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공동체성 결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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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공동체성 결여 안돼
  • 지용근 대표
  • 승인 2022.08.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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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

4차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날마다 뜻 모를 새로운 기술 용어들이 나타나서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요즘 관심을 모으는 IT 용어가 메타버스이다. 각종 매체에서 보면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날 정도이다. 전 세계 29개국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친숙도를 물어보는 질문에서 우리나라가 4위에 오를 정도로 메타버스에 대해 익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를 각종 매체와 글들에서 하도 많이 이야기해서 많이 들어봤고,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설명도 들어봤다. 하지만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엠브레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메타버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6% 밖에 되지 않는 것이 메타버스에 대한 우리의 인식 수준을 잘 보여준다.

메타버스의 세상에 올라타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두려움도 있다. 교회를 떠나는 성도들,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져 교회 나오는 것을 귀찮게 여기는 성도들, 특히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한 여러 고민 가운데 하나가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으로 표출되었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므로 온라인 예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처럼, 메타버스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그곳에서 예배 및 각종 종교적 서비스를 제공해서 성도들을 붙잡고, 또 전도의 공간으로 삼고자 하는 생각이 메타버스에 대해 관심을 낳는 것이다. 메타버스 속에서 예배와 교육은 물론이고 성지 체험도 메타버스를 이용하면 손쉽게 할 수 있다. 그 외에 메타버스에서 세례식, 성찬식을 할 수 있다.

메타버스에 대해 부정적 의견도 많다. 메타버스의 목회적 활용에 대한 비판은 실재와 가상 현실의 혼재에 따른 신앙의 변질과 왜곡을 경고하는 비판도 있고, 메타버스는 제한적으로 활용이 가능할 뿐이지 실재를 대체할 수 없다는 비판도 있다. 한편으로는 메타버스로 인해 가나안 교인이 양산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메타버스 교회를 설립한다고 하지만 메타버스 교회는 성경적 교회에 온전하게 부합하기는 어렵다. 메타버스에서 결여된 것이 바로 공동체성이다. 물론 메타버스도 참여자들의 상호 교류가 가능하지만, 우리가 줌 미팅을 하면서 느끼듯이 온라인에서의 만남과 대면 만남은 질적으로 다르다. 그러므로 메타버스에 대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든 소극적으로 대응하든 대 전제조건은 교회 본연의 공동체성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메타버스 시대가 성큼 우리의 곁으로 다가올 텐데, 교회는 공동체성을 담보하는 선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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