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시대에 가져야 할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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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시대에 가져야 할 믿음
  • 이정익 목사
  • 승인 2022.07.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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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이정익 목사.
이정익 목사.

코로나 이후 오늘 현재의 삶이 더 힘들어졌고 내일이 더 불안해졌다. 그래서 우리 믿음의 내용까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변화 중에서도 얼핏 보면 믿음 같은데 알고 보면 믿음이 아닌 모습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우선 미래가 불안하니까 많은 분들이 노후준비에 완벽하려고 애쓰는 현상이다. 대부분 노후준비는 물질적인 준비와 대책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그 결과 신앙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까지 뒷전으로 밀리고 물질적인 준비에만 몰두하는 현상이 지적되고 있다. 그렇게 물질적으로 준비가 완료되었다 생각되면 모두 하나님 보다 더 안심하는 마음으로 통장만 꼭 붙잡고 있게 된다.

렇게 통장만 꼭 붙잡고 살아가면 노후생활에 하나님은 내 삶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또 오늘은 워낙 부정적인 생각이 많고 자기 생각이 부족한 시대이다. 그래서 자기신념을 강조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래서 간혹 자기 신념과 긍정적인 생각을 믿음이라고 착각하는 경향도 있다. 신념은 자신이 굳게 믿고 따르는 신뢰를 말할 뿐 그것은 믿음이 아니다. 긍정적인 생각도 믿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I can do it을 외치라고 설교하기도 하고 하면 된다고 외치는 설교자도 있다. 올림픽에서 패색이 짙어졌는데도 나는 할수 있다고 중얼거린 선수가 마침내 금메달을 땄다고 한때 떠들썩 했는데 그것도 자신에게 긍정적인 암시를 심어주는데 영향을 미치기는 하였겠지만 그것도 믿음 같은데 믿음은 아니다.

운명도 운명론자가 되지 말고 내 운명은 자신이 책임지고 개선하고 개척하여 주어진 운명과 싸워서 이겨야 한다고 말한다. 삶에서 내 의지도 중요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데 내 운명 앞에서 내 의지가 너무 강하게 되면 하나님께 대한 의존도는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그것도 얼핏 생각해 보면 믿음 같은데 믿음이 아닌 것이다.

믿음은 보통때는 위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진정한 믿음의 모습은 어려움이 다가왔을 때 약해지지 않는 모습이다. 갑자기 어려운 일이 주어져 눈앞에 캄캄할 때 대부분 신앙인들은 “하나님 기적같이 해결해 주세요”하고 기도한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바람직한 믿음의 기도가 아니다. 그때 하는 믿음의 기도는 기적같이 해결해 주세요가 아니고 “나에게 잘 버티고 이겨낼 힘을 주세요”하고 기도하는 그 기도가 믿음의 기도인 것이다.

믿음 같으나 믿음이 아닌 또 다른 경우는 신앙인들이 때로 가지게 되는 회의하는 순간이다. 신앙인들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 이 회의감에 빠지는 시간들일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이 신앙인들이 하는 회의는 교만에 해당한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내 이성의 판단을 앞세운 판단이기에 불신앙 인 것이다. 하나님은 신실한 하나님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 하나님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회의하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믿음은 주어진 약속을 믿으며 날마다 연습해 나가는 믿음의 모습이다. 오늘같이 내일과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신앙인의 덕목은 매일 하나님의 손을 잡고 보조를 맞추어 걸으며 묻고 상의하는 삶이다. 

오늘 그리고 내일을 바라보면 너무 막연하고 두렵기까지 하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고 잔잔한 믿음의 삶이 필요한 것이다.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은 네비게이션보다 더 자상하고 정확하게 우리의 길을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고 발걸음을 내디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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