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결산] 여성안수·정년연장 부결…논란의 선거 규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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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결산] 여성안수·정년연장 부결…논란의 선거 규정도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9.26 0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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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나흘 간의 제107회 정기총회 마무리
권순웅 총회장 “대대적 부흥전도운동 전개할 것”
예장 합동총회 제107회 정기총회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간 회무를 마쳤다. 합동총회 임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샬롬·부흥’을 주제로 이번 회기를 잘 섬길 것을 다짐하고 있다. 

예장 합동총회가 지난 22일 오전 ‘샬롬·부흥’을 주제로 경기도 화성시 주다산교회에서 개최했던 제107회 정기총회를 마무리됐다. 약 1600명 총대들은 나흘 동안 권순웅 신임총회장과 오정호 목사부총회장 등 교단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을 선출하고, 이번 회기에 추진될 교단 정책과 주요 현안을 의결했다. 

총회 이튿날인 지난 2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권순웅 신임총회장은 "교회 침체로 끝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흥으로 인도하실 것이라 믿는다. 부흥에 대한 사명을 갖고 107회기를 섬길 것"이라며 "코로나로 침체된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샬롬을 통해 부흥을 회복할 수 있다. 이번 회기를 제107회기 주제를 따라 샬롬 부흥 전도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올해 정기총회 이전 합동총회 내에서는 여성안수 제도가 시행되지 않기 때문에 우수한 여성 자원이 다른 교단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컸다. 교단 내 기류도 강해진 만큼 여성목사 안수제도에 대한 전향전 논의를 기대했지만, 총대들은 기존 교단법을 재확인하며 여성안수제 논의를 부결시켰다. 강도권이라도 허락해야 한다는 견해도 반영되지 않았다. 

대신 총대들은 목사안수를 받기 전 수련 과정에 해당하는 ‘준목’ 제도를 1년 더 연구하기로 했다. 현재 합동총회는 준목과 유수한 강도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점에서 준목은 명칭만 허락하는 개념으로 보인다.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는 이같은 총회 결의에 강하게 반발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동문회는 “여성 사역자에 대한 결의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여성사역개발위원회는 여성안수연구위를 헌의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엉뚱하게 여성준목연구위를 헌의했다”며 “준목은 목사가 되기 위한 단계에 주는 임시 직책으로, 여성 사역자를 임시직으로 묶어두겠다는 것이고 변칙적인 제도”라고 비판했다. 

목회 정년을 3년 연장하는 헌의안을 두고 총대들 사이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개별 교회가 원하는 경우 연장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표결을 진행한 끝에 찬성 322표, 반대 580표로 부결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상정한 개정안의 가결 여부도 관심사였다. 대부분 선관위 청원안이 받아들여졌지만, 관심이 집중됐던 총회선거규정 제3장 제6조 6항 “동일 직책에는 2회만 입후보가 가능하다(단, 소급적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의 삭제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목사부총회장 후보에 2회 입후보한 특정 목회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총대들은 선관위의 해당 청원을 거부했다.

대외 업무를 관장하는 총무와 대내를 관장하는 사무총장 제도를 도입했던 합동총회는 3년 만에 사무총장 제도를 폐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10년 동안 갈등이 이어져오다, 올 봄에는 폭행사건까지 발생했던 충남노회에 대해 총대들은 이견없이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가 제107회기 대응과제로 제시한 현안들은 총회 임원회에서 논의해 진행하도록 총대들은 위임했다. 대응 과제에는 저출산 초고령 문제,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교세 감소와 신학교 지원자 감소 문제, 미래자립교회 자비량 목회 문제 등이 포함됐다. 

한편, 예장 합동총회 교세 현황도 발표된 가운데 올해도 감소세는 이어졌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 합동총회 산하 전체 교인수는 229만2,745명으로 전년도 238만2804명보다 3.8%나 감소했다. 수치상으로는 약 9만명이 교회를 떠난 셈이다. 교회 수는 1만1,262명으로 전년도 1만1,686명으로 3.6% 줄어든 결과를 보여주었다. 작년 17년명 감소보다는 폭을 줄였지만 감소 규모는 적지 않다. 

반면 목사 수와 강도사 수, 장로 수는 증가했다. 목사의 경우 전국 2만6,168명으로 전년도 2만5,477명보다 2.7% 증가했고, 강도사 수도 736명으로 전년도 700명 보다 5.1% 증가했다. 하지만 전도사 수를 보면 1만1,353명으로 전년도 1만1,858명보다 4.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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