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총회, ‘기후위원회’ 설치로 창조세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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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총회, ‘기후위원회’ 설치로 창조세계 지키자”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9.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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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 9월 교단총회 정책제안 기자회견에서 제안

올해 9월 일제히 열리는 한국교회 주요교단 총회에서 ‘기후환경위원회’를 설치해 심각한 지구 위기에 대응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창조세계를 지켜가야 할 신앙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탄소 배출을 절감하자는 취지에서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2022 교단총회 참관활동 정책제안 기자회견을 ‘총회는 지속 가능한 교회를 꿈꾸는가?’라는 주제로 지난 1일 서울시 서대문구 공간이제에서 개최했다.

개혁연대는 2022 교단총회 참관활동 정책제안 기자회견을 ‘총회는 지속 가능한 교회를 꿈꾸는가?’라는 주제로 지난 1일 서울시 서대문구 공간이제에서 개최했다.
개혁연대는 2022 교단총회 참관활동 정책제안 기자회견을 ‘총회는 지속 가능한 교회를 꿈꾸는가?’라는 주제로 지난 1일 서울시 서대문구 공간이제에서 개최했다.

개혁연대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요소인 ESG(환경·사회 지배구조)의 관점에서 주요 교단총회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 현장이 지속가능한 교회를 꿈꾸는 자리가 되길 기대하며, ESG의 관점에서 교단의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E’(생태) 영역의 발제를 맡은 유미호 센터장(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총회를 앞둔 각 교단이 ‘탄소중립 기후교회’를 세워가기 위해 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기후 위기는 더 이상 침묵해서도 안되고, 적당히 실천하면서 만족하거나 책임 전가를 해서도 안 될 선교적 과제이다. 특히 교회 내 신앙공동체 안에서 지구의 회복력을 지켜낼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지원하는 것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가운 사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달리 최근 ‘녹색교회’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녹색교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은 단순히 생태계의 위기 때문만이 아니라 창조의 은총을 깨달아 가기 위한 본질적 고민일 수 있다.

유 센터장은 기후 위기에 대한 이러한 교회의 경각심이 실제적인 탄소 배출의 감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열리는 교단 총회를 시작으로 교회마다 자발적 탄소 중립의 목표를 수립해 구체적 이행을 약속하는 선언을 해야 한다는 것.

유 센터장은 “기후 위기를 늦출 탄소 중립은 결코 혼자서는 할 수 없고, 공동체가 함께 해야만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교회가 창조세계를 돌보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이번 9월 열리는 총회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음의 실천적 행동을 하는 것이다. △녹색총회를 위한 사전준비 △회의시 재생용지를 사용하고 PPT를 활용 △회의장 내에서 텀블러 사용 △총회 기간 대중교통 이용 △총회기간 내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엘리베이터 사용 자제

녹색총회를 치른 후에는 ‘탄소 중립’을 향한 실천선언을 한 후 회원교회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목표를 세울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위한 워크숍을 열 수 있다.

유 센터장은 “교단 총회를 시작으로 ‘기후(환경)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교회가 먼저 탄소절감을 위한 구체적 행동에 나설 뿐 아니라 기후 위기에 영향을 받아 무너지고 있는 기후 약자들을 돌보는 일에 앞장 서자”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를 위한 정책제안으로 여성 목사안수 문제도 거론됐다. ‘S(사회)’ 영역에서 발제한 이국진 목사(전주 예수비전교회)는 ‘여성 안수와 예장합동교단’을 주제로 한국교회 주요교단의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한 입장을 개진했다.

대표적으로 합동총회는 꾸준히 여성 사역자와 관련된 꾸준히 헌의안이 올라왔지만, 매번 기각됐으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연구 결과만을 내놓았다. 남녀평등을 강조하는 현 사회적 풍조에는 역행하는 모습이다.

이 목사는 “그러나 교단 내 현장에서는 꾸준히 여성 안수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현재 많은 교단(감리회, 기장, 예성, 순복음, 통합, 백석, 기침 등)에서 여성 안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2019년 2월 여성 목회자의 수가 1만 명에 해당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동총회를 비롯한 일부 보수 교단 내에서는 여전히 반발이 큰 상황이다. 이 목사는 “교단의 헌법과 교리는 성경과 동일한 권위를 가진 것이 아니기에,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잘못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총회 차원에서 여성 안수 및 강도권에 대한 연구를 심도 있는 논의를 벌일 것을 제안했다.

끝으로 ‘G’(지배구조) 영역에 있어서 최호윤 회계사(교회재정건강성운동)는 ‘교단연금은 수익자산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발제를 통해 교단의 은급재단이 자본주의적 경제 논리가 아니라 신앙공동체 안에서 사랑의 연보정신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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