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을 위로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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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을 위로하는 교회
  • 지용근 대표
  • 승인 2022.10.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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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주목하려고 하는 것은 10~20대 ‘청춘’들의 자살이다. 축 처지고, 피곤하며, 주눅 든 모습, 우울함, 무기력함, 회색 잿빛 또한 이 시대 청춘들의 이미지이다. 즉 자살은 청년들과 어울리지는 않는 단어이지만 현실은 자살이 이들과 밀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 자살의 심각성은 통계에서 잘 드러난다. 10~20대의 사망 동기 1위가 자살(10대 44%, 20대 57%)이며, 자살률 증가도 10대~20대가 가장 높으며(10대 10%, 20대 9%), 자살 시도 실패한 사람 가운데 20대의 비율이 29%로 30대와 40대의 15%보다 무려 2배나 높다.

그러면 왜 청년 자살이 증가할까? 결론적으로 청년들이 겪는 정신과적 질환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살 사망자 10명 가운데 9명이 정신과 질환을 진단받았거나 질환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고 하는 연구 결과는 자살이 정신과적 질환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임을 보여준다. 실제 자살 동기 가운데 정신과적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38%로 가장 높았다. 또 대표적인 정신과적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우울증을 20대 가운데 17.7만 명이 앓고 있고 우울증 증가율도 전 연령대에서 제일 높다는 사실은 왜 20대 자살이 늘어나는지 잘 설명해 준다.

현실의 거대한 벽 앞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무력함을 느낄 때, 도와줄이 없는 현실에서 고립무원의 외로움을 느낄 때 사람은 자살 유혹을 받기 쉽다. 막다른 길로 몰린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 자살이다.

교회는 이런 이들에게 쉼터가 되어야 한다. 최근 기독교전문 여론조사회사인 지앤컴리서치에서 전국 기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상적 교회에서라면 어떤 감정을 받고 싶은지 질문했을 때, 존중감과 위로감, 사랑받는 느낌, 배려받는 느낌을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교회는 이러한 사람들의 바람에 부응해야 한다. 교회에 오면 ‘가치없고 무기력한’ 내가 존중받고 배려받으며 사랑받는다고 느낄 때 위로가 될 수 있다. 무기력하고 외로운 이들이 쉼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의지와 힘을 길러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교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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