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回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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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回復)
  • 조병성 목사
  • 승인 2022.08.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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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성 목사
한국밀알선교단 단장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소망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회복(回復)’이라는 주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3년여 긴 시간 동안 ‘방역’, ‘통제’, ‘금지’, ‘확진’, ‘격리’등으로 인해 우리가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더 이상 일상이 될 수 없는 시간을 보내오고 있다 보니 ‘회복’이라는 단어가 그 어느 때 보다 더 큰 바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도 그럼 바람을 담아 느헤미야 1장 9절 말씀과 마태복음 12장 13절 말씀을 주제로 하여 “주여 회복하게 하소서”라는 표어로 온 성도가 함께 올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회복’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 이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낱말 찾기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뜻을 찾아보다 보니 ‘원래’라는 의미는 또 어떻게 설명되어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사전을 찾아가며 그 의미들을 살펴보는 것이 취미가 된 듯합니다.

‘원래 : 처음부터 또는 근본부터’

‘원래’라는 의미를 찾아보고 나니 저에게 또 하나의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에게 회복, 즉 처음, 근본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그 상태를 되찾는 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조병성 목사/한국밀알선교단 단장
조병성 목사/한국밀알선교단 단장

지난 8월 17일~19일 제가 사역하고 있는 밀알선교단은 40년을 이어오다 멈추었던 ‘밀알사랑의캠프’를 3년 여 만에 다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캠프를 준비하면서 밀알가족들에게 캠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문자와 전화를 돌리고 이와 함께 재정후원과 자원 봉사자를 위해 지역교회와 단체에 공문을 보내는 등 사역자 모두가 분주하게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캠프를 소개할 때 마다 제 입에서는 매번 이런 멘트가 흘러나왔습니다. “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밀알사랑의캠프를 위해 함께 해주세요.”

어느 순간 ‘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이라는 표현을 내뱉는 제 입술이 이를 통해 조금 더 간절하게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목적성을 강하게 어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40여 년 동안 당연하게 매년 진행해왔던 캠프를 다시 시작하는 것, 다시 회복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우리에게 캠프라는 시간을 허락하시고 이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분명한 뜻은 뒷전에 밀려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부담이 생겼습니다.
에스겔서 37장을 보면 마른 뼈의 환상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번 캠프 둘째 날 저녁집회 본문말씀이기도 했는데요. 전혀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없는 마른 뼈, 수북하게 쌓여 있는 골짜기 속에 그 뼈들은 에스겔 선지자 자신의 모습이었고 이스라엘 민족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뼈들에게 명하라 말씀하십니다.

“너희 속에 생기를 넣으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모든 소망이 사라진 시대, 생명의 숨결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그 뼈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 주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시는 목적을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하셨다 하라”

우리가 지난날에 누려왔던 일상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예전의 모습으로 회귀되는 차원을 넘어서 지금도 우리를 외롭게 기다리시는 하나님 앞에 온전한 ‘회복’의 은혜로 나아가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목적에 합당한 삶의 자리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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