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오스카상? 우리 학생들이 찜했습니다” 백석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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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오스카상? 우리 학생들이 찜했습니다” 백석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 전공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8.0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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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장 배우 길용우 교수 인터뷰
국내 최대 규모 대회에서 대상 포함 2관왕
학기마다 누구나 최소 1회 ‘무대경험’ 제공
연기 전공장 길용우 교수는 제자들이 거두고 있는 연이은 쾌거를 자랑했다.
연기 전공장 길용우 교수는 제자들이 거두고 있는 연이은 쾌거를 자랑했다.

“제 입으로 말하기는 조금 부끄럽습니다만, 20~30년 된 학교에서도 이루지 못한 일들을 우리 제자들이 겨우 4년 차에 이뤄내고 있습니다.” 

백석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 전공장 길용우 교수의 표정에는 제자들을 향한 강한 애정과 자부심이 서려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 뮤지컬 페스티벌에 백석예술대학교 학생들의 연극 ‘해무’가 본선에 진출한 것에 그치지 않고 ‘대상’과 ‘연출상’의 2관왕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국 공연예술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공연 예술인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이 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본선 진출 팀이 5곳 불과해서 예선만 통과해도 학교의 ‘경사’가 될 정도인데, 가장 큰 영예인 ‘대상’까지 거머쥐었으니 지도교수로서 느낄 뿌듯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백석예술대 공연예술학부 연기 전공 학생들이 펼친 연극 ‘사천의 보통사람’의 한 장면.
백석예술대 공연예술학부 연기 전공 학생들이 펼친 연극 ‘사천의 보통사람’의 한 장면.

올해도 백석예술대 연기전공의 ‘한여름 밤의 꿈’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선을 통과했다. 오는 30일 대학로에서 본선 공연이 진행된다. 본선 진출만 해도 이미 큰 성과인데 “형평성 문제가 있으니 2년 연속 대상을 주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주최 측의 입장을 걱정하는 길 교수의 말에 승자의 여유가 넘쳐 흐른다. 

“우리 연기전공 학생들이 지금까지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3번이나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2020년에도 우리 학생이 뮤지컬 부문 연기상을 받았습니다. 이밖에도 1기 학생들이 2019년 월드 2인극 페스티벌에서 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수상 이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길용우 교수의 방 벽면을 한가득 채우고 있는 커다란 전지가 눈에 들어온다.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 현재 상태가 적혀 있다.
길용우 교수의 방 벽면을 한가득 채우고 있는 커다란 전지가 눈에 들어온다.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 현재 상태가 적혀 있다.

미니시리즈에 출연하고 있는 학생, 모델로 전향한 학생, 입대를 한 학생 등 진로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다른 학교로 편입한 학생들의 명단도 눈에 띈다. 길 교수는 “희망하는 학교에 떨어지고 여기 와서 훈련한 뒤 그것을 밑거름으로 다른 학교에 진학한 친구들도 있다”면서도 “우리 학교 실기 수업이 4년제보다 강하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 배운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알차게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 교수가 자부하는 대로 백석예술대학교 연기전공은 나날이 규모를 더하고 있다. 1기가 60명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1학년인 4기는 170명에 달한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잘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면서 경쟁률이 높아졌고, 학교에서도 정원을 늘릴 수밖에 없었던 것. 특히 백석예술대 연기전공에 입학하면 졸업 전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다양한 무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가 자랑하는 것이 ‘제작실습’입니다. 다른 학교는 1학년 1학기 때는 공연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첫 학기부터 공연을 필수로 올립니다. 1년에 최소 2번의 공연을 경험합니다. 학년 당 인원이 150명이 넘어도 전원 다 무대에 올라가죠. 노래도 연습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잘하듯이 배우도 작품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밖에도 현장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수진들이 학생들 가까이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교육에 매진한다.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드라마와 영화 제작자 및 감독들을 초청해 오디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길 교수는 “결국 정직한 사람,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된다”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탕으로 가르치는 우리 학교에서 미래의 좋은 배우들이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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