한 세계로 뻗어 나가는 믿음의 크리스천 리더를 양성하는 일에 더욱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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