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교회의 갭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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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교회의 갭 극복해야
  • 지용근 대표
  • 승인 2022.11.1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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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157)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

한국교회는 사회와 교회의 지체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 기독교가 유입된 조선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는 기독교, 교회가 주도했다. 근대적 계몽 운동의 시발점이 교회였으며, 한국 사회에서 교육과 복지는 교회를 빼면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또 엄혹한 독재 정권 하에서 교회가 민주화 운동의 교두보, 선봉장 역할을 했다. 한국 사회를 교회가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은 교회의 의식이 사회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시대가 달라져서 교회가 사회를 선도하는 경우가 별로 없게 됐다. 여전히 복지 분야에서는 한국교회가 기여하는 바가 많지만 성도들의 의식을 교회 제도 및 교회 지도층의 의식이 따라가지 못하는 ‘문화 지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귐과섬김 코디연구소가 지난 8월 실시한 조사에서 다른 교회로 옮기겠다는 이유(1+2 순위) 중 ‘설교’(36%)가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교회의 권위주의와 비민주성’(25%)도 한 몫을 차지했다. 한국교회의 약점 가운데 하나는 교회의 비민주성, 권위주의였다. 교회가 가장 민주화된 제도와 의식을 가진 기관이었는데 이제는 시대에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또 사회의 다른 영역에서는 양성평등의 진전이 일어났으나 교회에서는 여성들을 남성과 동등한 역할로 대우하는 구조 변화를 하지 않으면서 교회에서의 양성평등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청년들을 아직 배워야 할 존재로 어리게 보거나 그들을 교회의 일꾼(교사, 성가대 등)으로 부르면서도 그들에게 교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중장년 교인과 동등한 권리를 주지 않았다.

문화 지체 현상을 보이는 교회에 대해 젊은 세대들은 자기들의 언어로 ‘후지다’, ‘꼰대스럽다’라고 한다. 비록 그런 비난을 받더라도 교회가 고수하고 요구하는 것이 진리이고 옳은 것이라면 세상의 비난과 조롱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지만 과거의 전통, 사람들의 생각 때문에 받는 비난이라면 교회가 세상과 같이 호흡하거나 교인들의 의식에 맞춰 교회 제도를 바꿔야 한다. 그래야 청년 이탈을 막을 수 있으며 교회가 지금보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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