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문명은 이제 30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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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문명은 이제 30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 홍찬혁 목사, 한교총 기후환경위원
  • 승인 2022.09.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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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한교총 탄소중립 캠페인] (3)
홍찬혁 목사
홍찬혁 목사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 지리학과 교수는 안희경 기자와의 인터뷰[안희경의 내일의 세계]에서 우리의 문명은 3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전 세계 인구가 코로나19에 다 걸린다 해도 그로 인해 죽을 수 있는 인구는 2%에 불과하지만, 핵무기와 기후변화, 자원 고갈, 불평등의 위기 요소는 지구적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전 인류에게 미치는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세계가 당면한 문제는 세계인구가 증가하는 속도, 숲이 잘려 나가는 속도, 그리고 기후변화 진행 단계까지, 약 30년 후에는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된다고 역설했다. 

기독교환경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전문가는 “우리 같은 환경 운동하는 사람들은 10년 이후에는 환경운동이 무의미하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들의 말을 들으면서 롯의 경고를 농담으로 여기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롯이 나가서 그 딸과 정혼한 사위들에게 고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 사위들이 농담으로 여겼더라”(창 19:14).

환경운동가들의 경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1980년대부터 자원 고갈에 대한 경고가 있었고,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여러 지표들은 그 위험성과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며, 점점 더 강해지는 허리케인, 토네이도, 태풍에 대한 소식, 그로 말미암아 바닷가에 건축된 대규모의 핵발전소와 조선소, 화학 공장들의 위험성, 호주와 캘리포니아에서 이어지는 대대적인 산불의 피해, 북반구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 북극 온도의 급격한 상승으로 말미암는 가속도로 해빙되는 빙하, 아마존의 급격한 훼손으로 말미암는 환경 생태계의 파괴, 최악의 가뭄으로 시달리는 태국 등등은 우리가 환경운동에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뉴스를 통하여 매년 사상 최악의 가뭄과 홍수, 사상 최고의 온실가스 농도 등이 발표되다 보니, 우리의 감각이 무뎌져서 그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지구온난화와 같은 용어들이 익숙해진 만큼 그 심각성에 대해서 농담으로 여겨버리거나,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하는 무사안일한 생각, 또는 ‘내가 뭘 할 수 있겠나’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그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기독교에서의 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와 인식 역시 이와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어차피 주님이 오시면 이 세상이 끝날 것인데 굳이 우리가 그것을 걱정하면 뭐하겠느냐?”는 사람도 있고, “우리가 무엇을 한다고 해도 변화될 수 없는 일이니 하나님께 더욱 열심히 기도하면 된다.”는 사람도 있으며, “세상일은 세상 사람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그저 복음만 전하자.”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과 창조세계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강조하는 소수도 있다. 우리는 소수라 하더라도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의 위기에서 우리의 역할에 대하여 작은 것에서부터의 실천하는 열심이 필요한 때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 탄소중립 운동에 동참하지 않으면, 우리 자손뿐만 아니라 우리까지 그 위험에 노출될 것이다. 오늘 이 시대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막을 의인 10명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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