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 특집] ①“ 삶의 다양한 현장에서 전도자의 사명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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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 특집] ①“ 삶의 다양한 현장에서 전도자의 사명을 이어갑니다”
  • 정하라·김수연·한현구 기자
  • 승인 2022.11.17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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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씨 뿌리는 사람입니다

한 해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거둔 열매를 감사로 올려드리는 추수감사절이 돌아왔다. 그 중에서도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은 영혼의 추수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전도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항상 영혼의 추수를 위해 발로 뛰는 주님의 귀한 일꾼들이 보석처럼 숨어있다. 각자의 처소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며 전도의 수고를 이어가는 이들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혜에 기뻐하고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이 되길 소망한다. <편집자 주> 

“눈물로 뿌린 기도의 씨앗, 다음세대 살릴 희망”
캠퍼스 복음화 / 백석예술대학교 교목실장 허찬 목사

백석예술대 교목실장 허찬 목사는<br>해마다 사랑축제를 준비해왔다.
백석예술대 교목실장 허찬 목사는 해마다 사랑축제를 준비해왔다.

“오늘날 복음의 불모지로 불리는 ‘대학가’에도 희망은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학원선교에 제동이 걸린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백석예술대학교는 해마다 개최해온 ‘사랑축제’를 통해 많은 영혼이 주께로 돌아오는 은혜를 맛보았습니다. 우리가 눈물로 뿌린 간절한 기도의 씨앗이 한국교회의 희망인 다음세대를 살려낼 줄로 믿습니다.”

백석예술대 교목실장 허찬 목사는 팬데믹 기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캠퍼스 전도에 뜨겁게 불을 지폈던 시간을 돌아보며 이 같은 감사의 고백을 전했다. 

백석예술대는 올해로 벌써 14년째 교목실 주관의 사랑축제를 개최함으로써 비기독학생들에게 문화선교의 장을 마련해왔다. 매년 500여명의 학생이 초청되는 이 자리에는 신앙을 가진 유명 연예인들이 자리해 비기독인들과의 담을 허물 공연과 함께 자신들이 만난 하나님을 간증한다. 

해마다 축제를 준비해온 허찬 목사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짧지만 강력한 복음의 메시지를 선포한다”며 “캠퍼스 복음화 사역은 장기화된 코로나19와 더불어 취업난으로 강퍅해진 학생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문화를 활용해 다가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랑축제를 일회성에 그치는 전도 행사로만 여긴다면 빙산의 일각만 보는 셈이다. 사랑축제를 주관하는 교목실은 물론 각 학과마다 세워진 학원복음화 동역교수들은 이 날을 위해 무려 1년 동안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를 쌓으며 자연스럽고 지속적으로 예수님을 증거해오기 때문이다. 

“사랑축제는 그 이름처럼 실로 많은 ‘사랑의 손길’로 준비됩니다. 교목실과 동역교수들의 헌신과 희생 없이는 불가능했죠. 사랑축제에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학생이 나와 예수님을 만나길 바라며, 학기 내내 그들에게 삶으로 말씀으로 복음을 증거해왔거든요. 사랑축제에서 제공되는 경품과 간식도 모두 다음세대가 전도되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의 기부와 후원 덕분입니다.”
한편, 사랑축제의 꽃은 연말에 진행되는 ‘세례식’이다. 백석예술대는 사랑축제를 통해 예수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이 매년 12월 종강 채플에서 세례를 받고 진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다. 

허찬 목사는 “2020년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수칙 준수로 공연장에 99명만 모일 수 있었지만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았다”며 “덕분에 코로나 기간에도 매년 80~90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예수님의 제자로 살기를 결단했다”고 전했다. 

“갈수록 캠퍼스 전도가 힘을 잃는다지만 사랑축제가 씨를 뿌리고 추수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많은 성도들이 소망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종교 무관심한 청년 복음 들을 곳, 군대밖에 없습니다”
군선교 / 강일주 군종목사(제7기동군단 상승대교회)

강일주 목사는 임관 이후 15년 넘게 군부대 <br>​​​​​​​안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br>
강일주 목사는 임관 이후 15년 넘게 군부대 안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외국으로 나가지않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함에도 ‘선교’라 불리는 독특한 사역 현장이 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입대한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군선교’가 바로 그곳이다. 제7기동군단 상승대교회를 담임하는 강일주 군종목사(소령·예장 백석 군목단장) 역시 현장에 오고 나서야 군인 사역이 ‘선교’로 불리는 이유를 깨달았다고 했다. 

군목이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제대로 몰랐던 그였다. 막연히 어차피 목사로 헌신하는 것이라면 좀 더 낯선 곳에서 특별한 사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군종사관 후보생 선발에 응시했다. 그런데 지원 이후에야 군선교에 대한 부르심을 가슴 깊이 인식하게 됐다. 

“처음에는 꼭 시험에 합격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그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주님 제가 아니라도 군선교에 꼭 필요한 분이 합격하셔서 사명을 감당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게 됐죠. 그렇게 기도하고 시험에 합격하니 이것이 정말 저를 군대로 보내시는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초임지에서 맞닥뜨린 군선교 환경은 참으로 험난하고 낯설었다. 오지에서 군인의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목사로서 목회까지 감당해야 하는 삶은 압박이 엄청났다. 그런데 그 속에서 만난 군인 청년들의 마음은 더 가난해져 있음을 알게 됐다. 사회라는 고향을 벗어나 군대라는 낯선 문화에 발을 들인 그들의 환경은 흡사 타문화권과 다를 바 없었다. 그것이 군인 사역을 군선교라고 부르는 이유이자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양육하는 일이 특별한 이유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팬데믹에 모두가 힘들었지만 공동생활을 하는 군에는 훨씬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다. 자연히 교회의 예배가 통제됐고 SNS를 이용해 예배 영상을 송출하는 수밖에 없었다. 확산세가 수그러든 지금은 많은 부분이 정상화됐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모습은 아니다. 

“이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기보다 이전과 다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맞아들여야 할 때라고 봅니다. 온라인 예배와 비대면에 익숙해진 상황을 억지로 거부하기보다 장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대면 활동 역시 활성화해서 두 가지 도구가 군선교 현장에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청년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불렸던 군대.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황금어장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청년들의 종교적 관심은 낮고, 주말에 휴대폰이 전면 지급되면서 예배당도 예전만큼 시끌벅적하지 않다. 그럼에도 강 목사는 여전히 군선교 현장에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사회에서 복음을 외면했던 청년들이 군대에서라도 교회에 발을 들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교회에 다녔던 장병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생전 처음 교회에 나와본 장병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때마다 ‘이젠 정말 군대에 오는 이 시기가 아니면 이 청년들이 교회에 발을 들이기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 반드시 복음을 듣게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요. 군대라는 특별한 환경에서 복음을 마음껏 전할 수 있는 것도 언제까지일지 모릅니다. 전후방 각지에서 눈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군목들과 군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불신자 향한 긍휼과 사랑으로 노래”
찬양하며 노방전도 / 임시내 집사(예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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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내 집사는 믿지 않는 이들을 향한 긍휼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거리에 나가 찬양을 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구원에 대한 벅찬 감격이 있는 사람들은 결코 잠잠히 있을 수 없다.” 세 자녀의 엄마이자 평범한 주부이지만, 4년째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거리에서 찬양을 부르며 전도하는 임시내 집사(43·예인교회)를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그는 불신자로 보낸 시간이 길었던 만큼 믿지 않는 이들을 향한 긍휼과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

특별히 그는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의 위기를 겪으며 심적인 어려움에 짓눌려 있을 때 어린이집 친구 엄마의 권유를 받아 교회에 나오게 됐다. 이후 말씀을 들으면서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고 가정이 회복되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다. 지금은 자신이 겪었던 시련도 결국 하나님께로 부르시기 위한 큰 계획임을 느끼며 감사를 고백하고 있다. 

임 집사는 “교회에 나와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이 왜 내게 시련을 주셨는지 알게 됐다. 하나님은 우리의 가정이 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며 말씀으로 회복시키실 것이란 믿음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그의 마음에 꽂힌 말씀은 이사야 43장 21절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기 위함이다’라는 말씀이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그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은혜의 말씀이 증거될 때 삶이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게 됐다. 특히 찬양은 곡조가 있는 말씀이란 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도의 도구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한 마음을 안고 매년 성탄절 시즌이 되면 수원 성균관대역 1호선 사람들이 오가는 길가에 서서 마이크와 음향장비를 들고 찬양을 부르며, 전도지를 나누고 있다.

“사실 노래에 은사가 있어서 찬양전도 방식을 택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찬양은 그 자체로 기도가 되고, 말씀을 불신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 됩니다. 특히 노방전도하는 유튜브 영상을 많이 참고했는데, 노래의 실력과 관계없이 쭈뼛쭈뼛하거나 소극적인 태도가 전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 있게 찬양하기로 마음먹게 됐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3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도 자체가 쉽지 않은 시기였다. 그럼에도 말씀은 계속 전파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일회용 마스크에 말씀 스티커를 붙여서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찬양을 불렀다. 스쳐 지나가는 한 영혼이라도 복음을 알게 되길 간절히 바라며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롬10:15)’라는 말씀을 묵상했다. 전도지 받기를 거절하거나 눈을 흘기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위로가 됐던 건 전도할 때마다 그를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임 집사는 “이제는 제가 전도를 나가서 오히려 은혜를 받고 오는 것 같다. 물론 거절하거나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춥다고 장갑을 주고 가거나 따뜻한 음료수를 주며 격려해주는 이들을 통해 큰 힘을 얻게 된다”고 전했다.

여러 명이 모여 전도하는 경우도 많지만, 결국 복음은 ‘일대일’ 전도를 통해 흘러가게 된다. 그는 “처음 혼자 시작하기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여러 명이 협력해서 하는 것도 좋지만, 홀로 전도하는 방법도 불신자들에게 다가가기에 덜 부담스러운 방법인 것 같다”면서 “진심과 사랑으로 한 명, 한 명을 대할 때 이들의 마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그는 가장 좋은 전도방법이 결국 관계전도에 있다고 본다. 노방전도를 통해 만난 영혼과 대화하며 존중의 자세로 관계를 이어나가다 보면 결국 그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리라는 것. “전도의 방법을 떠나서 누군가의 거절에 연연하지 않고, 나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이 일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사랑이 없지만,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이 사랑의 마음을 불어 넣어주시는 것을 느끼며 앞으로도 감사함으로 복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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