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과천시 종교용지 매입추진 논란
상태바
‘하나님의교회’, 과천시 종교용지 매입추진 논란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7.12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천시기독교연합회-과천시, 조찬기도회 열고 대책 촉구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협회’(구 안상홍증인회)가 최근 과천시 내 종교용지의 매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하나님의교회는 전국 40여 곳의 부지를 매입해 새롭게 건물을 올렸으며, 올해 들어 8개 지역 종교용지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6월 실시한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 종교용지 공급 추첨에서 하나님의교회가 당첨됐다고 밝혔다. 이 종교용지의 예정가격은 75억 975만 원이며, 면적은 1천581㎡이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LH와 하나님의교회가 종교용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약 취소를 촉구하는 종교·시민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나님의교회’의 확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천시기독교연합회(회장:이재헌 목사)와 과천시(시장:신계용)가 12일 오전 7시 조찬기도회를 열고 교계의 대응을 촉구했다.

과천시기독교연합회와 과천시가 지난 12일 오전 7시 조찬기도회를 열었다.
과천시기독교연합회와 과천시가 지난 12일 오전 7시 조찬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예배는 장현승 목사(연합회 부회장, 과천소망교회)의 인도로 이재헌 목사(연합회 회장, 새과천교회)가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요2:1~11)’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말씀에서 이재헌 목사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좋은 도시 과천을 망치려는 이단 세력의 움직임이 있다. 하지만 이단은 거짓된 영으로, 그들은 십자가 피 값으로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저들의 세력이 아무리 크고 전략이 교묘하다 할지라도 우리는 순종함으로 항아리에 물을 채워야 한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무의미해 보여도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 앞에 설 때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과 같은 큰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목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한 이 도시를 거짓의 무리인 이단으로부터 지키고, 영적으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길 바란다. 과천을 영적인 소망이 가득한 도시로 새롭게 변화시켜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순종의 항아리를 채움으로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순결과 진리를 지키는 일에 한마음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기도회에서는 허벽 목사(과천제일교회)가 ‘과천시 시정을 맡은 공직자들을 위하여’, 엄재형 집사(과천CBMC 회장)가 ‘과천지역 이단사이비 세력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류성근 집사(율목CBMC 회장)가 ‘과천공동체를 섬기는 교회들 기관들, 단체들을 위하여’를 위하여 각각 기도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하나님의교회 탈퇴자의 간증이 영상을 통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간증자로 나선 조 모씨는 “신천지에 가려져 있지만, 하나님의교회는 이에 못지않은 이단 집단”이라며, “교주를 하나님으로 숭배하고 그의 죽음 후에는 부인을 어머니 하나님으로 칭송하며 신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아내와 두 아들이 하나님의교회에 빠져 큰 어려움을 겪었고, 다행히 이단상담소의 교육을 받고 두 아들은 탈퇴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 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배회하거나 방황하는 등 큰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아내와 이혼소송을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상처다. 현재는 서울가정법원, 청와대, 국세청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큰 사회와 가정에 분란을 일으키는 이단세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기도회에는 과천시 정계인사들이 참여해 과천시에 하나님의교회 건물이 들어서는 일을 적극 막아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과천시 신계용 시장은 “그동안 과천은 신천지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겪었는데, 또 다른 이단 집단의 침투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남은 일은 건축허가와 관련된 과천시의 행정과정이고, 이 문제에 목회자와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해준다면, 모든 것들을 잘 해쳐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도 “과천이 특정 이단의 교세 확장의 터가 되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기도와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향후 과천시기독연합회의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 회장 이재헌 목사는 “우선을 계약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해당 종교용지에 건물을 세우지 못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과천시 기독교 단체들과 크리스천 정계 인사들이 힘을 합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기도회에는 경기도 과천시의회 김진웅 의원, 경기도의회 김현석 의원, 과천CBMC 율목CBMC 과천시청기독선교회 회원들이 참여했다. 이날 기도회는 김정두 목사(과천은파교회)가 헌금기도하고, 주현신 목사(과천교회)의 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편 이날 드려진 헌금은 이단 사이비 대책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