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사랑하는 만큼 이웃을 사랑합니다”
상태바
“내 아이 사랑하는 만큼 이웃을 사랑합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7.11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을 사는 크리스천(17) ‘행복한 가정’ 일구는 김현일 집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일하는 다둥이 아빠
김현일 집사와 가족들.
김현일 집사와 가족들.

‘희망의 가정을 함께 만드는 행복’. 사회복지사 김현일 집사(평안명성교회)가 총괄팀장으로 일하는 천안시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김장옥)의 캐치프레이즈다. 김 집사에게 ‘희망의 가정을 만드는 일’은 직업이기도 하지만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천국의 모형’을 꿈꾸며 여섯 자녀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일구고 있는 그는 이미 직장 동료들을 사이에서 ‘아빠’로 명성이 자자하다. 단순히 많이 낳은 것 때문이 아니다. 믿음의 가장으로서 아이들과 맺은 좋은 유대관계, 그리고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려는 그의 ‘노력’ 때문이다.

2006년 태어난 첫째가 올해 고등학생이 됐다. 여섯째 막내는 이제 겨우 다섯 살이다. 처음부터 다자녀를 계획한 적은 없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이라면 소중하게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내와 함께 순종하다 보니 어느덧 그의 화장실엔 칫솔만 여덟 개가 됐다. 하루게 다르게 자라는 여섯 아이를 바라보며 김 집사 내외는 여전히 신비로움을 느낀다.

“요즘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하죠. 세상살이가 힘들다 보니 선뜻 마음먹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요. 막상 낳아보면, 그리고 키우다 보면 어떤 무엇보다 큰 기쁨이 있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삶이 젊은 부부들에게 용기를 북돋아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크리스천이라면 까마귀도 먹이시는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키워주심을 믿고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목회자의 자녀로 자란 그는 어린 시절 가정보다 목회에 더 전념하시던 아버지를 보며 서운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자라면서 부모의 생각을 이해하게 됐다. 오히려 이로 인해 더 담대하게 자녀들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히는 일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때마다 저희 부부는 성경 속에서 지혜를 찾습니다. 말씀 안에 자녀 양육에 대한 언급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말씀을 필사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죠. 그리고 아침마다 기도로 자녀들의 인생을 하나님께 맡겨 드립니다. 아이가 늘어갈수록 믿음으로 키우는 것이 무엇인지 더 생각하게 됩니다.”

김 집사의 가족 사랑은 업무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난다. 자녀들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더 적극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게 된다는 것.

“두 아이를 홀로 낳아 키우던 한 어머니의 사례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더 힘들어하셨죠. 그러나 제 눈엔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던 엄마의 마음이 더 숭고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품에 안긴 예쁜 아이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엄마 혼자지만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우리 센터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경제적 지원과 심리 지원 등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 가정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로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습니다. 지금도 가정 방문이 있을 때는 먼저 기도를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도움에 불과하지만, 하나님께선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시는 분이시니까요.”

김 집사는 끝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복지사가 되도록 독자들의 기도를 부탁했다.

“사회 복지라는 영역이 분명 선하고 좋은 일을 하는 곳은 맞지만 그만큼 힘든 곳입니다. 많은 복지사가 좋은 마음을 품고 입사를 하지만 일에 치이고 행정 업무에 치이면서 초심을 잃기 쉽습니다. 많은 믿음의 복지사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손발이 되어 선한 일을 기쁘게 감당하도록, 저 또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복지사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