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연결된 것부터 최고의 감사…생명 나누고 전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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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연결된 것부터 최고의 감사…생명 나누고 전파해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11.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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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 생명사역으로 한국교회 회복 돕는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 원로, 생명사역훈련원장)

총신대 교수직 내려놓고 대구동신교회서 22년 담임목회
‘생명사역’은 예수님 체험하고 말씀대로 살며 전하는 것
생명력 잃은 개혁주의 현실 개탄… 생명사역이 나갈 길

1986년 총신대학교에 부임해 매번 학생들에게 인기 절정의 강의를 하던 신약학 교수 권성수 목사는 2000년 돌연 대구동신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다. 차기 총장감으로 단골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학교 안팎에서 유력인사였지만, 그는 교인 약 800명 정도이던 대구의 한 교회로 향했다. 고 옥한흠 목사를 비롯해 그를 아끼던 지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만류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기도 응답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권성수 목사는 5형제 중 둘째로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가난하고 어렵게 목회를 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결코 목사는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결국 그를 목회자로 부르셨다. 또한 5형제 모두 목사가 됐다. 

권 목사가 하나님께 순종하며 걸어온 22년 동안, 대구동신교회는 모든 면에서 10배 이상 부흥 성장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리고 올해 4월, 권성수 목사는 담임목사로서 공식 퇴임하고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잠시 쉴 법도 하지만 그의 행보는 여전히 거침이 없다.

생명사역훈련원 원장으로서 ‘생명사역’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많다는 그를 지난 4일 서울 백석대학교 방배동캠퍼스에서 열린 요한계시록 세미나 직후 만났다. 일흔을 넘은 나이에 이틀 내리 홀로 강의했음에도 그의 목소리에는 힘과 열정이 넘쳤다. 권 목사는 감사가 사라져가는 시대지만, 한국교회가 교회라는 것부터 감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대구동신교회 권성수 원로목사(생명사역훈련원장)는 ‘생명사역’으로 한국교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사명으로 알고 하나님께 끝까지 충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동신교회 권성수 원로목사(생명사역훈련원장)는 ‘생명사역’으로 한국교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사명으로 알고 하나님께 끝까지 충성하겠다고 약속했다.

- 목사님께서는 대구동신교회에 부임한 후 10배 이상 부흥을 이루셨는데, 비결은 무엇일까요?

항상 언급하는 부흥의 비결은 ‘생명’입니다. 백석대학교 설립자 장종현 목사님께서 주창한 개혁주의생명신학이 목회로 가면 생명사역이 되는 것입니다. 개혁주의에서 생명이 빠지면 죽은 정통이 되고 맙니다. 제가 잘해서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로 살려고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가 시간을 잡고 반드시 기도한다면 부흥할 수 있습니다.

- 목사님의 생명사역을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한마디로 예수님의 생명을 실제로 체험하고 전달하는 겁니다. ‘예수님이 생명’이라는 말을 많이들 해요. 근데 그걸 실제로 체험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절에 보면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했어요. 바라는 것을 실상처럼, 보지 못하는 것을 증거 할 정도로 체험하는 거예요. 기도에 응답하시면 “오 하나님이 살아계시네” 하게 되거든요? 하나님이 응답하실 때는 하늘이 천장처럼 낮아진 것 같이 펄쩍펄쩍 뛰는 거죠. “하나님이 이렇게 살아계실 수 있습니까?” 그렇게 체험하는 거예요.
중요한 것은 주님과 늘 같이 살면서 성령으로 동행하고,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주님이 내 삶 속에 살아계시는구나!” 하는 그 경험이 중요합니다. 성경의 기준이고 성경을 실감 나게 체험하는 거죠. 

- 백석학원 장종현 설립자께서 주창한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생명사역 간 공통점을 언급하셨습니다. 

‘생명’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탄식’입니다. 장종현 목사님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어떻게 신학교수들이 유명 학교에서 공부해서 가르치는데 이토록 힘이 없을까, 설교를 하면 맥이 빠질까, 저렇게 가르치면 학생들이 졸업해서 목회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죠. 저도 학창시절부터 계속 느꼈던 부분이거든요. 개혁주의는 굉장히 좋은 것인데, 생명력이 없는 개혁주의 현실을 탄식하면서 생명신학, 생명사역을 찾아냈다는 면에서 동일합니다. 
신학이 학문이 아니라는 것에서도 같습니다. 사변적인 학문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 생명을 체험하고 전달하는 그런 의미에서 신학은 생명의 학문이어야 합니다.

- 합동 목사장로기도회에서 “마음을 찢고 주님께로 돌이켜야 한다”고 설교하셨습니다. 우리는 무엇에서 돌이켜야 하겠습니까. 

타성으로부터 먼저 돌이켜야 합니다. 모두 타성에 빠져 있거든요. 자기만족, 기만에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초심이 없어요. 야성이 없어요. 그런데 이걸 저도 모를 수 있고 본인들도 모를 수 있어요. 그냥 목회를 의례 하는 것, 기계적으로 형식적으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교회가 그동안 외부적인 영광, 그러니까 십자가가 없는 영광 쪽으로 흘러왔습니다. 건물이 크고 예산이 많이 모이는 이런 데 집중했습니다. 목회자가 유명인사 되는 데 관심을 쏟으면서 세상 영광에 너무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아니거든요. 의를 위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십자가를 져야 부활의 능력이 나타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돌이켜야 됩니다. 

권성수 목사는 지난 3~4일 백석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요한계시록세미나에서 홀로 이틀 연속 열강했다. 그는 요한계시록의 메시지가 꼭 필요한 시대에 목회자들에게 강의할 수 있는 것이 보람이고 감사라고 말했다.
권성수 목사는 지난 3~4일 백석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요한계시록세미나에서 홀로 이틀 연속 열강했다. 그는 요한계시록의 메시지가 꼭 필요한 시대에 목회자들에게 강의할 수 있는 것이 보람이고 감사라고 말했다.

- 요한계시록 세미나를 열고 계십니다. 계시록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요한계시록 메시지가 꼭 필요한 시대니까요. 예수님의 재림과 그 전후에 관계된 메시지가 요한계시록이고, 지금 나타나는 세상의 현상들이 요한계시록에서 예언된 대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성도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불신 가족과 친척, 친구와 이웃이 빨리 돌아와야 하는데, 안 돌아오면 진노의 큰 날을 맞이하거든요. 계시록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성도들이 잠을 잡니다.
또 목사님들이 요한계시록이 힘들다고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거예요. 요한계시록을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 해서 한 겁니다. 목사님들은 요한계시록을 강해하는 걸 두려워하죠. 두려워하는 이유가 어느 학설을 따라갈지 모르겠고, 상징도 많고 해서 겁이 납니다. 제가 해석하는 원리를 설명해 드립니다. 그러면 “목사님 이제 됐습니다. 이제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반응을 합니다. 이번 세미나도 이틀 동안 80분 강의를 8번 했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목사님들이 요한계시록은 걱정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게 된다면 감사한 일입니다.

- 감사가 줄어든 시대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무엇을 감사해야 하겠습니까?

일단은 한국교회가 교회라는 것부터 감사해야죠.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최고의 감사입니다. 영생이 확보되는 것, 이 땅 위 어떤 환경 속에서도 주님의 다스림을 받게 됐으니까 감사해야 됩니다. 
전 세계 교회를 돌아봤을 때 한국교회처럼 헌신하는 교회는 없습니다. 이만큼 순수한 교회도 없습니다. 특별새벽기도를 했을 때 한국교회처럼 하는 곳이 없어요. 미국에서 새벽기도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들도 하고 싶지만 교인들이 안 온대요. 그런데 한국교회는 하거든요. 참 놀라운 일이죠. 아직도 한국교회는 주를 위해서 헌신하고 알려고 하고 봉사하고 이런 것들이 살아있어요. 또 한국 성도들은 기도의 절박성이 있습니다. 서구 성도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또 남북한 분단 상황에서도 공산화되지 않고,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것도 감사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막고 있는 것도 감사입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 마지막으로 목사님께서 은퇴 후 후반기 사역에 임하는 각오는 무엇입니까.

저는 사명을 위해서 살다가 사명이 끝나면 죽는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제가 맡은 사명에 끝까지 충성할 것입니다. 사명에 충성하려면 제가 생명을 체험해야 돼요. 생명을 체험하고 이 생명을 전달해야 되기 때문에 제가 할 일이 많습니다. 생명사역을 퍼트려야 되고요. 교회가 살아나도록 만들어야 됩니다. 책을 새롭게 써야 하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생명사역의 국제화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백석대 장종현 설립자께서 저를 붙잡아주시니까 제가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제가 백석에 소속되어 있진 않지만, 백석교단과 백석학원, 장종현 목사님을 보면서 희망을 느끼거든요. 점점 조금씩 좋아질 거다, 앞으로 중심 교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의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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