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민족 위한 청년들의 기도는 부흥의 씨앗”
상태바
“나라와 민족 위한 청년들의 기도는 부흥의 씨앗”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11.21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서울기독청년연합회
서울기독청년연합회 소속 청년들은 2010년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집회 ‘홀리위크’(Holy week)를 개최해오고 있다.
서울기독청년연합회 소속 청년들은 2010년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집회 ‘홀리위크’(Holy week)를 개최해오고 있다.

한국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서울광장에 뜨거운 예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악천후를 무릅쓰고 모인 1천여명의 성도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심으로 하나 돼 나라와 민족 그리고 교회를 위해 기도했다. 지난 10, 부산 대구 전주 부천에 이어 서울서 일주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홀리위크’(Holy Week) 현장이다.

홀리위크는 대한민국이 예배한다는 비전을 품고 모든 세대가 함께 기도하는 집회다. 놀라운 건 사역의 주체가 대형 교단이나 선교단체가 아닌, 바로 청년들이란 사실. 13년째 홀리위크를 이끌어온 서울기독청년연합회(이하 서기청) 대표 최상일 목사는 청년들의 헌신이 이 땅에 씨앗으로 심겨 하나님의 때에 부흥으로 열매 맺길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서울기독청년연합회 대표 최상일 목사(은정감리교회 담임).
서울기독청년연합회 대표 최상일 목사(은정감리교회 담임).

예배하는 대한민국 꿈꾼다
해마다 홀리위크를 주관해온 서기청은 관악구의 한 거리에서 5년간 쉬지 않고 예배했던, 무명 청년들의 자발적 기도모임에서 비롯됐다.

2005
년 알래스카에서 선교를 마치고 귀국한 최 목사는 우연히 매주 목요일 저녁 신림동에서 복음을 전하는 소수의 청년들을 목격하고 감동을 받았다. 마침 정식으로 인도할 사역자가 없던 청년들의 무리에 그는 자연스레 합류했다.


청년들과 함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기타 치고 찬양했습니다. 그때의 노방전도가 지금 전국을 누비며 대한민국의 예배 제단을 쌓는 홀리위크의 출발점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했지요.”

그렇게 4년이 흘렀다. 2009년 최 목사와 30여명의 청년들은 하나님께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라는 소명을 받고, 관악구 내 교회들을 순회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저는 한국교회는 그토록 부흥을 꿈꾸면서, 왜 정작 부흥을 체험하지 못할까?’란 의문을 가졌어요. 그래서 부흥의 시대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찾아보니 의외로 답은 단순했죠. 바로 기도였습니다. 과거 부흥을 촉발한 집회들은 지금처럼 하루 이틀의 이벤트성이 아닌, 수일 이상 지속적으로 기도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어요.”

2010년 결국 최 목사는 청년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서기청을 조직, 서울에서 제1홀리위크를 개최했다. 홀리위크는 하나님께 매년 일주일 동안 거룩한 예배를 올려드린다는 뜻이다.

그는 이스라엘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하나님은 국가적 예배를 요구하셨다. 우리나라에서도 1974년 엑스플로 대회, 1977년 민족복음화대성회, 1980년 세계복음화대성회가 있었다우리의 신앙생활은 결코 개인적이지 않다.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공동체의 예배를 요청하신다. 매년 가을마다 모든 국민이 하나님 앞에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특별한 민족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도로 준비하는 홀리위크
서기청은 2016년부터는 성시화운동본부와 손잡고 서울뿐만 아니라 대전·대구·부산·전주·광주 등 여러 거점도시들로 홀리위크를 확대했다.

매년 서기청 청년 4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섬기는 홀리위크에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영적 리더들이 강단에 올라 메시지를 전하고 다채로운 크리스천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아울러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참석한 모든 연령의 성도들은 한국교회의 연합’ ‘남북통일’ ‘다음세대 복음화등 나라와 교회를 위해 중보한다.

최 목사는 홀리위크는 어린아이부터 장년까지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하지만, 집회를 섬기는 이들은 전부 청년들이란 점에서 뜻깊다오늘날 다음세대의 부흥을 위해선 청년들을 위한 사역만으로는 2% 부족하다. 청년들이 직접 비전을 발견하고 헌신할 때 진정한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체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1년에 일주일 열리는 집회지만 이를 위해 청년들은 최 목사가 담임하는 은정감리교회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작은 기도회도 열고 있다. 단 몇 명이 오더라도 하나님이 애타게 찾으시는 예배가 되길 바라며 청년들은 금식 기도도 마다치 않는다.

일각에서는 거대한 조직적 동원 없이도 수천 명의 기도자들이 모이는 역사를 지켜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특히 막대한 재정을 마련하는 문제는 최 목사가 받는 단골 질문일 터. 그러나 이 또한 청년들과 오직 기도로 돌파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목회 철학이다.


장소를 대관하는 일부터 강사를 섭외하기까지 홀리위크를 진행하면서 하나님의 기적적인 채워주심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이 사역을 정말 기뻐하신다는 걸 느끼죠. 지금은 뜻이 맞는 7명의 작은교회 의형제 목사님들도 만나 함께 사역하고 있고요.”

물론 최 목사도 물질이 넉넉해 기도로 맘 졸일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주님은 그 어떤 화려한 예배보다도, 이 세대와 이 땅을 향한 애통함을 지닌 예배자를 찾으신다는 걸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홀리위크에 참석한 청년이 기도하고 있다.
홀리위크에 참석한 청년이 기도하고 있다.

영적 군사로 거듭나는 청년들
한편, 서기청 청년들은 작년과 재작년 팬데믹 기간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꿋꿋이 기도의 자리를 지켰다. 특별히 지난 3일부터 열린 올해 홀리위크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예배를 회복하고 초기 한국교회의 신앙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을 주제로 삼고, 찬양과 기도 그리고 결단의 시간들로 꾸렸다.

최 목사는 이번 집회에서는 화려하고 겉치레적인, 혹은 의례적인 순서들을 없애고 예배의 본질에 집중하려 애썼다. 저예산이지만 사람들이 아닌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예배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부흥은 지속된 기도의 자리에서 일어난다. 코로나19 기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예배를 이어간 청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홀리위크에 참석한 성도들도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한다. 각자의 기도제목은 잠시 내려놓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은 방언을 받고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신하는 기적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결혼과 취업 고민으로 자신의 앞날을 개척하기도 바쁜 청년들이 기꺼이 나라와 민족의 부흥을 갈망하며 구슬땀을 흘려준 덕분이다.

서기청 헤드스태프로서 13년째 홀리위크를 섬겨온 30대 이상훈 청년은 나 역시 미래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걱정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웃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면 좋겠다는 비전을 갖고 사역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곳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면서 영적인 군사로 훈련받은 게 제일 감사하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는 성경 말씀을 따라 진정한 삶의 예배자로 거듭나고 싶다고 기대했다.

홀리위크 집회를 준비한 청년들이 참석한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홀리위크 집회를 준비한 청년들이 참석한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