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을 특수화 하는 이단, ‘거짓계시운동’으로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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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을 특수화 하는 이단, ‘거짓계시운동’으로 속여
  • 이상규 교수(백석대 석좌교수)
  • 승인 2022.07.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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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교회의 이단과 이설16

호르트가 지적한 바처럼, 몬타누스운동은 임박한 종말에 대한 강조, 예언, 방언 등 영적 은사에 대한 강조, 철저한 금욕, 순교에 대한 열광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장가가는 일이나 시집가는 일이 없다는 말씀(마22:30)에 근거하여 금식과 금욕을 강조하고, 결혼 보다는 독신생활을 권장했다. 재혼은 일종의 간음으로 간주되었다.

또 여성들의 사치스런 의복을 금하고 처녀는 너울을 쓰도록 했다. 몬타누스주의자들은 순교를 피하지 않고 도리어 순교를 열망했는데, 이것은 이 세상에 대한 부정이자 임박한 종말(재림)에 대한 확신의 결과였다. 예수그리스도가 재림하고 그리스도가 다스릴 새 예루살렘을 확신할 때 이 땅에서의 일시적 삶의 연장은 무의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순교를 피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데키우스(Decius, 249-251) 황제 치하에서 기독교에 대한 대대적인 박해가 일어났을 때 알렉산드리아의 감독 디오니시우스(Deonysius)나 칼타고의 감독 키프리아누스(Cyprianus)는 죽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교회건설을 위해서는 순교를 면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몬타누스주의자들은 순교를 피하는 것은 세상과의 타협이자 ‘약한 자’의 간사한 불신으로 보았다. 따라서 박해 때 변절했던 이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것을 반대하였고, 변절하여 신앙을 버렸던 사람들을 용납하는 당시 교회를 비난하였다. 이런 믿음을 가진 이들이 페푸자(Pepuza)로 몰려들자 프리기아의 한적한 촌락이었던 페푸자는 대도시를 방불할 정도로 소위 ‘거룩한 도시’로 변모해 갔다.

몬타누스운동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앞서 언급한 바처럼 예언활동, 곧 거짓계시운동이었다. 이들은 예언과 방언을 통해 기록된 말씀의 범위를 넘어 섬으로서 거짓계시운동으로 발전되어갔는데, 이점은 몬타니누스 이단의 핵심이었다. 몬타누스는 자신이 보혜사의 대변인이라고 자처했다. 그는 오직 성령이 말하게 하는 바를 예언한다고 주장하면서 예언은 당시 교회에는 없는 새로운 계시이며, 이는 성령의 시대를 여는 징조라고 하였다. 에우세비우스는 몬타누스에 대하여 매우 소중한 정보를 주고 있는데, 그에 의하면 “몬타누스는 영에 사로잡혀 황홀경에서 이상한 소리로 중얼거리며 지금까지 교회에서 통상적으로 해온 것과는 다른 모양으로 예언했다”고 기록했다.

이들의 예언은 성경 계시와 같은 권위를 지녔고 정경 이상으로 인정되었다. 특히 172년에 종말이 오고 새 예루살렘이 페푸자에 임한다는 시한부 종말론은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는 마태복음 24장 36절의 말씀을 명백하게 위배하는 것이었다. 더욱이 몬타누스는 “나는 천사도 아니고 대사도 아니며 나는 바로 성부 하나님이시니라”고 선언하였다. 4세기의 알렉산드리아의 디디누스의 기록에 의하면 몬타누스는 “나는 성부요 성자요 보혜사니라”라고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몬타누스파는 기성교회는 성령의 은사가 떠났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교회가 세속화되고 영적, 도덕적 생활이 해이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결국 몬타누스주의자들은 자기들의 집단이 제도화된 교회와는 다른 보다 ‘우수한 계시’를 지니고 있다고 하여 일반교회와 구별하는 독선주의로 발전했다. 이들은 일반교회는 하부구조로, 저들의 교회는 상부구조로 파악하였고, 저들의 교회는 일반교회가 가진 복음보다 우월한 ‘충분한 복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상부구조에 속한 자기들이야말로 영적 엘리트라고 자부하였다. 그리고 자기 자신들은 ‘영적인 그리스도인’(πνευμαγιχοι)이라 하여 일반교회에 속한 ‘육적인 그리스도인(Ψυχιχοι)과 구별하여, 자신들을 특수화하였다. 몬타누스주의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었고, 170년경에는 로마에, 2세기 말에는 아프리카 지방에 까지 전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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