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만들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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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만들기(2)
  • 오만종 목사
  • 승인 2022.08.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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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종 목사/오빌교회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br>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

선교 흐름은 크게 두 축을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 하나는 복음을 전파하는 증인의 사명을 감당함으로써 영혼을 구원하고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것을 강조하는 축이고, 다른 하나는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세우기 위해 사회 변혁적인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축이었다. 우리는 어느 한쪽만을 강조할 때 기독교 선교는 온전하게 성취되지 못했던 것을 보아왔다. 교회가 영혼구원만을 강조할 때, 세상의 죄와 구원에 대해서는 대답을 주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기독교의 증거를 실재적인 삶과는 무관한 것으로 이해함으로서 총체적 복음이 온전히 증거 되지 못하게 되었다. 반면에 사회정의와 평화만을 강조하다보면 보다 근본적인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죄의 문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참된 치유, 화해, 회복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는 것을 보아왔다.

최근 선교의 동향은 이분법적 분열을 넘어서 통합을 향해 나가고 있다. 영적 영역과 물질적 영역, 주일과 평일, 경건생활과 세속생활, 계시와 과학, 신앙과 이성, 종교와 과학,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사실과 가치, 교회와 국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전도와 사회활동, 발전과 기독교의 증언들은 창조적 긴장관계속에서 결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에서 삶을 통해 그들이 믿는 바를 증거 해야 한다. 즉 그리스도인 곧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마을에서 선한 이웃으로서 그리고 주민과 시민으로서 자리하기를 바란다. 연장선에서 마을 만들기란 일정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활을 유지하며 편리하고 보다 인간답게 생활해 나가기 위해 공동의 장을 만들어 가는 방식을 말한다. 그리스도 도시국가나 서구 중세도시에서도 물질적 측면과, 시민의 집합체로서의 사람의 측면 두 가지가 있었다. 보이지 않는 도시의 활동이야말로 눈에 보이는 도시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합적 선교사명을 가지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섬겨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선교적 동기를 장성배 교수는 5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은 사랑의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교회가 세상을 섬기는 동기와 이유는 하나님께서 먼저 세상을 사랑하고 섬기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고, 지역사회 사람들의 회복과 구원을 위해 일하는 것은 이들을 사랑하고 구원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응답하는 행위이다.

둘째,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또 하나의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 인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성육신은 이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증거 하는 가장 중요한 증거이다. 세상의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육신적 삶과 물질세계를 소중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관심이 그 안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일어나 세상의 낮은 곳을 향해 나가야 한다.

셋째, 성서가 말하는 총체적 구원’(total salvation) 개념은 교회로 하여금 세상을 섬기도록 도전한다. 즉 구원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생태적, 영적 차원의 치유와 회복에 이르러야 한다.

넷째,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 개념은 교회중심 지역사회운동이 변혁적이면서도 초월적인 관점을 갖도록 도와준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에서는 완성될 수 없는 하나님의 절대 영역에 속한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항상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삶을 살라고 도전받고 있다.

다섯째, 교회를 하나님의 백성들’(the people of God)로 고백하는 믿음은 교회로 하여금 지역사회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된다. 교회는 구원받은 존재이면서 동시에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도구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의 위대한 위임’(the great commission)위대한 명령’(the great command)을 수행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간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세상 끝까지 함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 곧 성령으로부터 증가자로서의 힘을 공급받는다.

마을목회는 예수그리스도의 갈릴리 사역이었으며, 약하고 소외받는 사람들, 죄와 악에 노출되어 있는 취약한 사람들, 가난과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걷던 동행이었다. 보이는 이웃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 보자.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령의 감동으로 우리의 발걸음과 사역들이 복 되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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