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 전도의 두 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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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 : 전도의 두 가지 조건
  • 장창영 목사
  • 승인 2022.09.30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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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영 목사/빛과소금의교회
장창영 목사/빛과소금의교회
장창영 목사/빛과소금의교회

전도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듣는 것’과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복음을 들으려고 했던 시대이고, 현재는 복음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시대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 자신도 대학캠퍼스 생활을 하면서 참 많이 복음을 전했다. 낯선 사람일지라도 “사영리(四靈理)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라고 말을 걸면 대부분의 비신자들은 궁금증을 가지고 들어주었다. 그런데 지금 캠퍼스에 나가 동일하게 물어보면,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도망가기 일수이다. 과거에는 낯선 사람의 말을 들어줬으나 현재는 낯선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전도’라는 것이 ‘도(복음)를 전하는 것’인데, 이것이 성립되려면 ‘듣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허공에 대고 복음을 전할 순 없다. 사람에게, 그 영혼에게 생명의 진리인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들으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현재는 전도가 어려운 것이 되어 버렸다.

어렵다고 포기할 우리들이 아니지 않는가? 예수님께서 지상명령을 철회하시지도 않으셨고, 우리 또한 영혼구원의 사명을 내려놓지도 않았다. 더 많이 기도하고 성령의 도우심과 인도를 받아야 할뿐 아니라, 다시 한 번 전도의 본질을 알고 돌파해야 하는 것이다. 

두 가지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것을 ‘전도의 두 가지 조건’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사람들은 누구의 말을 듣느냐면, ‘권위자’와 ‘친밀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니 앞으로는 낯선 사람에게 무작정 복음을 전하려고 하지 말고, 당신이 전도대상자의 권위자가 되던가 친밀한 사람이 된 후에 복음을 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16년째 네이버(NAVER)라는 회사의 직원신우회 지도목사로 섬기고 있다. 만약 A라는 직원을 회사 밖에서 노방전도 하려고하면 어떻겠는가? 그가 나를 위·아래로 쳐다보고 욕을 하며 거절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회사 안에서 누군가의 소개로 만났다고 해보자. 그리고 복음을 전하면 A 직원은 내 이야기를 듣겠는가? 그렇다. 왜냐하면 나는 네이버 직원들에게 신우회 목사님이라는 ‘권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이 권위를 바탕으로 복음증거로 여러 명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또 한 번 생각을 해보자. B라는 대학생이 낯선 캠퍼스 전도자의 말은 듣지 않을지 몰라도, 아주 친한 대학 친구의 이야기는 듣지 않겠는가? 진지하게 전도모임에 초청하거나, 직접 복음을 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친한 사람들과의 소중한 관계가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의 예의를 보이는 법이다. 결국 ‘친밀함’이 전도의 또 다른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낯선 사람들에게 이 진지하고 깊은 복음의 내용을 가볍게 전하려하지 말고 먼저 권위자가 되던 친밀자가 되던 관계가 맺어진 상태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권면한다. 그동안 우리는 낯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성령의 능력으로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다. 지금도 선교지에는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시대에 맞게 전도도 변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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