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을 쓰며 하나님의 위로 느껴…앨범으로 받은 은혜 나누길”
상태바
“곡을 쓰며 하나님의 위로 느껴…앨범으로 받은 은혜 나누길”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8.29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CM 그룹 ‘히즈윌’ 장진숙 작곡가

믿음의 고백 담긴 ‘일기’로 곡 써내려가
‘기도응답 체험’…믿음으로 사역자의 길

몇 소절의 짧은 가사 하나만으로 마음을 울리는 찬양이 있다. 때로는 하나님을 만난 기쁨과 감격에 감사가 넘치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앞에 막상 주저하게 되는 그리스도인의 삶. 그러나 세상의 기댈 곳 하나 없는 광야 길 속에 손을 내밀어주시는 주님이 있기에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다.

히즈윌(His Will)의 ‘광야를 지나며’는 이렇듯 이해할 수 없는 고난에 아파하는 그리스도인을 위로하고, 다시 믿음으로 설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찬양이다. 장진숙 작곡가는 CCM그룹 히즈윌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광야를 지나며’, ‘믿음이 없이는’ 곡 등을 작곡했다. 그는 히즈윌의 1집부터 7집까지 모든 곡의 작곡과 작사, 프로듀싱을 맡고 있으며, 선한어린이합창단, 캔송키즈 합창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히즈윌의 장진숙 작곡가는 “곡을 쓰며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체험했고, 자신이 받은 위로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히즈윌(HisWill)’ 앨범을 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히즈윌의 장진숙 작곡가는 “곡을 쓰며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체험했고, 자신이 받은 위로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히즈윌(HisWill)’ 앨범을 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광야 속에 만난 ‘하나님’

지난 11일 열린 복음한국 캠프에서 간증자로 나선 장진숙 작곡가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매우 좋아했고, 피아노를 치는 것을 너무 좋아해 학교를 마치면 교회에 가서 피아노를 치고 찬양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며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된 배경을 밝혔다.

체계적인 음악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혼자 피아노를 치며 반주를 하고 그에 걸맞은 가사를 붙이며 작곡의 기본기를 다졌다. 음악을 사랑했던 그가 스스로 터득했던 방법이었다. 그는 “히즈윌의 밑그림을 당시 많이 쌓았던 것 같다. 찬양을 부르는 게 너무 좋았고 부르다 보니 찬양 가사가 마음에 너무 와닿았고 힘들 때마다 신앙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고 회고했다.

그가 써온 히즈윌의 찬양 가사 대부분에는 그가 경험한 고난의 여정과 그 속에서 만난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담겨있다. 어쩌면 그의 찬양 작곡은 그가 어린 시절 감내해야 했던 고난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는지도 모른다.

장 작곡가는 “어린 시절은 행복하게 보냈지만, 중학생이 되었을 때 위기가 찾아왔다. 아버지가 폐암에 걸리셨고, 암이 전이되면서 학창시절 내내 아버지의 투병이 계속됐다. 어머니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학창시절부터 음악을 너무 좋아했지만, 집중할 겨를도 없이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른다는 슬픔과 불안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대학교 1학년 아버지가 소천했고, 생계의 어려움으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며, 음악공부를 병행해야 했다. 어려운 가정 배경으로 경제적으로 일찍 가정에서 독립해야 했던 그였지만,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1년 내내 음악연습을 쉬지 않을 정도로 지독하게 노력했다.

‘재정’을 통한 기도응답 경험

장 작곡가는 “부산에서 대학 생활을 했고, 교회 반주자 사례비 10만 원의 소득의 전부였기 때문에 무척 배고픈 날들을 보냈다. 어느 날은 차비가 없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저녁노을을 보며 슬픔을 느끼고 하나님께 분노의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내 아버지시면 먹는 것과 차비는 주셔야 하지 않나요? 한 달에 20만 원이 필요한데 그것을 주세요”라며 솔직하면서도 투덜거리듯 하나님께 나아갔다. 그는 “어쩌면 그것이 내 첫 믿음의 실험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 특별한 체험을 하기 시작했다. 교회 집사님으로부터 자녀의 음악지도 요청을 받으면서 내가 필요한 20만 원이 딱 채워졌다. 하지만 당시엔 주님이 주신 것을 깨닫지 못하고 우연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후에 레슨을 받기 위해 40만 원이 필요해 벼룩시장에 구인광고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헛수고였고, 기도를 하면서 40만 원이 딱 맞게 채워지는 경험을 했다.

그는 “내 힘으로 아등바등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재정을 통한 기도응답은 더욱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깊이 영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재정’을 통한 하나님의 기도 응답은 계속됐다. 대학교 4학년 CCC(한국대학생선교회) 순장으로 훈련을 받던 중 순원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 80만 원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그 이상의 소득으로 채워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그에게 있어 가장 내려놓기 힘들었던 ‘재정’을 통해 만나주시고 응답해 주셨다. 하나님께 구하고 응답받는 체험을 하니 자신에 대한 열등감이 사라졌고, 재정의 주권이 온전히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게 됐다는 것. “제 처지를 한탄하거나 분노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사람에게 기대하기보다는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가장 복된 길이고 지름길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히즈윌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 경험

어린 시절, 아버지의 병환으로 걱정과 불안에 시달렸던 그의 마음을 달래준 것은 ‘일기’였다. 걱정과 불안한 마음을 일기에 써 내려가다가도 결론에는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라는 믿음이 있었다.

매일 일기를 쓰면서 위로를 받았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이 읽었던 일기장을 뒤척이며 그 일기에 ‘음’을 붙여보고자 했다. 그러자 작곡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그가 5분도 안 돼 노래 한 곡을 완성했다. “마치 머릿속에 곡이 있던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한 달 동안 서른 곡을 쓸 수 있었고 곡을 쓰면서 눈물로 회개하며 주님을 만나는 꿈과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곡을 쓰며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체험했고, 자신이 받은 위로를 사람들에게 전하라는 감동을 받아 곡을 복사해 이웃과 나누기 시작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곡을 나누라’는 마음의 감동은 음반 제작으로 이어졌다. 이탈리아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던 당시, 유학을 위해 저축했던 돈을 음반 제작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마음의 우상과도 같았던 ‘돈’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는 순간이었다.

“저축을 통해 느꼈던 안정감을 내려놓고, 주님을 위해 그 돈을 바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10개월 만에 히즈윌(HisWill) 1집을 받았고, 당시에는 비용이 없어서 홍보를 많이 못했지만, 많은 이들이 위로와 은혜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지만, 10년의 기간을 무명으로 지내야 했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꾸준히 안고 순종함으로 나아간 결과 히즈윌의 찬양을 통해 수많은 영혼이 살아나고 회복되고 있음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러한 응답은 여전히 진행중에 있다.

그는 “무명 기간이 길었지만, 사람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니 ‘히즈윌’을 통해 놀라운 열매를 맺으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많은 청년들이 보이지 않는 미래 앞에서 불안해한다. 하지만, 그 불안을 믿음으로 바꾸고 담대하게 믿음의 길을 걷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