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중보기도 불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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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중보기도 불 붙는다
  • 승인 2001.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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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12시20분 도봉구에 위치한 성실교회(우희영 목사) 본당. 담임목사는 40분 설교를 끝내고 나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나라를 위해, 부흥하는 교회가 되도록, 화목한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자"며 통성기도를 이끈다. 수백 명의 성도들은 일제히 소리높여 기도한다. 간혹 통성기도에 어색한 초신자(?)는 속으로 기도한다. 2-3분 계속된다. 이런 모습은 그나마 기도한다는 교회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새벽기도나 금요 철야기도를 참석하지 않는 선데이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이 같은 주일 통성기도는 개인의 문제나 타인의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것. 이와 관련 강순관 목사(침례교 해외선교부 총무)는 “세계 교회 속에서 한국 교회에 대한 평가는 ‘기도 열심히 하는 교회’로 평가됐지만 이젠 이런 평가는 과거의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며 “기도하는 한국 교회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계동에 위치한 장석교회(이용남 목사)는 24시간 릴레이 중보기도 편성표를 교인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마련해 놓고 있다. 누구나 자신이 편한 시간을 택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교우들을 위해, 또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함께 중보기도의 능력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중보기도 조차도 권사나 장로들로 구성된 노인 층만 참여 할뿐 30~40대의 젊은층은 참여률이 낮다.

지난 4일 복잡한 아침 출근 시간. 삼성동에 있는 사무실에 출근하기 위해 매일 2호선을 이용하는 이수지 집사(평안교회)는 매일 구역 식구나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또는 남편과 두 자녀를 위한 기도 노트를 만들어 아침 출근 시간마다 이것을 읽고 묵상으로 기도한다. 그리고 이 시간을 이용해서 매달 선교 단체로부터 받은 중보기도 내용을 읽으면서 고난받는 지역을 생각하며 기도한다.

이런 중보기도에 대한 관심이 개 교회의 교인들로까지 확산되면서 세계인터넷중보기도센터, 예수전도단의 운영하는 기도학교인 열방대학, 세계를 품는 경건의 시간 GT, 선교한국의 기도합주회 등 전문 선교단체들은 중보기도의 역사와 능력을 알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세계인터넷중보기도센터의 최은수 목사는 “날로 치열해져 가는 영적 전쟁의 상황 속에서 체계적인 교육, 훈련, 양육을 통하여 보다 전략적이고, 효과적이며, 정확한 목표 지향적인 중보기도의 이론과 실제를 터득케 하기 위하여 중보기도학교를 열게 되었다”며 중보기도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 중보기도센터는 중보기도팀과 지도자를 훈련하기 위하여 체계적인 사역을 진행 중에 있으며, 중보기도의 시급성과 필요성, 역사, 통치권, 영적 전쟁의 부분을 다루는 세계중보기도학교를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대학교에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달 17일 발기인 대회를 갖은 ‘긴급 중보기도단 7000클럽’의 권태일 목사는 “어려운 난관에 부딪쳐 기도의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기도 제목을 받아서 전화 상담이나 중보기도를 통해 위로와 소망을 주고 있다”며 기도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01년 6월10일은 한국 교회가 전 세계 고난당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가슴에 품고 중보기도하는 고난받는 교회주일을 지키고 있는 김성태 교수(총신대 선교대학원)는 “세계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는 어두움 세력과의 영적인 대결이며, 눈물과 피와 진액을 다 바쳐 드리는 성령의 생명 창조 역사이고, 전방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과 하나님의 종들을 위해 후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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