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들의 성자’ 맹의순 선생 순직 70주기 추모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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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들의 성자’ 맹의순 선생 순직 70주기 추모예배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8.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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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남대문교회, 지난 2018년 예장 통합 순직자로 추서

 

한국전쟁의 극한 상황 속에서 십자가 사랑을 실천한 포로들의 성자맹의순 선생(1926~1952) 순직 70주기 추모예배가 지난 7일 남대문교회에서 드려졌다.

예장 통합총회(총회장:류영모 목사)는 지난 2018년 열린 제103회 정기총회에서 맹의순 선생은 생명의 위험이 예측되는 상황에서도 사명을 끝까지 감당했다. 석방될 수 있었던 상황을 거절하고 수용소의 중환자를 위문하는 사명을 수행했다며 맹의순 선생을 순직자로 지정한 바 있다.

한국전쟁 당시 조선신학교 학생이었던 맹의순 선생은 피난길에 올랐지만 미군의 오해로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에 억류됐다. 그러나 포로수용소 안에서 광야교회를 세워 중공군 포로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사랑을 실천했다.

이후 석방될 기회가 있었지만 마다하고 포로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26세에 생을 마감했다. 소설가 정연희의 내 잔이 넘치나이다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그의 육필일기를 엮어 홍성사에서 2017십자가의 길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예배 설교는 맹의순 선생이 재학했던 조선신학교를 모태로 하고 있는 한신대학교 강성영 총장이 맡았다.

강 총장은 살아오는 날의 은혜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맹의순은 전쟁 속에서 교회의 공적인 사명을 통해 복음의 참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다 순교했다사유화되는 기독교 신앙이 만연한 한국교회에 맹의순이 삶으로 보여준 공적인 사명 실천은 여전히 중요한 가르침이 된다고 전했다.

맹의순 선생의 남대문교회 중등부 시절 제자로 이날 추모예배에 참석한 손호인 집사(90, 예비역공군중장)맹의순 선생님은 26살 젊은 나이에 사명을 다해 이 땅에 혈육이 없다. 하지만 맹 선생님에게 기독교 복음의 진리를 배운 우리들이 살아서 선생님의 삶을 증언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회를 남겼다.

남대문교회 손윤탁 목사는 맹의순 선생은 삶을 통해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를 실천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그의 삶을 통해 증언된 십자가 정신이 남대문교회와 한국교회의 신앙유산으로 실현되어 절망을 희망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하나님나라의 공적인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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