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에게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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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에게 미래가 있다
  • 양병희 목사
  • 승인 2022.08.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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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
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61년 전 오늘(1963년 8월 28일), 미국의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발코니 위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의 시선은 정면의 워싱턴 기념탑을 향한다. 미국을 건국한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169미터의 오벨리스크. 권위를 상징하는 거대한 구조물을 바라보며 그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명연설을 남긴다. 개신교 목사이자 비폭력 흑인 인권 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이다.

마틴 루터 킹은 이날 연설에서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옛 노예의 후손들과 옛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을 염원했다. 그러면서도 그 꿈이 이뤄지는 방식에서는 철저한 비폭력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광장에 모인 군중들을 향해 “자유를 향한 갈증을 비탄과 증오로 가득 찬 잔을 들이키는 것으로 달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는 말콤 엑스를 비롯한 당시의 급진적인 흑인 운동가들과 결을 달리하는 파격적인 발언이었다.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 미국은 말콤 엑스가 아닌 킹 목사를 기념한다. 킹 목사의 생일은 미국 연방 공휴일로 지킨다. 개인의 생일이 국가 공휴일이 된 것은 조지 워싱턴 외에 킹 목사가 유일하다. 미국의 흑백 갈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61년 전 오늘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해소되었다고 할 수 있다.

꿈을 품은 자가 미래의 주인공이다. 사람은 꿈이 있어야 한다. 꿈은 내일에 대한 희망이 된다. 역사의 주인공은 미래를 향해 꿈꾸는 자다. 꿈은 환경을 바꾸고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꿈을 품고 사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래가 밝아진다.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미래를 향해 살기 때문이다.

벌써 8월도 다 지나고 여름의 끝자락이다. 시간이 너무도 빠르게 흘렀다고, 올해도 다 지났다고 한탄하기보다 다시 꿈을 꾸자. 아직 남은 두 번의 계절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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