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분리된 삶, 겉 모습은 살았으나 실상은 죽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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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분리된 삶, 겉 모습은 살았으나 실상은 죽은 것
  • 유선명 교수(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 승인 2022.09.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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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 “내가 유다의 교만과 예루살렘의 큰 교만을 이같이 썩게 하리라” (렘 13:9)

백문이 불여일견. 이스라엘 예언자들은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실물교육을 하곤 했습니다. 예레미야의 허리띠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베로 된 허리띠를 사서 유브라데 강변 바위틈에 감추어두라고 시키신 것입니다(13:1~4). 지시하신 대로 감추어뒀던 베띠는 습기를 이기지 못하고 썩어버렸습니다. 예레미야가 그 띠를 들고 외칩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유다의 교만과 예루살렘의 큰 교만을 이같이 썩게 하리라. 이 악한 백성이 내 말 듣기를 거절하고 그 마음의 완악한 대로 행하며 다른 신들을 따라 그를 섬기며 그에게 절하니 그들이 이 띠가 쓸 수 없음같이 되리라”(8~10절) 허리띠를 버린 것이 우습다면 하나님을 버린 너희는 어떻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그 허리띠는 이스라엘을 깨우치기 위한 교보재였습니다.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좇은 이스라엘의 인생낭비를 보여주셔서 이스라엘의 완고함과 어리석음을 신랄하게 풍자하신 것입니다.

말씀이 이어집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띠가 사람의 허리에 속함 같이 내가 이스라엘 온 집과 유다 온 집으로 내게 속하게 하여 그들로 내 백성이 되게 하며 내 이름과 명예와 영광이 되게 하려 하였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니라”(11절) 띠가 허리에 속함 같이… 허리띠는 허리에 있어야 제값을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께 붙어 있어야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자신이 아닌 주되신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제값을 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신앙의 역설이요 인생의 진리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인생의 의미를 찾고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욕구가 인간의 타락을 가져왔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말씀 대신 사단의 말을 의지해 스스로 선악의 기준을 정하고 하나님처럼 되려 한 것이 모든 일의 화근이었던 것입니다(창 3장).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오늘도 우리 귀에 들려오는 질문입니다. 하나님이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다구? 정말 그대로 살거야? 의심을 일깨운 목소리가 답까지 들려줍니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 3:4~5) 괜찮아. 언제까지 시키는 대로만 살려고? 뜻대로 살아도 돼. 네 인생의 주인은 너란다. 결과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입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살았지만 실상은 죽었습니다. 하나님과 분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가 마주했던 이들은 긴긴 역사에서 배우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자신을 기대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렘 2:13) 마르지 않는 샘물을 물리치고 웅덩이에 고인 물을 택하다니. 어리석은 인간이여! 멀쩡한 허리띠를 왜 땅에 묻어둡니까? 그것도 물가 습한 곳에! 안타깝게도 그것이 우리 모습입니다. 아담 안에서, 아담을 따라, 우리도 같은 선택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없다 하고, 하나님을 등져온 우리가 살 길이 무엇일까요? “너희는 각자의 악한 길과 악행을 버리고 돌아오라 그리하면 나 여호와가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준 그 땅에 살리라”(렘 25:5) 사탄의 음성은 하나님을 떠나라 하고, 하나님 말씀은 그분께 돌아가라 합니다. 어느 편을 들을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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