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먼저 ‘환경사랑’ 실천하면 성도 가정이 뒤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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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먼저 ‘환경사랑’ 실천하면 성도 가정이 뒤따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8.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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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를 살리는 환경목회④ 교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사례

청바지 한 벌 염색에 1만 리터의 물 사용
한 끼 채식밥상 실천으로 온실가스 줄여

6월 전력이 월평균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여름 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6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7만1805MW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할 때 4.3% 증가했다. 

환경부는 여름철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운동으로 ‘쿨맵시’를 제안하고 있다. 쿨맵시란 넥타이 매지 않기, 반팔셔츠 입기, 재킷 입지않기 등 직장인들의 의복을 간소화하는 것으로도 냉방온도 2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운동이다. 환경부는 쿨맵시 적정 실내온도를 26~28도로 제안한다. 지나친 냉방은 방위체력을 저하시키고 냉방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옷을 시원하게 입어 냉방온도를 높이자는 것이다. 이처럼 교회가 가볍게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실천 사례들을 소개한다.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
해마다 계절이 바뀌면 입을 옷이 없다. 옷장 가득 옷이 걸려 있는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옷차림을 위한 소비를 꽤 많이 한다. 그중에서도 패션의 짧은 유행주기는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맥킨지 보고서에 의하면 패스트 패션(최신 유행하는 옷을 짧은 주기로 생산, 판매하는 방식)의 영향으로 세계에서는 매년 1000억벌 이상의 의류가 만들어지고 생산된 6000만톤의 옷과 신발 중에서 70%는 버려진다고 한다. 우리나라 환경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업장에서 배출한 섬유 폐기물이 2010년 112만여 톤에서 2018년 451만여 톤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의류가 과잉생산되고 이것이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의류 생산의 가장 큰 문제는 물의 사용이다. 나염을 위해 들어가는 물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청바지 한 벌을 제작하는데 약 1만 리터의 물이 사용되고, 티셔츠 한 장에 2700리터의 물이 사용된다. 원단을 가공하고 염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어간다. 누구도 내가 입은 셔츠 한 장이 나의 5년치 마실 물과 맞먹는 양의 물을 사용한다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패스트 패션의 대안으로 나온 컨셔스 패션은 소재 선정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에서 생산된 의류를 뜻한다. 컨셔스 패션을 구매하는 것은 지구를 위한 착한 소비에 해당한다. 하지만 보다 쉽게 동참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 옷을 사지 않는 것, 또한 안 입는 옷은 나눠입는 ‘아나바다 운동’이다. 교회에서 필요한 사람에게 중고 의류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환경목회를 실천할 수 있다. 

채식밥상과 제로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는 환경을 위해 생활 속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플라스틱과 비닐봉투, 썩지 않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분리배출 교육도 필요하다. 분리배출은 엄청난 에너지와 정성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딱지처럼 접어 배출했던 과자봉지의 경우 봉투를 펴서 기름기를 닦아내고 물기를 말려 비닐쓰레기로 배출해야만 재활용이 가능하다. 플라스틱 음료의 경우 라벨을 모두 제거해야 하며, 일회용 음식용기에는 음식의 색이나 잔류물이 묻어나지 않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수고’가 필요하다. 

교회 식당에서 음식을 하거나 수련회에서 다함께 식사를 할 때 채식 메뉴로만 구성하는 노력도 환경을 위한 중요한 실천이다. 

식품 1kg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단연 소고기(59.6%)가 1위다. 소, 양, 치즈, 낙농 가축 등이 1kg당 20%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상위에 해당된다. 반면 두부, 토마토, 바나나, 쌀과 같은 채소와 과일들은 이산화탄소 저감 식품이다. 교회에서 매끼 채식을 할 수 없다면 월 1~2회 작은 실천부터 해나가면 어떨까? 교회에서 시작된 환경실천은 목회자의 선포에 힘입어 성도들의 가정에서 작은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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