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골]추수감사절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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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골]추수감사절 즈음하여
  •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 승인 2022.11.16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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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
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담임)

초대교회 교부였던 크리소스톰은 복음을 증거하다 감옥에 갇혔을 때, 이런 기도를 드렸다. “주님! 죄수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이곳에 보내주시니 감사합니다.” 감옥에서 복음을 전하다 발각되어, 사형언도를 받았을 때에도 그의 기도는 감사였다. “주님! 저 같이 부족한 사람을 순교자의 반열에 세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사형장에서 교수형이 집행되려는 순간, 사형 중지령이 내려졌다. 이때도 크리소스톰은 눈물로 감사기도를 드렸다. “주님! 아직 제가 할 일이 남았습니까? 더욱 충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살아도 감사, 옥에 갇혀도 감사, 죽게 되어서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만이 드릴 수 있는 고백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좋은 조건에서만 감사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매우 위험한 신앙이다. 기대했던 꿈과 다를 때 어떻게 되는 줄 아는가? 감사가 원망과 불평, 절망으로 변하게 된다. 감사는 은혜와 축복의 통로가 되고, 원망과 불평은 마귀가 들어오는 불행의 통로가 된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다(살전 5:18). 잘 될 때만이 아니라, 안 될 때에도, 건강할 때뿐 아니라, 병들었을 때에도 드리는 것이 범사에 감사이다. 하박국 선지자도 실패와 고난, 역경 중에서 나를 건져주실 하나님, 나를 고쳐주실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감사를 드렸다(합 3:18). 하박국처럼 환란도 감사로 깨달아지는 것이 은혜요,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성숙한 신앙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수감사절을 맞이했다. 구원 받은 것을 감사하고, 한 해를 살아온 것을 감사하며 지키는 절기이다. 지금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하고 정치, 경제, 안보의 어려움이 많지만, 다시 회복해주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옷 한 벌이 감사하고, 밥 한 끼가 감사하고,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다. 오늘 주어진 환경에서 감사를 찾는 것이 믿음이요 지혜이다.

주여! 한 해의 결산이 믿음 위에 감사가 되게 하옵소서(눅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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