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반대” 52%, 찬성 응답보다 2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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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반대” 52%, 찬성 응답보다 2배 많아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7.14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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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서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대상
“퀴어축제 도시 외곽개최” 42%, “도심 개최” 29%
“퀴어축제 허가제· 조건 적용” 진보층도 59% 동의

서울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심에서 퀴어축제가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 우리 국민들 중 상당수는 퀴어축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리서치는 지난 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퀴어축제를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52%,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찬성한다’는 응답 23%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모르겠다’는 응답도 25%로 적지 않았다. 퀴어축제 반대 의견을 성별로 보면 남성 56%, 여성 49%로 모두 반대가 우세했다.

스스로 밝힌 이념적 성향 관점에서도 모두 반대가 찬성보다 높았다. 구체적으로 ‘중도층’ 50%, ‘보수층’ 66%가 퀴어축제를 반대했으며, 진보층이라고 밝힌 경우도 46%는 반대라고 반응해 찬성 35%보다 13% 높게 나타났다.

또 어린이나 청소년 자녀가 있는 경우 52%, 성인 자녀만 있는 경우 62%가 반대했다. 반면 지인 중 성소수자가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찬성 비율은 51%로 반대 31%보다 높았다.

퀴어축제 반대 의견에는 ‘종교가 있다’는 응답자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종교가 있다는 응답자 60%가 반대했고, 이 중 개신교 신자는 73%나 돼 반대 의견이 가장 강했다. 불교 신자는 54%, 천주교 신자는 47%가 반대했으며, 3대 종단 모두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종교가 본인 삶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65%도 퀴어축제를 반대했다. ‘종교가 있지만, 삶에서 중요하지 않다’ 응답자도 49%가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종교가 없다’는 경우 역시 43%가 반대해, 찬성 의견 29%보다 높았다.

주로 도심에서 추진되고 있는 퀴어축제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설문조사에서는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퀴어축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퀴어축제를 ‘도시 외곽지역에서 개최해야 한다’가 42%를 기록해, ‘도심 개최가 문제없다’ 29% 의견보다 많았다(모르겠다 29%).

퀴어축제는 과도한 노출과 선정성 때문에 도심 개최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켜왔다.

이 때문에 올해 서울시는 신체 과다노출과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 전시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16일 단 하루만 사용 승인한 바 있다. 당초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7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서울광장을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 서울광장 사용은 2010년부터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설문 응답자들은 퀴어축제 성격을 고려할 때 ‘허가제와 조건 적용이 필요하다’는데 60%나 동의했다. ‘허가제 적용은 집회 자유를 침해하는 차별적 행정’이라는 응답은 22%에 그쳤다(모르겠다 18%).

허가제를 적용해야 할 정도로 퀴어축제를 우려하고 있는 반응이다. ‘허가제와 조건 적용 필요’에는 진보층(59%)과 서울 거주자(59%)의 동의 비율도 높았다.

이밖에도 ‘퀴어축제에 미성년자 참가를 금지해야 한다’는데 66%가 동의했고, ‘연령 상관없이 참가를 허용해야 한다’는 데 17%가 찬성했다.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 도서 등에 등장하는 퀴어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동성애·양성애자, 성전환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의견이 44%, ‘다양한 성적 지향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가 37%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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